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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들
1부
2부
3부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매트 존슨Mat Johnson
1970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와 웨일스에서 공부했고, 컬럼비아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오리건대학교 인문학부 필립 H. 나이트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소설과 그래픽노블을 집필 중이다. 첫 장편인 『드롭Drop』이 《프로그레시브 매거진》 ‘올해 최고의 소설’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고, 에드거 앨런 포의 고전을 재해석한 『핌Pym』과 흑백 혼혈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러빙 데이Loving Day』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외에도, 1741년 뉴욕 노예반란을 소재로 삼은 논픽션 『위대한 흑인 음모The Great Negro Plot』, 인종과 정체성이라는 화두를 장르물 형식으로 풀어낸 그래픽노블 『인코그니그로Incognegro』 등을 써 내며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집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Invisible Things』은 그의 다섯 번째 장편이다. 아메리칸 북 어워드를 비롯해 제임스 볼드윈 펠로십, 허스턴/라이트 레거시 어워드, 존 더스패서스 문학상을 수상하며 현대 미국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역자 : 조호근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과학책 및 SF, 판타지, 호러소설 등 장르소설 번역을 주로 해왔다. 옮긴 책으로 필립 K. 딕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 『레이 브래드버리 단편선』,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의 『헬로 아메리카』 『콘크리트의 섬』 『밀레니엄 피플』, 프레드릭 브라운의 『아마겟돈』,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너희 모든 좀비는』, 데이비드 R. 번치의 『모데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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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목성 위성 표면의 이상 현상 감지!
정체불명의 돔에 끌려 들어간 우주인들이 발견한 것은?
탈출할 수 있을까?

인류 최초의 목성 유인 탐사선 ‘딜레이니호’에 승선한 사회학자 날리니 잭슨. 그녀는 지구에서 가장 유능한 인물들로만 선발된 탐사선의 승무원들이 과연 인류라는 종이 지닌 사회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임무를 맡는다. 승무원들은 인류를 초월한 정예 요원이지만 날리니가 목격한 진실은 처참했다. 냉동수면에서 깨어나자마자 시작된 것은 원대한 연구가 아닌, ‘M.I.T.파’와 ‘칼텍Caltech파’로 나뉜 치졸한 파벌싸움과 괴롭힘. 폭발 직전의 긴장감이 감도는 우주선, 인류는 지구 밖에서도 여전히 구태의연한데……. 그러던 차에 목성의 위성 에우로파에서 기이한 징후가 감지된다. 지표면 위로 솟아오른 거대한 투명 반구 속에는 놀랍게도 거대한 도시가 들어 있다!

미지의 힘에 이끌려 돔 내부로 피랍된 승무원들. 멀리서 보면 완벽한 유토피아지만 가까이서 보면 조악한 장난감 같은 이 거울 세계는 오직 소비와 침묵으로만 굴러가는 기묘한 자생 도시다. 이름하여 ‘뉴로어노크’! 미국의 카운티 하나를 통째로 복제한 듯한 이 사회는 필요한 물자 대부분이 외부에서 조달되고,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이 ‘거두어져’ 들어와 최신 소식을 업데이트해주는 식으로 어영부영 굴러가고 있다. 누군가 미국을 흉내 내 만든 것 같은 이곳은 멀리서 보면 유토피아지만 가까이서 보면 장난감처럼 조악한 구석이 있고 민주주의와 정당정치가 작동하지만, 물리력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실재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안락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 위협을 집단적으로 부정하며 침묵하기로 암묵적 동의를 한다. 질문이 사라진 도시에 감도는 공포 자체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 된다. 이곳은 외계인의 사육장인가, 아니면 인류 최후의 방주인가?

한편, 외계인에게 납치된 아내를 찾기 위해 지구 앨버커키에서 우주로 몸을 던진 운전기사 체이스 유뱅크스. 그의 무모한 구조 작전은 뉴로어노크의 견고한 침묵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탈출하려는 자와 안주하려는 자,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 도약할 기회를 찾는 자들이 엉키며 현실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폭주한다. 가장 먼 우주에서 마주한 가장 적나라한 인간의 자화상. 우리는 이 안온한 감옥을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사람들은 사실Fact이 아니라 각자의 현실realities 자체를 두고 싸우게 됐다”
커트 보니것의 재치와 레이 브래드버리의 상상력을 잇는 매트 존슨의 역작

매트 존슨의 『보이지 않는 것들』은 우주 모험극의 외피를 두르고 있으나, 그 내밀한 속살은 현대 사회의 병폐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메스로 가득하다. 일찍이 커트 보니것이 『타이탄의 세이렌』을 통해 우주적 허무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길어 올리고, 레이 브래드버리가 『화성 연대기』로 지구 문명의 고독과 필멸성을 예견했다면, 매트 존슨은 이들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우리 시대의 가장 거대한 함정인 ‘침묵의 카르텔’을 향해 기발한 농담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외계 행성 에우로파라는 낯선 무대를 빌려 우리가 외면해온 사회적 진실을 마치 거울처럼 비춘다. 여기에 소설의 핵심 설정인 ‘보이지 않는 존재’를 통해 분명히 실재함에도 인식하기를 거부하는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권력의 작동 방식을 예리하게 해부한다. ‘뉴로어노크’라는 폐쇄된 돔 도시는 이러한 모순이 응축된 상징적 공간이다. 이곳의 시민들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위협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기존의 안락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질문을 멈추고 자발적인 침묵을 선택한다. 이 기묘한 질서는 독자에게 서늘한 긴장감을 선사하는데, 그 결과 공포는 해소되지 않은 채 오히려 사회를 유지하는 보이지 않는 통제 원리로 고착된다. 이 작품이 도달한 탁월한 지점은 정체불명의 존재가 주는 근원적 불안 자체보다 그 불안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 즉, 순응과 회피, 그리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잔혹함을 집요하게 포착해낸다는 데 있다.

이처럼 매트 존슨은 오늘날 우리를 분열시키고 집착하게 만드는 불평등, 양극화, 정치적 극단주의 그리고 실존적 위기라는 동시대적 불안을 에우로파에 이식함으로써 고전 SF가 가졌던 비판적 우화의 힘을 21세기적 감각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한다. 결국 『보이지 않는 것들』은 가장 먼 우주를 비추는 듯하면서, 실상은 우리 발밑의 차가운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지독하고도 기발한 현대적 잔혹극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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