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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1874년
제2부 1864년
제3부 1874년
제4부 1864년
에필로그 1883년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제인 앤 필립스 (Jayne Anne Phillips)
미국의 소설가. 1952년생으로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에서 학사학위, 아이오와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받았다. 구겐하임, 국립예술기금, 록펠러재단 등의 펠로우십 수상자로 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하다. 1979년, 26세의 나이에 발표한 단편집 《검은 티켓(Black Tickets)》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책으로 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수 카우프만 최고 소설상’을 거머쥐었으며, 한 세대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단편집으로 자주 인용된다. 《안식처(Shelter)》로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 문학상, 《종달새와 흰개미(Lark and Termite)》로 하트랜드상을 받았다. 그 외 여러 작품들이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프랑스 메디치상 등의 최종 후보로 거론되다가, 2024년 《밤의 가장자리에서(Night Watch)》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 www.jayneannephillips.com에서 찾을 수 있다.

역자 : 박설영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출판사에서 저작권 담당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쇼리》, 《글쓰기에 대하여》, 《디저트의 모험》, 《테라피스트》, 《위시》, 《노트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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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쟁과 폭력, 그 이후의 시간을 응시하다

★ 2024년 퓰리처상(소설 부문) 수상
★ 《뉴요커》 ‘올해 최고의 책’
★ 2023년 전미도서상 롱리스트 선정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제인 앤 필립스의 장편소설 《밤의 가장자리에서》는 전쟁의 한복판이 아니라, 그 이후 이어지는 삶의 시간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4년에 걸쳐 7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남북전쟁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뒤에도 그 폭력과 파괴의 여파는 개인의 삶 깊숙이 남아 지속되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이후의 시간’을 응시하며, 전쟁으로 파괴된 삶과 훼손된 기억, 무너진 정체성이 어떻게 다시 이어지는지 정교하게 그려낸다.

제인 앤 필립스는 미국 문단에서 오랜 시간 인정받아온 작가다. 상처 입은 존재들, 가족과 공동체의 균열, 전쟁과 폭력 이후의 삶을 꾸준히 탐구해온 그의 작품세계는 이 작품에서 한층 깊어지고 확장된다. 2024년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동시대 미국 문학의 중요한 성취로 평가받은 이 작품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제인 앤 필립스의 장편소설이다.

이름을 숨긴 소녀와
기억을 잃은 남자

1874년, 웨스트버지니아 산악지대에 살던 열두 살 소녀 코나리는 실어증에 걸린 어머니 엘리자와 함께 ‘트랜스 앨러게니 정신병원’의 문을 두드린다. 전쟁으로 실종된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모녀의 삶은 스스로를 ‘파파’라고 부르도록 강요하는 한 폭력적인 남자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었다. 어머니의 실어증도 그의 지속된 학대 때문이다.

코나리는 어머니를 지체 높은 ‘재닛 아가씨’로 위장하고 자신은 하녀를 자처하며 ‘코널리 간호사’로서 병원에 머물기로 한다. 이름과 신분을 숨긴 채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두 사람은 고아 소년 위드, 기억을 잃은 야경꾼, 그리고 환자를 존중하는 스토리 박사 등과 관계를 맺으며 조금씩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전쟁이 앗아간 것이 단순히 삶의 기반만이 아니라 각자의 이름과 정체성이기도 하다는 점을 드러내며, 파편처럼 남아 있는 기억들이 점차 맞물려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공포와 돌봄이 복잡하게 얽힌
19세기 정신병원에서

소설의 주요 무대인 트랜스 앨러게니 정신병원은 실존했던 공간으로, 작가는 19세기 정신의학자 토머스 스토리 커크브라이드 박사의 실화에 상상력을 덧입힌다. 이곳에서는 당시 환자들을 쇠사슬로 묶던 관습에서 벗어나 ‘도덕적 치료’ 원칙에 따라 햇빛과 산책, 규칙적인 생활과 인격적 존중을 통해 회복을 도모했다.

서사는 여러 인물의 시점을 입체적으로 교차시키며 전개된다. 특히 정신병원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인물들의 삶을 다시 구성하는 하나의 살아 있는 세계로 기능한다. 세밀한 묘사와 역사적 자료들이 결합되면서, 병원은 단순한 격리의 공간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삶이 가능한 ‘최후의 피난처’로 거듭난다.

“영원은 없어. 날은 화창하고
우리는 산책 중이야”

소설의 또 다른 축은 ‘더블라 할머니’와 야경꾼 존 오셰이의 서사다. 신비로운 감각을 지닌 더블라는 전쟁터로 떠난 아들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으며 그의 흔적을 따라간다. 한편 전쟁 중 부상을 입고 이름마저 잊어버린 야경꾼은 묵묵히 병원의 밤을 지킨다.

《밤의 가장자리에서》는 전쟁 이전과 전쟁 중, 그리고 전쟁 이후까지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트라우마가 어떻게 축적되고 변형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특히 이 소설은 인물들의 고통이 지속되는 시간 속에 독자를 머물게 하며, 그 고통을 통과하는 경험은 때로 견디기 어려울 만큼 힘겹다. 하지만 결코 절망에 머무르지 않는다. 타인의 상처를 응시하고 서로를 돌보는 행위가 어떻게 인간의 존엄을 되찾아주는지, 돌봄과 관계의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삶을 이어가게 만드는 힘으로 남게 되는지를 섬세히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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