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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두만강·압록강·백두산의 밖과 안: 만주와 한반도 기록하기
코로나19 이후, 만주행 비행기를 타다 | 인류학자의 관심사: 그들은 언제 강을 건넜을까? | 남북 교류와 만남의 길을 따라서

1부 두만강, 압록강, 백두산, 만주에서 나를 만나다

1장 만주, 어디까지 가 봤니?
시대도 다양한 넓디넓은 만주 | 한반도를 떠난 이들: 각자의 목적과 꿈을 품고 | 간도 또는 만주는 어디? | 넘나들기: 도보, 배, 썰매에서 다리와 기차로 | 긴 세월: 이것저것 살펴야 하는 상황

2장 낯설게 준비하기: 편견, 왜곡, 사실
만주는 늘 춥다? | 언제부터 두만강과 압록강이 국경으로 | 백두산 천지: 세 가지 풍경 | 두만강도, 압록강도, 백두산정계비도 없는 천지

2부 한반도 너머를 가다

1장 낯설게 다가가기
한국 사람은 두만강의 도문과 방천만 | 문익환, 송몽규, 윤동주: 학창 시절 더듬기 | 용정은 깊다 | 난 몰라봤다, 송화강을

2장 낯설게 따라가기
윤동주의 마지막 여정, 기찻길 | 용정과 회령 사이: 『토지』의 서희와 길상과 함께 | 두만강 하류, 방천에서 훈춘과 봉오동과 청산리를 지나 | 기차 타고 백두산에서 단둥까지: 돈화·길림·장춘·심양을 경유 | 압록강 상류에서 중류로: 홍범도와 백석의 자취를 느끼며 | 수풍댐에서 단둥과 여순으로

3부 두만강과 압록강 넘나들기: 흔적 찾기와 기억하기

1장 20세기 이전 조선에서 청나라로
강 너머 책문으로 간 박지원 | 만주와 한반도 사이의 삶과 여정을 남긴 김대건 | 압록강 상류와 중류를 경험한 김구

2장 1910년 한일병합 전후 청나라 또는 중화민국으로
한여름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 신흥무관학교 길을 닦은 이회영과 동지들

3장 1919년 3·1 운동 직후 만주로
망명길에 인력거를 탄 김구 | “압록강은 흐른다”를 묘사한 이미륵 | 김산이 걸었던 길을 품은 고향의 강

4장 1930년대 전후 일본과 한반도와 만주
만주를 거쳐 유럽으로 간 손기정과 나혜석 | 압록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준엽과 장준하의 선택

5장 1945년 광복 이후 두 강과 38선을 넘어
이회영과 문익환 가족: 소문 속 38선은 어디에 | 윤동주와 백석의 시가 한국에 온 배경

4부 만주와 한반도의 길을 묻다

1장 알고 떠나면 다르게 보이기도
국경선이 없는 북한과 중국의 두만강과 압록강 | 한국 사회엔 단절과 분단의 강이지만 | 풍경이 바뀐, 같은 듯 다른 두 강

2장 다시 찾아간 단둥과 압록강
코로나19 시기에도 압록강은 멈추지 않았다 | 다리 위에서 단둥과 신의주를 한 장면에 담았으나 | 위화도는 달라지고 한국은 그대로고

나가는 말 2013년, 2016년, 2019년, 2022년 그리고 2026년 기록을 마치면서
또 달려간 임진강과 한강: 이번엔 욕심을 접었다 | 나의 스승, 정병호에게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강주원
서울대 인류학과 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여름부터 한반도 밖 국경 지역인 중국 단둥을 포함해 두만강과 압록강을 다니며 북한 사람·북한 화교·조선족·한국 사람의 관계 맺음을 기록해 왔다. 2020년 봄부터는 한반도 안 임진강과 한강 그리고 DMZ 일대를 현장으로 삼아 남북 교류와 만남, 분단의 풍경과 삶을 배우고 있다. 2023년 여름부터는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나들었던 인물들과 함께 만주와 한반도를 잇는 역사와 현재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이 작업을 통해 북한과 한국 사회, 만주와 한반도를 낯설게 만나고자 노력 중이다. 한반도 평화와 공존에 대한 고민을 업으로 삼는 인류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는 오늘도 국경을 만들고 허문다』(한국연구재단 우수도서 사후 지원 사업 선정),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 『압록강은 휴전선 너머 흐른다』, 『휴전선엔 철조망이 없다』 등이 있다. 2012년 재외동포재단 학위 논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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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년의 현장 기록으로 복원해 낸 만주와 한반도의 ‘살아 있는 지도’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강을 건넜을까?”

오늘날 우리에게 압록강과 두만강은 물리적 접근이 불가능한 ‘금단의 선’이자, 긴장과 대립이 교차하는 ‘분단의 상징’으로만 인식된다. 지도는 그곳을 차가운 국경선으로 갈라놓았고, 우리의 상상력 역시 그 선 앞에 멈춰 서 있다. 하지만 20년 넘게 만주와 한반도의 접경을 누벼온 인류학자 강주원은 이 익숙한 풍경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선(line)’으로 믿어왔던 그곳이 사실은 수많은 삶과 물자가 쉼 없이 교차하는 ‘면(plane)’이자 ‘공존의 공간’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은 박제된 역사적 서술을 넘어, 현장의 먼지를 뒤집어쓰며 길어 올린 입체적인 담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안중근, 이회영, 백석, 윤동주 등 우리가 교과서에서 만났던 인물들이 단순히 ‘역사적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강변의 순간’을 마주했음에 주목한다. 그들이 건넜던 물길은 누군가에게는 독립을 향한 투쟁의 길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삶을 위한 생존의 길이었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시적 영감을 얻기 위한 유랑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시선은 대중 매체가 덧씌운 만주에 대한 고정관념을 날카롭게 해체한다. 우리는 흔히 만주를 ‘늘 춥고 삭막한 땅’ 혹은 ‘오직 항일 투쟁의 무대’로만 기억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1908년 안중근이 강을 건널 때가 한겨울이 아닌 한여름 장마철이었음을 상기시키고, 당시 70만 명에 달했던 이주민들의 동기가 독립운동부터 생계유지까지 얼마나 다층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상식의 전복’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한층 더 확장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단절의 시대’에 ‘공존의 지도’를 그려낸 어느 인류학자의 여정!
“안중근과 윤동주, 백석과 김대건 그리고 이회영이 건넜던 그 물길은 여전히 만주와 한반도를 굽이친다!”

특히 돋보이는 지점은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재난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압록강의 생명력을 포착한 대목이다. 철조망이 강화되고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다리 위로는 거대한 물류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단절된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끈질기게 이어지는 접경지대의 일상을 통해, 인간이 그어놓은 인위적인 경계가 결코 삶의 흐름을 완전히 가둘 수 없음을 증명해 낸다.

책은 또한 국경을 대하는 우리의 ‘관성적 태도’를 지적한다. 우리는 남북 관계를 늘 휴전선이라는 폐쇄적인 틀 안에서만 바라보려 하지만, 만주라는 렌즈를 통해 보면 한반도는 대륙으로 열린 활로를 가진 역동적인 공간으로 재정의된다. 저자가 제안하는 ‘국경 없는 두 강’의 이미지는 분단의 한계를 넘어 동북아시아 전체를 공존과 교류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강력한 프레임을 제공한다.

인류학자의 치밀한 관찰과 기록은 결코 딱딱한 학술적 문체에 갇혀 있지 않다. 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독자가 듣고 싶고 알고 싶은 지식으로 유려하게 치환하여 전달한다. 현장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목소리, 강물에 비친 인물들의 고뇌, 그리고 오늘날 단둥의 시장통에서 느껴지는 삶의 활기를 정교하게 직조하여, 독자가 마치 저자와 함께 만주의 강변을 걷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결국 이 책은 과거의 흔적을 쫓는 회고록을 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라는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단절의 시대에 공존의 지도를 그려내고자 했던 저자의 20년 여정은 한반도라는 지리적 갇힘에서 벗어나 대륙의 상상력을 회복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 자명하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이 알던 차가운 국경선은 온기가 흐르는 만남의 광장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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