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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1. 똑똑, 계세요? 실종된 나를 찾습니다
PART 2. 나를 ‘읽지’ 못해 생기는 일터에서의 비극
PART 3. 셀프리터러시 단련법
PART 4. ‘나’를 브랜드로 만드는 퇴근 후 한 시간
에필로그
참고문헌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김민정
경북외고 졸업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대학에서 영어통번역학을 전공했고,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으로 석사학위(MSc)를 받았다. 2011년 서울경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2021년 중앙일보에 합류했다.
다양한 부서를 거치며 정통 취재 및 보도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언론사, 나아가 미디어 기업의 ‘먹고사니즘’을 고민해왔다. 네이티브 광고 등 유가 콘텐츠(sponsored content) 제작에도 참여하며 저널리즘 원칙과 미디어 비즈니스의 현실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해왔다.
‘시끌벅적 세상에서 존버(존엄하게 버티는 법)’라는 제목으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말하기와 미디어리터러시 강연을 간간이 진행하고 있다. 요란하지 않아도, 언제나 쓰임새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사부작대며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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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은 그 멈춤을 건드린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이야기가 아니다.
타인의 평판, 플랫폼의 논리, 직장의 언어에 묻혀버린
‘나’라는 텍스트를 다시 꺼내는 길을 얘기한다.”
_김상균(인지과학자, 경희대 경영대학원 AI비즈니스 주임교수)

“분주한 세상 속에서 정작 ‘나’를 잃고 살아가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_나은영(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교수)

때때로 생각 없는 허수아비, 좀비처럼 ‘나’를 잃어버린 채 세상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걸까? 나를 덜 다치며 지켜내는 방법은 없을까? ‘나를 돌보는 최소한의 지적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한 생존보고서를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이다.
_본문에서

“당신의 일상에는 지금 ‘인간의 통제권’이 살아 있습니까?”

이성 친구에게 보내는 사과 문자 따위 사적 대화창부터 인명을 살상하는 전쟁터까지, 단순한 호기심 탐구에서 인간만의 고차원 활동이라는 창작에 이르기까지,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며 그야말로 ‘사고의 외주화’라는 말이 떠다니는 시대다. AI는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정보가 잘못되었을 때 그로 인한 결과는 누구의 책임일까. 미국의 이란 초등학교 폭격처럼 말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AI의 환각(hallucination)과 확증편향을 경험했고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AI에게 질문하고 그것을 신뢰하는 것일까.

저자는 “가족, 학교, 직장 내 계급문화 속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몸에 밴 감각들이 이제는 스마트폰 화면 하나로 압축된다”며, 무엇이 바름이고 무엇에 수치심을 느껴야 하고 어떤 삶을 존중해야 하는지조차 “시각이미지로 학습한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소셜미디어상의 왜곡된 자아가 “본래의 나를 잠식하고, 결국 ‘진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힘을 잃게 된다”고 통찰한다. “무심코 누른 ‘좋아요’는 AI 시스템에서 하나의 데이터로 수집”되고 시스템이 송신하는 알고리즘에 갇힌 우리는 “가짜 욕망”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셀프리터러시’를 제안한다.

이 지점에서 ‘셀프리터러시’가 왜 필요한지가 분명해진다.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왜 그 감정이 올라왔는지, 지금 떠오른 판단이 정말 나의 사고인지 아니면 반복 노출의 결과인지 스스로 묻지 않으면, 우리는 이 시스템에 끌려다니는 시민이 된다. 알고리즘이 흔드는 시대에 ‘나를 읽는 힘’은 더는 자기계발의 영역만이 아닌 이유다.
_본문에서

이것은 ‘나를 읽는 힘Self-literacy’이 없는 이들에게는 더 위협적이다. 내가 무엇에 취약한지, 어떤 편향에 빠져 있는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면 AI가 설계한 맞춤형 독방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AI는 당신이 불안해할 때 당신을 안심시킬 근거를 만들고, 당신이 화가 났을 때 당신의 분노가 정당하다는 서사를 써내려간다. 그 과정에서 타인의 시선이나 다른 관점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완벽히 차단된다.
_본문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셀프리터러시는 단순히 정보를 잘 가려내는 기술이 아니다. 알고리즘이 나를 규정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읽어내는 일종의 ‘디지털 주권’ 회복의 과정”이다. 다시 말해 ‘나’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역설이다. 하지만 나를 읽어내는 과정은 사뭇 성가시고 불편하다. “AI가 매 순간 빠른 속도로 건네는 매끄러운 정답 대신, 거칠더라도 내 손으로 직접 쓴 오답을 택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하지만 저자는 “내가 나를 정의하기를 포기하는 순간, 그 빈자리는 반드시 알고리즘과 같은 외부의 힘(power)으로 채워진다. 우리 인생의 주도권은 AI에 던지는 제대로 된 질문(프롬프트)이 아니라, 내 내면을 향한 집요한 질문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내가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방기하면 안 될 일임을 환기한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지!” “알잘딱깔센해봐.” “토 달지 마!”
‘나를 읽는 것Self-literacy’은 나와 타인의 존엄을 지키는 방패

‘AI와 나’를 넘어 인간관계 속에서 셀프리터러시는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까.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지”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토 달지 마!” 등 직장 내에서 흔하게 경험하는 말이다. 하지만 비일비재하고 흔하다는 이러한 말들의 본질을 따지고 들어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듯하다. 저자는 이러한 말들의 본질 중 하나로 리더의 셀프리터러시 부재를 꼽는다. “권력구조 속 리더가 자신의 불안을 읽어내지 못할 때, 조직 안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 불안을 대신 감당하게” 되고 “자신의 불안을 인식하지 못한 리더는 그 불안을 구조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는 타인에게 투사”하며 그런 조직은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이 아니라 감정을 전가하는 공간으로” 변한다는 지적이다. 리더가 “자신의 불안을 오독해 팀원에 대한 분노로 쏟아내거나” 위에서 열거한 “모호한 명령으로 혼란스러움을” 준다면 조직원들의 주체적 의지는 꺾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렇듯 “일터에서 정체성을 잃고 기계 부속품처럼 변해가는 이유”를 뇌과학적 관점에서 “뇌의 ‘탐색 시스템(Seeking System)’이 꺼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런던비즈니스스쿨(LBS)의 댄 케이블 교수의 경고에 주목한다. “우리 뇌에는 새로운 자극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며, 가능성을 탐색할 때 활성화되는 도파민 기반의 ‘탐색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프로젝트의 허점을 발견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려는 일터에서의 노력은 이 탐색 시스템이 활성화될 때 가능”한 것이지만 자기를 읽지 못하는 리더와 함께하는 조직원들의 “뇌는 즉각적으로 이 시스템의 전원을 꺼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자신을 오독하지 않고 읽어내는 리더가 존재하는 조직이라면 구성원들의 업무 의지는 자연스럽게 고취될 것이다. 저자는 조직의 “리더에게 당장 필요한 리터러시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가 ‘불안’인지 ‘분노’인지 정확히 구별해내는 능력”임을 강조한다.

결국 일터에서의 ‘셀프리터러시’는 단순히 나 자신을 제대로 안다, 읽는다를 넘어 조직 내에서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탐색 시스템’을 활발하게 작동하도록 해 효율적인 성과를 내게 할 수 있는 ‘경영 핵심 전략’인 셈이다.
_본문에서

우리가 각자의 개성으로 존재할 수 있는 방법, 셀프리터러시

소셜미디어와 AI의 발달은 정보의 생성과 유통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고 그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졌을 뿐 아니라 양 또한 방대해졌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나의 관점’은 빈곤해진다. 내가 세상을 읽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나를 읽게 내버려두고 있기 때문”이다. “잘 정리된 카드 뉴스를 넘기거나 전문가의 쇼트폼 영상을 볼 때, 우리 뇌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이 말한 ‘인지적 편안함(cognitive ease)’ 상태에 빠진다. 뇌는 에너지를 아끼려는 본능이 있어, 남이 씹어서 넣어준 정보를 접할 때 비판의 문을 닫고 그것을 ‘나의 지식’이라 착각”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은 알고리즘의 필터버블에 걸러진 확률적으로 매끄러운 정답 속에 갇혀 비판적 사고를 잃고 획일화되어 각자의 빛이 사라지고 만다. 우리 모두 각자의 개성으로 존재할 때만이 “그 각자의 개성으로 별(star)이” 되어 하나하나 빛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과 인간이 다를 수 있는 지점 아닐까. 이런 이유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저자가 전하는 ‘나를 읽는 힘’, 셀프리터러시일 것이다.

‘1일 1리터러시’로 축적된 모든 자료는 ‘나’를 돌보는 최소한의 지적 방어선이자 세상과 제대로 소통하는 근간인 셈이다. 수고로움 뒤에 맛볼 보다 단단해진 자신을 기대해도좋다. 이제 비로소 ‘나 통제권’을 회복할 때다.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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