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민족의 서사(敍事)가 창작 소설로 승화된 『높새바람 불어도』
황우상 창작 장편소설(長篇小說) 『높새바람은 불어도』는 새로운 개념의 세대 소통 챌린지라고도 할 수 있다. 국토 녹화의 역사를 온몸으로 또는 어렴풋이나마 체험했던 세대가 우여곡절의 과정을 거쳐 재탄생(再誕生)한 국토를 당연한 듯이 바라보는 신세대(新世代)에게 역사(歷史)와 곡절(曲折)과 사연(事緣)을 전달하는 역사(役事)도 작가로서는 의미 있는 도전인 셈이었다.
황우상 작가는 이렇게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된 ‘산림 녹화 기록물’은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국토를 민·관이 협력해 성공적으로 이뤄낸 경험을 정리한 기록물입니다. ‘산림 녹화 기록물’이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는 쾌거에 발맞춘 ‘창작 소설 공모(公募)’에 도전(挑戰)하여 상상력과 현장의 감동을 아우르는 재미를 선사하고자 합니다.”
우리 민족은 ‘쇠심줄보다 더 질긴’ 사람들
우리 민족은 정말로 대단한 민족입니다.
이웃 나라 어느 작가가 말했듯이 ‘쇠심줄보다 더 질긴’ 사람들이지요.
가늠할 수 없는 수많은 고통 속에서도 살아남은 우리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일제의 수탈과 6·25의 폐허를 딛고, 단군 이래의 가난과 배고픔을 이겨낸 우리가 아닙니까!
그 가난과 배고픔을 이겨낸 바탕은 바로 ‘국토 녹화’였습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라는 지도자의 굳은 의지와 국민의 절실한 염원이 풀 한 포기 자라기 힘들 정도로 황폐했던 산야를 회복한 세계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나라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이 장한 민족의 서사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우리의 푸른 산하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골짜기를 흐르는 맑은 물이 바로 앞선 어른들의 땀이라는 것을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한 외국인의 눈으로 본 지난 반세기 남짓한 짧은 세월의 변화를 그렸습니다. 더하여, 가난과 배고픔이 싫어서 고향을 떠났다가 발길을 되돌리는 한 남자의 눈물 몇 방울도 섞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가까운 산을 오르며 여기저기 쌓여있는 간벌목(間伐木)을 보았습니다.
“저런 나무 몇 짐이면 한겨울이 거뜬했었는데…….”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는 남자의 독백에 가슴이 싸한 새벽이었습니다.
2026년 3월 먹골 서재에서
하림(霞林)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