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우리 곁의 동네책방에 쌓인 시간, 어느덧 10여 년
그 시간 동안 동네책방이 ‘생존한 기록’이 아닌, 그들이 ‘이룩한 일에 대한 리포트’!
2010년대 초반부터 가히 붐이라 할 만큼 곳곳에 등장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한국 동네책방의 출현과 그 책방들을 둘러싼 다양한 현상과 의미에 대해 종합적이고 깊이 있게 관찰한 탐구물 『동네책방 생존 탐구』를 펴낸 바 있는 출판평론가 한미화가 동네책방의 출현으로부터 만으로 10년을 넘긴 수많은 책방들의 지난 시간을 꾸준히 탐구한 결과물 『동네책방 지속 탐구』를 상재했다.
동네책방이 처음 등장하던 2011년 이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동네책방을 화두로 삼아 전국 곳곳을 다니며 10여 년 동안 책방과 책방 대표들을 인터뷰해왔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약 130여 곳에 이르는 책방들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한국 동네책방의 지형도를 완성해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책은 가볼 만한 동네책방의 목록, 또는 흔히들 떠올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이 어떻게 버텨왔는가”를 논하는 책들과는 선명하게 선을 긋는다. 이 책은 우리 곁의 동네책방이 생존한 기록이 아니라 그들이 지난 10여 년 동안 이룩한 일에 대한 리포트다. 나아가 다른 무엇이 아닌 책을 매개로 실핏줄처럼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해낸 그들의 성취에 대한 존중이자, 이제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어떻게 답해야 하는가를 묻는 촉구이다.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1세대 서점에 이어,
10여 년 전부터 새로운 흐름을 주도한 2세대 서점에 이어,
어느덧 이전에 없던,
서점의 개념을 되묻게 하는 3세대 서점이 발아하는 우리의 동네책방!
작은 책방부터 중형서점의 존재 이유, 그리고 일본 책방의 변화!
이 책은 동네책방들의 탄생과 그들이 이룩한 일을 탐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책방의 풍경으로 익숙한 1세대 서점으로부터 비롯해 큐레이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등장한 2세대 서점의 등장과 그 의미를 짚고, 달라진 독서 유형을 반영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유료형, 공유형 책방을 비롯한 또다른 개념과 형태로 등장한 책방에 대한 관찰도 아우른다.
여기에 더해 간과하고 있던 각 지역의 거점서점인 중형서점의 현재와 그들의 존재 이유에 대해 돌아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이 공간에 대해 그렇게 잃어버려도 되는가를 되묻고 있는 것 또한 이 책의 각별한 의미로 꼽지 않을 수 없다.
나아가 최근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 책방의 사례를 들여다봄으로써 우리와 다른 대응방식을 택한 그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참조해야 하는가를 묻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이 책의 주제도 동네책방, 이 책의 주인공도 동네책방,
바로 그 주인공들의 목소리와 참여로 함께 만든 책!
이른바 “동네책방 지속을 응원하는 동네책방 동시다발 메시지” 프로젝트!
이 책은 저자 한미화가 10여 년 이상 축적한 관찰과 탐구의 기록인 동시에 이 책의 주인공인 동네책방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편집을 진행하던 지난 2026년 2월 2일(월)에서 2월 13일(금)까지 2주 동안 전국의 많은 책방 대표들은 자신들의 책방을 향해 카메라 버튼을 눌렀다. 시간을 정해놓고, 모두 함께 자신들의 책방을 향해 카메라 버튼을 누르며 전국 방방곡곡의 수많은 책방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연대와 응원의 기운이 하늘을 타고 서로 가닿기를 바라는 기원도 함께였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책방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로를 응원하는, 스스로를 응원하는, 독자들을 향해 건네는 응원의 문구를 한 줄씩 만들어 보탰다.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여러 곳의 책방들이 직접 자신들의 2026년 2월 현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낸 사진들과 그들의 응원 문구는 책 본문에 빼곡하게, 아름답게, 말풍선에 담겨 풍성하게 실렸다.
흔히 어떤 대상에 관한 책은, 바라보는 이의 시선에 담긴 내용이 주가 되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대상이 바로 책 생태계의 소중한 일원이며,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공간을 만들고 이끌어온 책방들이기에 그들이 대상으로 머물지 않고, 책의 전면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텄고, 그로 인해 많은 책방들로 하여금 ‘우리’가 ‘우리’라는 것을 책 한 권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그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책에 참고도판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이 책이 오늘, 현재, 지역의 골목골목마다 동네책방들이 현존하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장치이자, 작지만 단단한 목소리임을 증명하는 강력한 장치가 되었다.
‘어려우니 돕자’에서 ‘필요하니 읽자, 가자’로
바꿔야 하는 책과 책방을 향한 정책 변화의 필요성의 제시,
우리 사회가 책과 책방을 지켜야 할 구체적이고 분명한 이유!
이 책에서는 책과 책방을 둘러싼 다양한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 맹목적인 비판이 아닌 해외 사례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국내 정책의 여러 사례를 돌아봄으로써 우리의 정책 방향이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하고 있다.
기존 우리 사회에서 책과 책방을 바라보는 시선, 또는 정책의 방향이
‘어려우니 돕자’였다면, 그래서 일시적이고 근시안적이며 현장의 필요를 그때그때 해결하는 방향이었다면, 이제는 그 방향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하니 (책을) 읽자’, ‘(책방이) 필요하니 가자’로 인식을 전환해야 할 때다. 이 책은 이미 책방들이 개인의 에너지와 열의로 감당해온 그 일을 우리 사회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힘을 더해야 할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하고, 제안하고 있다. 책방을 취향의 공간으로 대상화하기보다 우리 사회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이유 역시 책 곳곳에 빼곡하게 담아두었다.
초판본 한정, 이 책을 즐기는 비책, 마지막 장을 펼쳐라!
책을 읽는 재미, 책방을 찾는 재미를 배가하는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책 속에 넣어둔, 독자가 꾸미는, ‘내가 사랑하는 동네책방 나만의 탐방기’
이 책을 보신 분들이라면 마지막 페이지를 꼭 펼치셔야 한다. 『동네책방 지속 탐구』는 대형서점 및 온라인서점 배포 전, 이른바 ‘동네책방 에디션’을 따로 만들어 동네책방만을 위해 먼저 출고했다. 출판사들마다 대형서점 및 온라인서점 등에 유통하는 책과 다른 디자인의 책을 ‘동네책방 에디션’이라고 명명하여 배포하는 사례는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 역시 외양은 그 사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맥락은 사뭇 다르다. 이른바 ‘동네책방 에디션’을 만들기로 한 이유는 책의 홍보 및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 책의 출간을 동네책방을 사랑하는 독자들, 자신들만의 단골책방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과 더불어 축하하자는 제안과 의미를 담았다.
이런 제안은 단순히 동네책방 에디션의 독자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동네책방을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어디서든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책꾸’, ‘북꾸’를 할 수 있도록, 나아가 ‘동네책방을 즐기는’ 자신만의 세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본문 안에 공간을 배치했다.
제주와 군산, 전주 등으로 책방 투어를 떠나는 독자들이 많이 있고, 책방 투어라는 목적을 두지 않아도 새로운 책방을 탐방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제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바로 그런 독자들이 자신들이 다녀온 책방을 기록하고, 자신들만의 책방 탐방기를 만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이른바 ‘북꾸’, ‘책꾸’용 페이지 ‘내가 사랑하는 동네책방 나만의 탐방기’를 따로 디자인해 본문 마지막 페이지에 배치해 두었다.
여기에 더해 그 앞 페이지에는 또다른 재미가 감춰져 있다.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의 많은 책방들이 보내온 응원의 문구를 표지 디자인을 변주하여 디자인한 페이지다. 독자들은 그 문구를 읽으며 자신들이 가본 책방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아직 가보지 못한, 앞으로 가보고 싶은 책방들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마치 보물찾기처럼 감춰둔 이들 페이지는 이 책의 정식 출간 전 동네책방을 응원하기 위해 진행한 ‘동네책방 에디션’의 특별 커버를 책 속에 넣은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