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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의 말_혼자만의 독서에서 문득 길을 잃고 막막할 때
책을 열며_나의 첫 북클럽

1부 책을 함께 읽을 때 일어나는 일들

신형철 문학평론가: 세계는 책으로 이어져 있다
『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벌집과 꿀』 폴 윤

팬데믹, 디아스포라, 그리고 소설 | 스토리텔링의 현주소 | 우리에게는 모험이 필요해 | 희망은 어디에 있습니까 | 근원에 가닿는 질문들 | 복합적으로 선하고 나쁘게, 문학의 쓸모 | 순간과 시간을 다루는 능력

[신형철 X 김혜리 플레이리스트]

김현우 다큐멘터리 PD·번역가: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
『‘래러미 프로젝트’ 그리고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 모이세스 코프먼,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
『제7의 인간』 존 버거, 장 모르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어느 연극의 독특한 기록 방법론 | 판단하지 않고 관찰한다 | 책의 기능, 이해의 지평에 관하여 | 이토록 냉철하고 다정한 관찰자 | 사실이 아닐지라도, 진실이 될 수 있는 | 책이란 무엇인가? 왜 읽어야 하는가?

[김현우 X 김혜리 플레이리스트]

박정민 배우: 근육이 단련되는 느낌
『혼모노』 성해나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조선소』 후안 카를로스 오네티

추천의 달인 | 작가와 독자의 릴레이 | 이건 그냥 내 얘기 같을 때 | 읽고 나서 함께 퍼즐 맞추기 | 온 감각으로 읽는 책

[박정민 X 김혜리 플레이리스트]

이수지 그림책 작가: 가장 예술적인 형태의 놀이
『판타지아』 브루노 무나리
『난 커서 바다표범이 될 거야』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예술은 어린이에게로 흘러가야 한다 | 유연함이라는 무한한 가능성 | 그림책이라는 세계 | 만질 수 있는 생각에 관한 생각 | 그림책을 읽는 방법 | 책의 물성이 가진 매력

[이수지 X 김혜리 플레이리스트]

2부 함께 읽고 말할 때 일어나는 일들

오혜진 문학평론가: 연결의 감각, 공동체의 상상력
『휘말린 날들』 서보경
『안녕 커뮤니티 1~2』 다드래기

더불어 사는 취약한 몸들 | 누구나 감염에 휘말린다 | 낙인의 언어와 돌봄 공백 | 퀴어한 책임감으로부터 | 고독사와 커뮤니티의 상상력 | 함부로 낭만화하지 않고 | 안녕과 안전의 조건

[오혜진 X 김혜리 플레이리스트]

서보경 인류학자: 생명과 정치를 아우르는 책
『언다잉』 앤 보이어
『이야기는 진료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폴리 몰랜드

의료 대란이 지나간 자리 | 환자가 경험하는 거의 모든 것 | 존엄하게 치료받을 권리 | 의사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 현실과 이상과 제도 사이 | 고통의 시간을 맞들어주다

[서보경 X 김혜리 플레이리스트]

장일호 기자: 일인칭 병자학, 투병의 서사를 넘어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김도미
『아프다는 것에 관하여』 메이

질병의 언어를 넓히는 사전들 |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에 관해 쓴다는 것 | 아파보면 비로소 있는 줄 알게 된다 | 앓기의 기술, 쓰기의 기술, 삶의 기술 | 흉터 하나 없는 몸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장일호 X 김혜리 플레이리스트]

이원영 동물행동학자: 비인간 존재와 관계 맺기
『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버드걸』 마이아로즈 크레이그

새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 | 야생의 동물과 공존하는 법 | 슬기로운 탐조생활 | 존재가 존재에게 미치는 영향 | 동물이 인간에게 열어주는 창

[이원영 X 김혜리 플레이리스트]
저자 소개
저자 : 김혜리
여름 큰비가 쏟아진 아침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요한 사건이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대신 그녀는 3년 후 동생이 태어난 비 내리는 겨울날 풍경이 최초의 기억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심심풀이로 뒤져본 바에 의하면 같은 날짜에 탄생한 ‘재미있는’ 사람으로는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화가 키리코, '성난 황소'의 모델인 권투선수 제이크 라모타, 스탠리 큐브릭의 '롤리타'에서 딱 한 번 빛을 발하고 시들어버린 배우 수 라이온이 있으며 대체로 쾌활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들은 아니라고 평한다. 세 곳의 초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보도블록 금을 밟으면 불행이 온다는 강박을 떨치지 못해 등하굣길이 고역이었다고 한다. 불분명한 이유로 선화예술학교 미술부에 진학해 진짜배기 창의적 재능과 모조품 재능의 차이를 배웠으며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온 한가인의 학교로 짐작되는 인문계 여고에서 수월치 않은 3년을 보냈다고 한다.

1994년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휴학 없이 마쳤으며 성과는 회의(懷疑)하는 법을 배운 것이라고 자평한다. 내가 상상한 역사가 역사학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당황한 2학년 무렵, 영화가 휙 휘파람을 불었고, 비디오 잡지와 프리랜서 생활을 거쳐 1995년 한겨레신문사의 [씨네21] 창간팀에 짐작도 할 수 없는 이유로 채용되었다. 영화 글 쓰는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어서 ‘밑천’을 마련하고자 2년 후 퇴사하여, 영국 UEA(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석사과정에서 1년간 영화학을 공부하며 더불어 혼자 생활하는 법, 결핍과 화해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듬해 11월 《씨네21》에 두 번째 입사하여 현재는 《씨네21》 편집위원. 2008년 로테르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그녀는 인터뷰어로서 붙임성과 순발력은 좋지 않지만, 어딘가 ‘절박해’ 보이는 인상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한다. 새로운 약속 장소로 향할 때마다 팔뚝에 잔소름이 돋을 만큼 긴장하면서도, 언젠가 한번쯤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수첩 한 페이지에 남몰래 적어넣고 있는 오늘도 열정적인 인터뷰어이다.

2010년 9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씨네21]에 개봉작과 드라마에 관한 칼럼「김혜리의 영화의 일기」를 연재했고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과 [조용한 생활]을 진행하고 있다.『영화야 미안해(2007)를 시작으로『영화를 멈추다』(2008),『그녀에게 말하다』(2008),『진심의 탐닉』(2010),『그림과 그림자』(2011),『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2017)까지 총 여섯 권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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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공지능이 도달할 수 없는 인간다운 책 읽기의 모든 것!
좋은 질문의 힘, 망설이고 집중하는 태도, 대화의 묘미
더 넓고 깊어지는 ‘독후담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책은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읽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책에서 얻은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삶의 지혜, 즉 통찰력으로 변화한다. 소설, 인문사회, 에세이, 그림책, 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이 각자의 문법으로 세계의 진실에 다가가려고 시도한 언어를 접하는 동시에, '독후담'을 나누는 이들은 각자의 해석에서 시작해 함께 고민하는 순간으로 나아가면서 서로의 생각이 이해로 공명하고 확장된다. 나만의 독후감을 남기거나 책을 요약하는 일은 인공지능을 포함하여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독후담이 일으키는 공감과 이해의 화학작용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지적 연대다. 이 책은 그 순간을 생생하게 담은 기록이다.

『우리가 사랑한 책』에 참여한 특별한 ‘사서’들은 평론가, 번역가, 배우, 그림책 작가, 학자, 기자 등으로 다양하다. 각자 자신의 전문 영역과 삶 안에서 책이 자신을 어떻게 단련시키고 변화하게 했는지 증언하기도 하고, 왜 그 책을 이렇게 열렬히 사랑하는지 증명하기도 한다. 복합적이고 미묘한 세계를 정밀한 렌즈로 들여다보며 이끌어주는 사서들을 통해서 독자들은 독서가 어떻게 삶의 기술이 되고, 어떻게 외부 세계로 통하는 가장 역동적인 활동이 되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책을 통과하면 비로소 보이는 삶의 진실,
우리로 존재해야 가능한 세계의 신비에 관하여
지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애독가들이 풀어낸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의 퍼즐을 파헤쳐보고 맞춰보는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같은 책을 사이에 두면 가능해진다. 섬세한 관점으로 질문의 결이 남다른 김혜리 저자를 비롯하여 지금 한국인이 가장 선망하고 신뢰하는 애독가들의 밀도 높은 사유를 통해 독자들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장 먼 우주와도 같은 타자의 삶에도 가닿게 된다. 독자들은 자신의 몸에 달라붙은 문장을 기꺼이 꺼내놓은 사서들이 끓여낸 진국을 호호 불어 마시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생생한 대화의 티키타카가 주는 쾌감이 있다.

기존 오디오매거진의 내용을 글로 새로 정리하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순간의 묘미와 에너지가 전달되도록 대담 형식을 살려 읽기의 재미를 더했다. 글과 오디오의 장점을 결합한 셈이다. 북클럽의 진가가 드러나기도 한다. 책을 어떻게 씹고 뜯고 맛보고 소화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누구나 알 법한 유명한 책만을 선정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잘 몰랐던 책을 만나거나, 궁금했지만 읽어볼 기회가 없던 책을 믿을 만한 사람에게 소개받는 경험은 귀하다. 그야말로 책의 발견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야가 탁 트이게 된다. 책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그리고 책을 읽는 즐거움 그 자체다.

언어는 현실을 조직하고 떠받치는 힘이 있다. 요컨대 독서는 공존의 리허설이다.(김혜리)
희망은 상자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믿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신형철)
판단하지 않은 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 전달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김현우)
실제로 겪어본 감정이 속에서 올라오는 느낌. 동시에 낯선 감각이 열리는 느낌.(박정민)
‘예술은 결국 어린이에게로 흘러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예술 활동의 본질이다.(이수지)
어떻게 이 취약한 몸들과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공동체성을 만들 것인가?(오혜진)
‘의사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모두가 함께 생각해보기를 청한다.(서보경)
아픈 경험이란 외롭다. 질병의 언어를 넓혀주는 책들 덕분에 나는 덜 외로웠다.(장일호)
비인간 존재의 삶과 감각 체계를 통해 인간은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창을 연다.(이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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