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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 3
I. 임페투스 이론의 역사적 중요성 / 11
II. 코페르니쿠스의 보수성 / 31
III. 윌리엄 하비에 이르기까지의 심장 연구 / 58
IV. 아리스토텔레스와 프톨레마이오스의 몰락 / 81
V. 17세기의 실험적 방법 / 109
VI. 베이컨과 데카르트 / 132
VII. 비기계적 과학에 대한 과학 혁명의 영향 / 160
VIII. 중력에 관한 근대 학설의 역사 / 189
IX. 루이 14세 통치기에 계몽사상 운동으로의 전환 / 214
X. 서양 문명사에서 과학 혁명의 위치 / 235
XI. 화학에서 과학 혁명의 지연 / 255
XII. 진보의 관념과 진화의 개념 / 279
더 읽어볼 책 / 310
찾아보기 / 314
허버트 버터필드에 관하여 / 320
저자 소개
저자 : 허버트 버터필드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역사학자이자 역사철학자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피터하우스 칼리지에서 오랫동안 연구와 교육에 몸담았으며, 1963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근대사 석좌교수(Regius Professor of Modern History)에 임명되었고, 1968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역사 속 사건을 현재의 관점에서 단순한 진보의 과정으로 해석하는 태도를 비판한 『역사의 휘그적 해석』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근대 과학의 기원, 1300-1800』을 통해 과학 혁명을 둘러싼 지적 전환의 의미를 대중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설명하였다. 저술은 역사학, 과학사, 기독교와 역사 인식, 국제 정치 사상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으며, 오늘날에도 역사 서술의 태도와 방법을 성찰하게 하는 중요한 고전으로 평가된다.

역자 : 차하순
1956년 서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서양사 전공)를 받았다. 1969년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사상사 전공)를 받았다. 1978~1979년 시카고 대학, 코넬 대학에서 풀브라이트 연구 교수를 지냈고, 1989-1991년 서강 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민국 학술원의 회원이다. 1986년 제31회 대한민국 학술원상(인문 과학 부문)을 수상했다. 저서로 『르네상스의 사회와 사상』, 『역사의 이해』, 『역사와 지성』, 『서양사 총론』, 『형평의 연구』, 『역사의 본질과 인식』, 『현대의 역사 사상』, 『서양 근대 사상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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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 언제부터 세계를 ‘근대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는가?
과학 혁명은 단순한 발견의 연대기가 아니라, 인간 정신의 방향이 바뀐 사건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물체의 운동을 관성의 법칙으로 설명하며, 심장의 작용을 생리학적 구조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처음부터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수 세기 동안 인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관, 스콜라 철학의 언어와 논리 속에서 세계를 이해해왔다. 『근대 과학의 기원』은 바로 그 낡은 세계관이 어떻게 흔들리고, 무너지고, 새롭게 재구성되었는지를 추적하는 책이다.
허버트 버터필드는 과학사를 단순히 “누가 무엇을 발견했는가”의 목록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하비, 베이컨, 데카르트, 뉴턴 같은 이름들을 다루면서도, 영웅적 천재들의 전기만을 쓰지 않는다. 그보다 더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은 한 시대의 사람들이 무엇을 당연하다고 믿었는지, 그 믿음이 어떤 지적 장애물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 장애물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인간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이다.

이 책은 중세의 임페투스 이론에서 출발한다. 물체는 왜 움직이는가, 던져진 화살은 왜 곧바로 땅에 떨어지지 않는가, 지구가 움직인다면 우리는 왜 그 움직임을 느끼지 못하는가. 오늘날에는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물음들이 당시의 지식인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버터필드는 과학 혁명의 핵심이 새로운 관찰 장비나 실험 하나에서 곧장 나온 것이 아니라, 같은 세계를 전혀 다른 틀로 바라보는 능력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이 책은 16·17세기의 과학 혁명을 그 시대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부제 ‘1300-1800’이 말해주듯, 버터필드는 중세 말의 운동 이론, 코페르니쿠스의 보수성과 혁신성, 윌리엄 하비의 심장 연구, 아리스토텔레스와 프톨레마이오스 체계의 몰락, 17세기의 실험 정신, 베이컨과 데카르트의 방법론, 중력 이론의 형성, 계몽사상으로의 전환, 화학 혁명의 지연, 진보와 진화 개념의 탄생까지 넓은 시간대를 하나의 지적 흐름으로 엮어낸다. 『근대 과학의 기원』이 특별한 이유는 과학을 과학 내부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 데 있다. 버터필드는 근대 과학의 발달을 사회적·정치적 변화, 철학적 전환, 종교적 논쟁, 기술의 발전, 교육과 학문 제도의 변화가 함께 만들어낸 역사적 종합의 일부로 파악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과학사를 다루지만, 동시에 서양 문명사와 사상사를 읽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과학의 언어로 설명된다. 그러나 과학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체계로 나타나지 않았다. 수많은 오해와 논쟁, 실패한 가설과 우회로, 낡은 권위와의 충돌을 거쳐 오늘의 세계관이 형성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을 보여준다. 인간은 어떻게 낡은 과거의 안경을 벗고 세계를 똑바로 바라보는 근대의 눈을 갖게 되었는가? 『근대 과학의 기원』은 그 질문에 답하는 가장 단단한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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