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일부 공무원은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려 한다. 변화에 뒤쳐진 행정은 결코 시민의 삶에 온전히 닿지 못한다. 최근 사회에 산재한 여러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AI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공직 사회가 갖는 감수성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시민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 가장 필요한 것 은 ‘듣는 귀’와 ‘열린 시야’다. - 60~61p
정원을 만드는 힘은 아래에서 위로 솟아야 한다.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시민들의 참여가 서울대공원의 정원을 지탱하는 가장 튼튼한 뿌리가 될 것이다. 시민들을 정원의 주인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일은, 서울대공원에서 정원이 될 만한 땅을 찾아내고, 시민과 더불어 더 다양한 주체가 정원을 향한 노스탤지어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 87p
히어로 가든은 내게 기업이 함께 조성하는 정원 또한 충분히 공공성을 띨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이 정원은 여러 주체가 함께 조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내세우기보다 조화로움을 추구해 더욱 아름답게 완성할 수 있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가이드라인이다. 우리가 기업이 정원에 표현할 수 있는 기업 정신의 정도를 적절히 설정하고, 기업과 정원 조성의 주체가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공공 정원 영역의 무한한 확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 95p
정원은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시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위안과 치유의 공간이다. 이제 우리는 정원을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원을 단순히 보기에 아름다운 녹지, 식물을 가꾸는 장소를 넘어 국민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바라봐야 한다. 우리가 마주한 개인화, 저출생, 고령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의 해결책으로 정원을 풀이할 수 있는 색다른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 115p
사람들이 다녀간 장소에는 기억들이 켜켜이 쌓였다. 이런 기억 속에는 단순히 서울대공원의 변천사만 담기지 않는다. 공원을 주로 방문한 사람들의 나이와 직업과 성별, 공원에서 주로 즐긴 활동, 방문 시간대,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 등은 그 시대의 문화를 보여준다. 즉 서울대공원의 디지털 아카이브는 서울대공원의 변천사뿐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공원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시대상의 변화는 어떠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방대한 자료가 된다. -150~153p
공원이 교육의 장이 되면, 어린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공원에 오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며 공원을 아끼게 하는 마음을 키우게 할 수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부모님도 공원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계속해서 강조해왔지만 추억이 쌓이면 애착이 생기기 마련이고, 서울대공원을 사랑하는 마음은 서울대공원을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 21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