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필자는 1992년에 발간한 졸저 『마르틴 부버: 만남의 교육』 서문에서 "과중 한 공부 및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3일에 한 명꼴로 학생들 스스로가 단 하나밖 에 없는 목숨을 끊는 나라!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이다."라고 개탄하 면서, 인간화 교육(Humanistic Education)을 통해 이를 극복하자고 역설한 바 있 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지적은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세계적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대국인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2005 년 이래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행복지 수도 세계 최하위권이다.
왜 이럴까? 필자는 80년대 이후부터 그 원인을 찾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1994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연구교수로 가 있는 동안 죽음과 죽음교육에 관 한 자료들을 수집하였고, 귀국 후 199(년부터 고려대 대학원 교육철학 전공 강의에서 우리나라 교육학과 대학원 강의 최초로 '죽음교육(Death Education)'이 라는 강의를 개설하여 퇴직 때까지 강의하였다.
그리고 201(년도에는 졸저 『교육학개론』 대학교재에 우리나라 최초로 '죽 음교육론'을 삽입하여 교육학과 및 교직과정 수강생들에게 죽음교육의 필요성 과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원컨대, 교사 양성과정(교육대학 및 사범대학)이나 3군 사관학교 등의 경우, 재학 중 죽음교육에 대한 수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교사나 장교들을 통해 자살예방 효과도 반드시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급격한 산업화의 후유증일 수 있다. 즉, 경제대국화와 더불어 극단적 이기주의의 만연, 정신적 빈곤화, 상대적 가치관의 팽배 등이 일상화되면서 행복지수가 떨어지고 자살률이 치솟게 되었다.
불경에서는 "소유하지 못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만족하지 못해서 불행한 것이다."라고 가르치고 있으며, 성경에서는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 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눅 12:15)라고 가르치고 있다. 인간은 소유한다고 해서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에 인간은 만족할 수가 없고, 만 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복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울해지고 삶은 더욱 비참해 진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야만 행복을 담보할 수 있다. 삶의 가치는 소유가 아 니라 베푸는 데 있음을 자각하여야 한다. 슈바이처는 "남을 위하여 사는 것보 다 가치 있는 인생은 없다."라고 역설했다. 베푸는 삶 속에 행복이 있다는 것이 다. 우리는 교육의 3마당(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이 러한 가치관을 심어주어야만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상승할 것이고, 그에 따라 성인 자살률도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필자는 그동안 대학과 복지재단 등에서 죽음교육을 강의하고 교재 개발과 연구 등에 참여하면서 다른 국가들은 죽음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았으나, 이와 관련된 자료가 국내에 거의 없음이 매우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 제자들과 함께 여러 국가의 죽음교육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정리하여 죽음교육 자료집의 성격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모쪼록 이 책이 죽음교육을 활 성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죽음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기초자료로 널리 활 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끝으로 죽음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잘 꾸며주신 박영스토리의 노현 대표님과 조보나 편집위원께 감사드린다.
202(년 5월
저자대표 강선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