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여행과 현실 사이……
늘 세상 밖을 그리는 사람들에게
오래된 여행자가 마음으로 건네는 이야기
“나는 아직 콩깍지 속에 있는 콩들에게는 저 넓은 세상을 얘기해주고 싶고,
세상을 많이 굴러다닌 콩들에게는 이제 땅에 뿌리를 깊이 내리자는 얘기를 하고 싶으며,
여행과 현실 사이에서 늘 세상 밖을 그리는 콩들에게는
희망찬 꿈을 소박하게 키워가자는 얘기를 하고 싶다.”
(‘여는 글’ 중에서)
우리는 무엇 때문에 세상 밖으로 향하는 걸까?
여행과 현실 사이, 늘 세상 밖을 그리는 당신에게 마음으로 건네는 이야기
여행은 중독성이 강하다. 한번 여행의 맛을 본 사람들은 돌아온 일상에 쉽게 마음 붙이지 못한 채 자꾸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현실이 팍팍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행이 또 그만큼 강렬한 매력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슬픈 인도』『지금부터 나는 행복해 질 것이다』『언제나 여행처럼』외에 다수의 여행기로 잘 알려진 여행 작가 이지상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떠난 첫 해외여행 길에서 여행에 매혹되어 여행자가 되었다. 그렇게 여행자로 살아온 지 어느덧 25년이 되어 간다. 그는 여행자들이 세상을 굴러다니는 콩처럼 보였다. 그와 같은 콩깍지 속에서 살다가 더 넓은 세상을 보고자 튀어나온 콩들. 길 위에서 만난 내 형제자매와 같은 콩들.
그는 블로그를 통해 현실로 돌아와 방황하는 여행자들과, 떠남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소통했다. 그런데 무조건 ‘떠나라’고는 할 수 없었다. 여행은 한 시절이지만 삶은 길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언젠가 돌아오며, 이 땅에서 돈을 벌어야 하고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하지만 무조건 세상에 딱 달라붙어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그것은 결코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은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의 첫 번째 산문집으로, 지난 25년간 전 세계를 다니며 온몸으로 체험하고 얻어낸 것들에 대한 작은 기록이자, 여행의 매혹에 빠져 늘 세상 밖을 그리는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건네고 싶은 이야기이다.
일상이 힘들어 무조건 떠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삶을 즐겁게, 여행을 즐겁게, 더 나아가 여행을 통해 일상을 여행처럼 사는 힘과 지혜를 얻는 게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행복’과 맞닿아 있다. 저자는 때론 즐겁고, 때론 쓸쓸했던 자신의 지난 삶과 여행, 길 위의 여행자들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여행과 함께 우리의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래된 여행자의 20년 간의 여행 기록, 그리고 5년 후 돌아온 여행자에게 하고 싶은 말, “용감하게 살아야 해”
2007년 출간된『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의 개정판이 나왔다. 출간 당시 이 책은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20여 년 동안 우리 사회의 고민하는 '돌아온 여행자'에게 여행과 삶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했으며,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다.
이번 개정판에는 편이 새롭게 수록됐다. Story 5에서는 저자 개인이 겪은 어머니의 죽음과 갑작스럽게 얻은 병을 통해, 삶에서 불시에 마주하게 된 고통, 고난, 허망함 등을 우린 어떤 자세로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해 담담하게 적었다.
샴쌍둥이처럼 행복과 등을 마주하고 있는 불행은, 종종 휴식을 취하고, 훌쩍 먼 길을 떠난다고 해서 떨어질 수 없다. 결국 우리는 어떤 것으로부터도 도피할 수 없고, 내게 주어진 행과 불행을 모두 껴안은 채 삶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아가는 것임을 저자는 ‘토닥토닥’ 우리의 등을 두드리며 말해주고 있다.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의 개정판은 25년 동안 저자가 수많은 경계선을 넘나들며 고민하고 발견한 여행의 의미와 삶의 가치가 담겨 있다. 저자의 삶과 많은 사람들의 경험담, 그 현장에서 끌어올린 것이기에 진정성이 있으며,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뿐 아니라, 떠나고 돌아와 여행에 대한 열병으로 가슴앓이 하는 사람들을 향한 어느 오래된 여행자의 애정어린 격려가 담겨 있다. 천천히 길게 호흡하며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온기가 담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