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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최양선
《몬스터 바이러스 도시》로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지도에 없는 마을》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너의 세계》 《밤을 건너는 소년》 《미식 예찬》 《용의 미래》 《별과 고양이와 우리》 《달의 방》 《세대주 오영선》 《그 애 집은 어디일까》 《그림자 나비》 《오로라를 기다려》 《너의 우주가 들린다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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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사랑의 화살 같은 소설은 과녁에 꽂히지 않고 영원히 앞으로 나아간다.”
《여름은 고작 계절》 김서해 추천

내게도 큐피드의 화살에 맞은 것만 같은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올까?
매칭 성공률 0%, 꼴찌 큐피드의 마지막 미션
꽁꽁 얼어붙은 마음에 분홍빛 사랑을 쏴라!

슬픔으로 얼룩진 마음 깊은 곳에서 한 줄기 빛을 꺼내 쓰는 작가 최양선의 장편소설 《사랑을 쏘다》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의 주인공 ‘큐디’의 직업은 큐피드다. 사랑의 화살을 지니고 인간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가슴속에 일렁이는 사랑의 불씨를 포착하는 존재. 하지만 큐디는 7년 동안 단 한 번도 화살을 쏘지 못했다. 서로를 향한 실낱같은 호감을 목격해도 저 빛이 일시적인 건 아닐까, 저 무늬는 화살을 쏘기에 적당한가…… 무엇이 사랑인지 고민하며 스스로에게 되묻기만 하다가 이내 활을 내려놓는다. 큐피드가 된 이후 내내 꼴찌 성적인 큐디는 급기야 상사의 호출까지 받는다. 큐디의 상사는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큐디에게 특별히 까다로운 타깃을 배정한다.

큐디의 새로운 타깃은 스물여섯 살 직장인 여성 ‘박신조’. 큐디는 하루 종일 신조를 쫓아다니며 뒤를 캔다. 하지만 신조는 “만나는 친구도 없고 흔한 전화 통화나 문자도 나누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는”(46쪽) 사람이었다. 큐디는 엘리트 동료 ‘큐오’에게 힌트를 얻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삶이 실시간으로 기록되는 ‘라이프라이브러리’에서 신조의 책을 찾아 읽는다. 긍정적이고 밝았던 소녀 신조의 삶은 열아홉 살이 끝나갈 무렵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스물여섯 살이 된 지금은 다가오는 모든 사람을 내치며 스스로를 벽 안에 가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조의 마음에서 사랑의 빛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밥을 챙겨주는 길고양이를 만날 땐 고양이 모양의 빛이 어른거렸고, 다정한 직장 선배인 찬영을 그리운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사진 속에서 그들은 평범한 연인처럼 행복해 보였다.

한편 신조에게는 학창 시절 옆집에 살았던 기우에 대한 기억도 있었다. 두 사람은 언제나 미묘한 긴장감 속에서 서로를 애틋하게 대했다. 큐디는 신조와 찬영, 기우 세 사람의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을 가늠해보며 어느 쪽으로 화살을 겨눠야 할지 고민한다. 마침내 신조의 생일날, 기우의 전화를 받고 그를 만나러 간 신조의 가슴에 빛이 피어난다. 기우의 가슴에도 똑같은 색깔의 빛이 일어나는 것을 본 큐디는 화살을 꺼내 시위를 힘껏 당긴다. 문득 큐디는 강렬한 통증을 느끼지만, 화살은 그대로 시위를 떠난다. 그때 신조의 심장에 불쑥 두텁고 단단한 방패가 세워진다. 튕겨져 나간 큐디의 화살은 산산조각이 나고 마는데…….

“앞으로 사랑 따위는 하지 않을 겁니다.”
고통스러워 잊고 싶지만 또다시 마음을 그 사람 곁에 데려다놓는
수만 가지 사랑의 순간들

큐피드는 사랑을 연결할 때 화살을 쏩니다. 활과 화살은 사냥을 하거나 타인을 해할 때 쓰는 도구입니다. 화살에 맞으면 고통스러운 통증을 맞닥뜨려야 하고 죽음에 이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화살이 사랑을 연결하는 사물이 된 것일까요.
사랑에는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어쩌면 사랑의 가장 큰 고통은 거부하고 싶은 나를 대면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동시에 고통이 아름다움으로 빛을 발할 때 우리는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333~334쪽,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은 실패한 사랑의 연결자인 큐피드의 시선을 빌려 “해지고 닳아지는 것 같은”, “채워지는 게 아니라 서로를 갉아먹어 너덜너덜해지는”(145쪽) 고통을 담담히 관조한다. 소설 속에서 기우는 신조의 소꿉친구이자 첫사랑이다. 한때는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던”(147쪽)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의 깊이만큼 덧난 상처 또한 목격하게 되며 “언제부턴가 같이 있는 순간을 견딜 수 없게” 된다. 반면 찬영은 신조의 상처가 아물어갈 무렵 나타나는 존재다. 두 사람의 관계는 “마음이 커져가는 만큼 신중하게”(119쪽) 자라난다. 각자의 과거는 “가장 강한 치유의 힘”(125쪽)인 시간의 흐름과 함께 희석되어 민낯을 내보이지 않아도 될 만큼만 공유된다. 신조는 두 가지 방식의 사랑이 주는 고통을 대면하면서 앞으로 천천히 나아간다. “앞으로 사랑 따위는 하지 않겠다”(146쪽)고 다짐하면서도 끝내 마음의 빗장을 열고 마는 이들에게, 소설은 화살이 지나간 자리에 새살이 돋아나는 날들을 위로하듯 건넨다.

추천사

이 사랑의 화살 같은 소설은 과녁에 꽂히지 않고 영원히 앞으로 나아간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어딘가로 향하는 것, 내내 기다리는 것,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를 사랑하게 하는 것은 오직 호기심, 집요한 관찰, 기다림, 그리고 쏘아질 결심이다. 사랑을 쏘다, 그건 어쩌면 동의어를 반복하며 열렬히 타이밍을 재는 큐피드의 혼잣말. ─ 김서해(《여름은 고작 계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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