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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당신은 정말 행복한가 7
외로운 밤 12
잠 못 이루는 밤 16
불면증 24
밤의 사색 58
두려움 극복 64
불가능한 것을 다시 시도하기 75
언제나 새롭게79
피리 88
무위의 기술 91
작은 기쁨 104
행복 111
내면의 부유함 113
여름날의 기차 여행 118
파랑 나비 127
헤세의 일기 131
힘든 시절을 보내는 친구에게 180
악몽 182
한탄 184
당신도 그것을 알까 186
쉼 없이 달리다 187
온갖 죽음 188
어딘가에 190
아름다운 오늘 191
절대 잊지 마라 192
세상이여, 안녕 194
저자 소개
저자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왔으며, 서점과 시계 공장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1904년《페터 카멘친트》가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06년 자전적 소설《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 필명 ‘에밀 싱클레어’로《데미안》을 출간했다.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1920년에는《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클라인과 바그너》《방랑》《혼란 속으로 향한 시선》을 출간했다. 1946년《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소설과 시, 수많은 그림을 남겼고, 평생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역자 : 배명자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8년간 편집자로 근무하였다. 그러던 중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독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뉘른베르크 발도르프 사범 학교를 졸업하였다. 현재 가족과 함께 독일에 거주하며 2008년부터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숲은 고요하지 않다』, 『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불확실성의 시대』,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초판본 독일인의 사랑』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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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사실 행복과 불행을 세세히 따지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어차피 나는 인생에서 행복했던 날보다 불행했던 날에 더 큰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것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무수히 겪고, 외적인 것 외에 내적이고 더 실질적이고 필연적인 운명을 정복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내 인생은 그다지 불쌍하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나를 덮친 외적인 운명이, 모두에게 그렇듯 피할 수 없고 신에게 달린 일이라면 나의 내적인 운명은 나만의 고유한 작품이었다.
- p.13 〈외로운 밤〉 중에서

모두가 피곤한 시간, 잔잔한 바람 소리와 벽지 뒤로 흘러내리는 미세한 먼지 소리까지 크게 들리는 시간이 되고, 모든 감각이 곤두선다. 그리고 잠이 오지 않는다. 피로감만 눈과 생각에 얇은 베일을 씌우고, 혈관을 따라 쉼 없이 흐르는 피의 소리가 들리고, 지끈거리는 머릿속에서 열을 내는 생명의 소리가 들리고, 일정하면서도 혼란스럽게 뛰는 맥박이 감지된다.
- pp.16-17 〈잠 못 이루는 밤〉 중에서

아, 우리가 서로를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침묵으로 연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나는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휴식을 모르는 우리의 예민한 신경은 메시지를 보내고 응답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 우리는 말하지 않고도 몇 킬로미터의 거리를 뛰어넘어 우리의 고통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
- pp.46-47 〈불면증〉 중에서

인간은 수많은 것을 두려워한다. 통증, 다른 사람의 평가, 자기 자신의 마음, 잠들기, 잠에서 깨기, 외로움, 추위, 광기,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가면이자 위장에 불과하다. 실제로 인간이 두려워하는 대상은 한 가지뿐이다. 몸을 던지는 것.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기. 안전했던 모든 것을 뿌리치고 훌쩍 몸을 던지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송두리째 내던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큰 믿음을 경험하고 운명을 철저히 믿어본 사람은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는 지상의 법칙을 버리고 우주에 자신을 던져 전체의 흐름에 몸을 맡길 것이다.
- pp.66-67 〈두려움 극복〉 중에서

절제의 습관은 작은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능력과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런 능력은 누구에게나 선천적으로 있다. 하지만 그 능력을 발휘하려면 현대 생활이 왜곡하고 없애버린 적당한 명랑함, 사랑, 서정성이 필요하다. 주로 가난한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그런 작은 기쁨들은 눈에 보이지 않을뿐더러 일상의 곳곳에 무수하게 흩어져 있어서 일에 파묻혀 사는 수많은 사람의 둔감한 감성으로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 p.107 〈작은 기쁨〉 중에서

인간이 자연의 변덕이자 잔혹한 놀이라고 말하는 것은 인간이 자신을 너무 중요한 존재로 착각한 데서 비롯되었다. 인간의 삶은 새나 개미의 삶보다 유난히 더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수월하고 아름답다는 걸 알아야 한다. 삶의 잔혹함과 죽음을 회피할 수 없음을 불평하지 말고, 그런 절망을 몸으로 느끼며 받아들여야 한다. 자연의 추함과 무의미함을 마음속에 받아들일 수 있어야 비로소 그런 거친 무의미함에 맞설 수 있으며 의미를 찾으려 애써 노력할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이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 p.112 〈행복〉 중에서

지구와 태양이 다시 나를 위해 돌고 있다. 오늘도 푸른 하늘과 구름, 호수와 숲이 생기를 되찾은 내 눈에 오래도록 반사된다. 다시 내 것이 된 세상은 내 심장 위에서 다양한 음으로 마법의 소리를 들려준다. 다채로운 내 삶을 기록하는 이곳에 오늘 나는 한 단어를 적어 넣고 싶다. ‘세상’ 또는 ‘태양’ 같은 단어, 마법이 물씬 풍기는 단어, 발음이 예쁜 단어, 충만함으로 가득한 단어, 충만함보다 더 충만하고 풍부함보다 더 풍부한 단어, 완벽한 성취와 완벽한 지식을 의미하는 단어.
- p.131 〈헤세의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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