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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7

1 가시 돋친 아이들 11
2 마법의 구슬 25
3 미리의 정체 44
4 서천꽃밭 옥탑 지점 61
5 구슬이 없으면 78
6 작은 꽃의 기적 92
7 봄바람이 불어와 105
8 이 세상에 온 이유 122
9 위험한 게임 135
10 보름달이 뜨는 밤 142

에필로그 165
작가의 말 175
작품 이해를 돕는 어휘 풀이 179
저자 소개
저자 : 김온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던 어른들의 말이 무섭지 않았다. 뒤늦게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 오랫동안 독자의 가슴에 남을 이야기를 찾아 오늘도 자판 위를 걸어가고 있다.
농민신문사 주최 제24회 「어린이동산」 중편 동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뻥침대』 『나의 슈퍼걸(공저)』 『요리하는 이순신』 『그래도 우리는 형제』 『연두 안에 보라』 『모기는 어떻게 똥꼬를 물었을까?』 『어서 와! 귀신 캠프(공저)』 등이 있다.

『열네 살에 세상을 구하라니』는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로, 제주도 무속 신화인 <삼승할망본풀이>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판타지 성장소설이다. 아기를 점지하고 출산과 육아를 관장하는 신(神)인 ‘삼승할망’이 왜 인간 세계로 내려와 ‘삼이’라는 이름으로 주인공 ‘미리’와 함께 살아가는지, 이야기의 흐름을 서서히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 배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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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마음이 무너져 위태롭게 변하는 교실
열네 살 삼미리,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가 되다!

주인공인 열네 살 삼미리가 다니는 숨탄중학교 1학년 2반 교실은 위태롭기만 하다. 아이들은 사소한 말다툼에도 쉽게 분노를 터뜨리고, 친구를 향해 모욕적인 말을 퍼붓거나 집단으로 따돌리기 시작한다. 어느 날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대한이가 금도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 미리는 그 상황을 외면하지 못하고 대한이를 감싸 준다. 이 일로 인해 미리와 대한이는 절친이 되지만, 미리는 자연스럽게 금도 무리와 부딪치며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한편, 그 과정에서 미리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변화를 감지한다. 약한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거나 부당한 상황이 벌어지는 순간, 오른쪽 눈을 덮은 큰 검은 점이 꿈틀대며 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이다가 비가 쏟아지는 것이다. 또한 머리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혹이 돋아나면서 자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 된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게 하는 근원, 곧 사랑을 담고 있는 ‘불타는샘물밭’이 점차 잿빛으로 변해 그 영향이 아이들의 마음에도 미치게 되었고 결국 삼이 이모(삼승할망)가 아이들 마음을 구할 ‘마지막 씨앗’인 미리를 데리고 인간 세계로 데려온 것이었다.
처음에 미리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흔들린다.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지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절친인 대한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험악하게 변해 가고 금도 무리와의 충돌이 깊어지며 상황은 더 어렵게 흘러간다. 과연 미리는 이 모든 상황을 조종하는 어둠의 존재를 눈치채고, 무너져 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되살릴 수 있을까.

“애초에 정해진 건 없었던 거야.
……누구라도 가능한 거였다니까. 마음만 있다면.”
우리 안에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힘, 사랑

『열네 살에 세상을 구하라니』는 열네 살 삼미리가 점점 변해 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제주 신화 <삼승할망본풀이>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아기를 점지하고 출산 및 육아를 관장하는 신(神)인 삼승할망의 등장으로 신화적 의미를 끌어와 지금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다.
소설에서 삼승할망은 ‘태아를 싸고 있는 막과 태반’을 뜻하는 ‘삼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인간 세계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을 지켜 주는 존재로 그려진다. 또한 주인공 아이들이 다니는 ‘숨탄중학교’는 ‘숨탄’이라는 단어처럼 ‘숨을 쉬는’ 곳, ‘살아 움직이는’ 세계를 의미한다. 이는 인간 세계가 본래 생명이 보호받는 공간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타는샘물밭이 망가지며 인간 세계에 어둠이 스며들고 아이들 마음속에는 가시가 생겨나고 만다.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에 돋아난 ‘가시’라는 상징을 통해, 소설은 타인을 향한 공격성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가 어떻게 서로를 무너뜨리는지를 섬세하게 그려 낸다. 이 과정은 결국 마음이 무너지는 일이 한 생명의 근본을 흔드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준다.
이때 세상의 위험을 눈치채고 ‘이 일이 생기기 전에’ 준비된 자가 있었으니, 바로 주인공 ‘미리’다. 삼미리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즉 아이들의 마음을 구하기 위해 인간 세계로 왔고, 실제로 그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 하나, 소설은 아이들을 단순히 구제해야 할 존재로만 그리지 않는다.

“애초에 정해진 건 없었던 거야. 누구여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구라도 가능한 거였다니까. 마음만 있다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니까 더 이상 신들이 인간을 지키려고 하지 마. 인간들 스스로가 지킬 수 있어야 해. 그리고 난, 그 가능성을 봤어.” (168쪽)

미리가 아이들과 부딪치고 흔들리는 시간을 지나는 과정에서 희망을 품듯, 마음속 가시가 점점 더 날카로워질지라도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선한 본성을 지닌 존재임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다시 말해, 세상을 지키는 일이 특정한 존재에게만 주어진 사명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인간 스스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지켜 낼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그 가능성이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한다.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그 바탕에 놓인 ‘사랑’의 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그 힘이야말로, 무너져 가는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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