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샬럿 브론테
1816년 4월 21일 요크셔 주의 손턴에서 영국 국교회 목사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다섯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자매들과 함께 잠시 기숙학교에 다녔는데, 학교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영양실조와 폐렴에 걸려 두 언니마저 잃었다. 1825년부터 5년 동안, 후일『폭풍의 언덕』을 쓰게 될 동생 에밀리와 함께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를 했고, 이 시기부터 샬럿은 시를 쓰기 시작한다. 1831년 샬럿은 에밀리와 함께 로헤드에 있는 사립 기숙학교에 들어갔으나 에밀리는 심한 향수병에 시달려 3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간다. 샬럿은 그곳에서 3년간 교사 생활을 하였지만 건강을 해쳐서 결국 그만두고 만다. 스물여섯 살 되던 해에 샬럿은 학력을 키우기 위해 에밀리와 함께 브뤼셀에 있는 에제 기숙학교에 들어갔는데, 샬럿은 기숙학교의 교장인 에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1843년부터는 혼자 에제 기숙학교에 남아 조교로 일하기 시작한 샬럿은 우울하고 고독한 생활을 한다. 에제를 향한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은 깊어져 가지만, 그는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의 아내로부터 시샘을 당하던 샬럿은 결국 1844년 영국으로 돌아오고 만다. 이 경험은 그녀에게 정서적으로나 내면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으며, 후일 에제는 『제인 에어』에서 로체스터 씨의 모습으로 등장하게 된다. 1846년 아버지의 백내장 수술을 위해 맨체스터로 동행한 샬럿은 그곳에서 『제인 에어』를 쓰기 시작한다. 『제인 에어』는 1847년 스미스사(社)에서 출판되자마자 커다란 호응을 얻으며 그녀에게 작가로서의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여동생 에밀리와 앤 그리고 남동생까지 모두 잃어 크게 상심하게 된다. 또한 그 사이에 몇몇 남성들로부터 청혼을 받지만 모두 거절한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부목사인 아서 벨 니콜스로부터 네 번째로 청혼을 받고 서른여덟 살에 그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이듬해 봄, 늦은 나이에 임신한 상태에서 여러 가지 병이 겹쳐 결국 결혼 9개월 만에 눈을 감고 말았다.
저자 : 에밀리 브론테
1818년 7월 30일, 영국 요크셔주 손턴에서 성공회 목사인 패트릭 브론테와 마리아 브랜웰 브론테 사이의 1남 5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세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잠시 자매들과 기숙학교에 다니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의 대부분은 아버지의 목사관이 있는 황량한 하워스 들판을 안식처이자 놀이터 삼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보냈다. 1835년 언니 샬럿이 교사로 근무하는 로헤드 학교에 입학했으나 향수병을 이기지 못해 3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고, 1838년 로힐 여학교 교사가 되었으나 건강 문제로 역시 반년 만에 귀가했다. 1846년 언니 샬럿, 동생 앤과 필명으로 공동 출간한 시집 《커러, 엘리스, 액턴 벨 시집》에 시 스물한 편을 실었는데, 당시에는 단 두 권이 팔리는 등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후대의 평론가들로부터 자매들 중에서도 가장 독창적이며 진정한 시인의 재능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듬해인 1847년 12월, 엘리스 벨이라는 필명으로 첫 소설이자 유일한 소설인 《폭풍의 언덕》을 발표했다. 그보다 두 달 앞서 출간된 샬럿의 《제인 에어》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폭풍의 언덕》은 기존의 도덕관과 문학적 관습을 뒤흔드는 야만성과 폭력성, 기괴함으로 평단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고, ‘《제인 에어》 작가의 미숙하고 허술한 초기작’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 본연의 증오와 사랑을 완벽하게 형상화한 걸작으로 인정받아 오늘날은 《제인 에어》와 맞먹거나 때때로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에밀리는 타인과의 교류보다 고독과 침묵을 사랑했고, 평생을 황야로 둘러싸인 하워스에 머물며 자연의 거친 생명력과 내면의 강렬한 상상력을 결합해 문학사상 가장 파괴적이고도 아름다운 걸작을 탄생시켰다. 당대 여성에게 요구되던 단정함이나 사회적 규범에 길들지 않았던 삶의 방식과 태도는 작중 인물인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거침없는 열정에 고스란히 투영되었다.
《폭풍의 언덕》을 출간한 직후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되었으나, 일체의 의학적 도움을 거부하며 마지막까지 자신의 운명에 의연하게 맞서다가 1848년 12월 19일, 서른 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단 한 권의 소설과 몇 편의 시만을 남겼음에도, 에밀리 브론테는 시대를 앞서간 뜨거운 예술가이자 신비로운 천재 작가로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다.
저자 : 앤 브론테
1820년 1월 17일, 영국 요크셔주 손턴에서 패트릭 브론테와 마리아 브랜웰 브론테 사이의 1남 5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어머니를 여의고, 어린 시절 형제들과 함께 하워스의 황량한 들판에서 상상의 나라 '곤달'을 창조하며 문학적 감수성을 키웠다. 브론테 자매 중 가장 조용하고 인내심 강한 성격이었으나, 내면에는 부조리한 사회에 맞서는 강인한 정신을 품고 있었다. 언니인 에밀리의 뒤를 이어 1935년 로헤드 기숙학교에 입학했다. 에밀리와 마찬가지로 향수병에 시달렸지만, 3개월 만에 자퇴하고 귀가한 언니와 달리 스스로 경제적 앞가림을 하겠다는 목표 아래 학교생활을 견뎌냈다. 학업을 마친 후 몇 년간 여러 집안에서 가정교사로 일했고, 이때 경험한 고립감과 고용주 가정의 위선적 모습은 이후 《애그니스 그레이》의 밑바탕이 되었다. 1846년 샬럿, 에밀리와 시집 《커러, 엘리스, 액턴 벨 시집》을 자비 출간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첫 소설 《애그니스 그레이》를 통해 당시 가정교사들이 처했던 처절한 현실을 담담하고도 예리하게 폭로했다.1848년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 《와일드펠 홀의 세입자》는 문단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시대에 알코올중독, 외도, 가정폭력과 가스라이팅, 유해한 남성성 등 현대 페미니즘에서도 첨예하게 대두되는 문제들을 다룬 이 소설은 당시 사회 관습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혁명적인 작품이었다. 평단으로부터 ‘상스럽다’는 혹평이 쏟아졌고 언니인 샬럿조차 우려를 표했으나, 앤은 ‘입에 쓴 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작가의 의무라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작가로서 꽃을 피우기도 전인 1848년, 오빠인 브랜웰과 언니 에밀리를 연달아 떠나보내는 비극을 겪었다. 에밀리가 결핵으로 사망한 직후 같은 병에 걸린 앤은 타고난 인내심과 깊은 신앙의 힘으로 죽음 앞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고, 1949년 5월 28일 요양지인 스카버러에서 스물아홉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오랫동안 언니들에 비해 과소평가받기도 했으나, 앤 브론테가 남긴 문학적 성취는 오늘날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녀는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장 날카로운 진실을 말했던 작가였으며, 한때 언니 샬럿에 의해 인쇄마저 금지되었던 《와일드펠 홀의 세입자》는 오늘날 ‘최초의 여성 해방운동 선언문’이자 ‘최초의 근대 페미니즘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역자 : 박산호
번역가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아서 코넌 도일의 《바스커빌가의 사냥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머리 앤》을 비롯해 《강물이 멈춘 날》《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윌키 콜린스》《세계대전 Z》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저서로는 《죽음을 인터뷰하다》《어른의 문장들》《소설의 쓸모》《한강》(공저) 《오늘도 조이풀하게!》《너를 찾아서》 등이 있다. 2024년 소설 《라일라》로 제18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역자 : 고정아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재닛 프레임의 《내 책상 위의 천사》, 허버트 조지 웰스의 《담장에 난 문》, E. M. 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모리스》《하워즈 엔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를 비롯하여 《잭 런던》《플래너리 오코너》《오 헨리》《도실》《오늘이 내일을 데려올 거야》《시크릿 플레이스》《개와 나》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역자 : 유나영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토머스 드 퀸시의 《심연에서의 탄식 / 영국의 우편 마차》《예술 분과로서의 살인》, 루이스 캐럴의 《운율? 그리고 의미? / 헝클어진 이야기》를 비롯해 《스탈린》《사회문화인류학》《지도의 역사》《네 번째 원고》《굴드의 물고기 책》《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역자 : 류경희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18세기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동국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에서 강의했고,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초빙교수를 지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맨스필드 파크》,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몰 플랜더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