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무한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단순하지만 여전히 풀지 못한 이 난제는 고대 천문학자가 모든 행성은 지구를 돈다고 착각하게 만들었고, 20세기 과학자가 행성 X의 존재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우주를 향한 호기심은 과학 기술의 고도화와 우주여행의 실체화를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마침내 2026년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시대로 이끌었다.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위성은 앞으로 로보 택시나 자율주행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주는 인간의 삶에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발견을 거듭할수록 우주는 유한한 인간이 닿을 수 없는 영역까지 기이한 수수께끼를 하나씩 드러내며 지구 관찰자에게 겸허함을 일깨워 주었다. 『무한 그 너머로』는 그 집요하고도 경이로운 발견의 순간에 대한 기록이다.
밤하늘에 궤적을 남긴 별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과거를 보는 셈이다. 지구에서 시간과 공간을 셈하는 방식이 우주에서 허용되지 않듯 이 책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궤도의 추천처럼 “밤하늘을 유쾌하게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생각의 경계선 자체를 조용히 밀어올”리게 될 것이다.
4만 년 전 동굴벽화에 그려진 인류 최초의 우주 관측부터
2022년 우주론을 뒤흔든 대발견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까지,
무한 그 너머를 향한 인간의 전방위적인 탐색
2026년 4월, 인류가 처음 달 탐사를 떠난 지 54년 만에 두 번째 유인 달 탐사선을 우주로 보낸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또 한 번 떠들썩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지상으로부터 40만 6,778킬로미터 떨어진 지점까지 도달하며 역대 최장 거리 유인 비행 기록을 경신했으며 우주 비행사가 실시간으로 달을 탐사하는 과정을 NASA 공식 유튜브 채널과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발전한 과학 기술에 힘입어 이제 우주는 내 손안의 작은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곳이 되었다.
우주로 떠나고 싶다 갈망한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 미국 우주 산업과 수많은 탐사 계획에 참여한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4만 년 전 동굴벽화에 그려진 혜성과 유성의 흔적, 고대 그리스신화를 통해 계승해 온 이카로스 이야기처럼 인류가 무언가를 기록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하늘과 그 너머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약 20만 년 전 출현한 호모 사피엔스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두 발을 디딘 곳은 지구의 위성 달이 유일하다. 수성을 비롯한 태양계 행성들은 600도의 온도 차이를 보이는 지표면, 암모니아를 포함한 유독성 대기, 시속 1,600킬로미터로 부는 폭풍으로 인해 사람의 몸으로는 여전히 도달하기 어려운 곳으로 남아 있다. 실시간으로 달 탐사를 생중계할 정도로 가깝게 느껴졌던 우주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조금씩 밝혀질 때마다 우주는 무한한 간극을 드러내며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인간의 오랜 우주 탐구의 역사를 파헤치는 이 책은 천동설을 집대성했던 프톨레마이오스가 천체를 구성한다고 믿었던 상상의 물질 에테르부터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해 양자물리학이 몰두하고 있는 최신 연구까지 전방위로 탐색하며 우주에 대한 인간의 연구가 점차 정교해진 경위를 밝힌다. 정말로 무한 그 너머로 도약할 수 있을까? 저자는 수많은 과학자가 그랬듯 우주로 향한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어둔다.
양자역학은 멀미 나지만 SF는 좋아하는
문과들을 위한 첫 번째 천체물리 입문서
“이 책을 읽으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어진다”_커커스 리뷰
〈스타트렉〉 스팍의 고향 벌컨, 〈피터 팬〉 속 중력을 거스르는 해적선처럼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준 우주는 때론 역사 속에서 위험한 진실을 품은 공간이 되었다. 선구적인 발견을 해온 과학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밝힌 비밀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과학사의 패러다임을 뒤흔든 발견을 하기 2년 전,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솜니움』이라는 최초의 공상과학소설을 집필했다. 이 소설에서는 다이몬이라고 부르는 초자연적인 존재의 입을 빌려 지동설을 설명하지만 그로 인해 케플러의 어머니가 마녀로 몰려 재판을 받는 어려움을 겪었다. 몇백 년 전만 해도 근간을 뒤흔드는 발칙한 상상이었던 진실은 수많은 과학자가 증명한 끝에 살아남았다.
『무한 그 너머로』는 “소행성이 지구로 날아오고 있다,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영화 〈마션〉 속 화성의 거대한 모래 폭풍이 가짜라고?”, “왜 밤하늘은 까맣게 보일까?”, “빛보다 빠른 속도로 여행하는 건 정말로 불가능할까?”와 같은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광활한 우주를 탐색하는 데 필요한 양자물리학이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처럼 난해한 개념도 흥미진진한 사례와 스토리텔링으로 어렵게 느껴졌던 우주의 신비를 탐험의 뒷마당으로 탈바꿈시킨다. 천체물리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추가 읽을거리를 코너는 고전인 〈스타워즈〉 시리즈부터 〈마션〉, 〈인터스텔라〉, 마블 시리즈까지 익숙한 공상과학영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이 로켓 발전에 끼친 영향처럼 역사적 맥락 속에서 과학을 조명하기도 한다. 마치 화보처럼 펼쳐 보여 우주를 더욱 실감 나게 전하는 NASA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공식 우주 사진도 놓칠 수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치 아득한 우주 구석구석을 유영하고 돌아온 듯 밤하늘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추천사
땅에 발을 붙인 채 살아가는 인류는 이상하게도 늘 발밑보다 머리 위를 궁금해했다. 그래서 별자리를 잇던 눈은 은하의 존재를 상상했고, 돌을 쥐고 던지던 손으로는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솟구치는 로켓을 만들었다. 이 책은 그 집요하고도 처절했던 무모 함의 기록이다. 로켓과 인공위성, 태양계 행성 탐사에 대한 도전이 긴장감 있게 이어지다가도 어느 순간 시간 여행과 자유의지처럼 갑자기 튀어나오는 질문들은 독자의 생각을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향하게 만든다. 그저 밤하늘을 유쾌하게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생각의 경계선 자체를 조용히 밀어올린다. 아마도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우주의 광대함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끝’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성급한지를 깨닫게 한다는 데 있을지도 모른다. 한계가 없는 질문을 타고 무한의 너머로 고개를 내미는 지적 모험담을 따라가 보자.
- 궤도 (DGIST 특임교수, 『과학이 필요한 시간』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