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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시선 너머의 세계

1. 두뇌의 운영체제
2. 현실의 해석
3. 세상을 수신하는 장치
4. 위험과 기회
5. 동료일까, 경쟁자일까?
6. 파충류의 뇌
7. 원시적 본능의 영역
8. 진화를 향하여
9. 인간다움의 시작
10. 행동의 뿌리
11. 똑똑함과 현명함
12. 이성의 제물
13. 내면의 말소리
14. 언어 위의 언어
15. 감정과 정서
16. 의사 결정의 과정
17. 지극히 안전한 감옥
18. 무한이 보이는 창
19. 다면적 현실
20. 합리적 사고의 함정
21.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가?
22. 왜곡을 부르는 유혹
23. 거짓된 서사에서 벗어나라
24. 나무와 숲
25. 분열에서 통합으로
26. 표상과 추상의 합일
27. 낯선 불안, 익숙한 고통
28. 만들어진 한계
29. 울타리 바깥의 길
30. 무의식적 주의력
31. 새로운 현실
32. 두 얼굴의 진실
33.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34. 비인간적 편향
35. 내면 아이
36. 결핍과 상처의 재해석
37. 애정의 조건
38. 다정한 억압
39. 부모 역할의 내면화
40. 이미지로서의 나
41. 익숙함의 장난
42. 가해자가 된 피해자
43. 자기 파괴의 불꽃
44. 닿지 않는 결말
45. 무의식의 메시지
46. 자존감의 문제
47. 내면의 자유
48. 갈등보다 평화로 맞서라
49. 하나 된 의식

부록 | 잠재력을 일깨우는 명상록
감사의 글
저자 소개
저자 :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Mario Alonso Puig)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에서 외과 펠로우십을 수료한 뒤로 미국과 스페인에서 25년간 일반외과 및 소화기 외과 전문의로 근무했다. 의료인으로서 환자들과 깊은 소통에서 인간 본성에 관한 통찰을 얻은 그는 2002년부터 의료 현장에서 물러나, 심리학과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자기계발 연구와 교육에 전념해 왔다. 그리하여 뉴욕 데일 카네기 연구소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인간관계 부문 최고 공로상과 2012년 스페인 약사법협회에서 최우수 건강 커뮤니케이터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1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리더십 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었고, 다양한 국제 비즈니스 및 리더십 포럼에 위원으로 초청받아 왔다. 또한 푸이그 박사는 과학 아카데미 및 과학진흥협회의 회원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신경과학연구소에서 고차원적인 뇌 기능을 연구하며 인간 지능 분야의 권위자로 불린다. 20여 년 동안 구글,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이케아, 코카콜라를 비롯한 61개 글로벌 대기업과 25개국 이상에서 리더십과 생산성, 행복과 혁신을 아우르는 폭넓은 주제의 강연과 코칭을 활발하게 이어 가고 있다.

역자 : 성소희
서울대학교에서 미학과 서어서문학을 공부했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여름날, 바다에서》, 《베르토를 찾아서》, 《미래를 위한 지구 한 바퀴》, 《책이란》, 《키다리 아저씨》 등이 있으며, 철학 잡지 《뉴필로소퍼》 번역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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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은 내가 해석한 만큼만 존재한다
마음속에 비친 현실이 곧 당신의 세계다
시선을 왜곡하는 두뇌의 속임수에서 벗어나라

익숙함으로 포장된 고통은 과거를 되새길 뿐이다
끊임없는 내면의 분열과 갈등을 리셋하라
파편화된 내면의 통합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아라

보이는 현실, 해석된 현실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외부 세계를 지각하며 살아간다. 몸 전체가 감각과 운동 기능을 수행하는 단세포 동물에서 다양한 기능으로 분화된 지체를 갖춘 다세포 동물까지, 모든 존재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을 느낀다. 우리는 일차적으로 눈을 통해 물질과 사물, ‘나’와 타인으로 구성된 외부 세계의 존재를 인지한다. 그러나 세상을 ‘보고 느낀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는 정말 순수하게 세상을 보고 느낀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의 감각과 지각은 결국 대뇌의 해석과 판단으로 완성된다. 물론 무의식적 작용이 우리와 함께하더라도, 우리의 인식은 대체로 판단의 흐름에 편입된 감각의 세계에서 배태되었다고 할 것이다.
인간의 뇌는 동일하지 않다. 따라서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 시선이 존재하고, 그 시선은 다시 100가지 생각으로 확장된다. 같은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각자의 뇌는 기억과 감정, 신념이라는 필터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재구성한다. 이러한 과정은 감각과 실제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간극을 만들어 낸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지각한 현실은 절대적인 진실이라기보다 두뇌의 개입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진짜라고 믿는 것에 더 가깝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실을 바꾸고자 한다면, 우리의 힘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보다 내부의 해석 방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실질적인 길이라 할 수 있다.
세상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처럼, 우리 안의 감정과 판단을 달리 해석한다면 새로운 현실이 눈앞에 열릴 것이다. 이에 이 책의 저자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는 인류의 진화 속에서 분화되어 온 생물학적 운영체제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곧 새로운 현실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말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뇌 내에 여러 영역으로 분열한 이성과 감성을 조율하여 현실을 왜곡하는 두뇌의 속임수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변화시킬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영속적 재현과의 대립

자녀는 부모의 외형에서부터 신체적 형질까지 닮는다는 점에서 부모의 유전적 사본이라 할 만하다. 부모의 역할은 신체적인 차원에 그치지 않고, 자녀의 인격 형성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자녀는 부모와 독립된 인격체임에도 삶 속에서 부모의 모습을 재현한다. 이처럼 자녀의 내면에 재현되는 부모의 목소리를 ‘부모 자아’라고 한다. 부모 자아는 부모를 비롯한 권위적 인물에게서 학습된 가치와 규범이 내면화된 것이다.
부모의 목소리와 더불어 우리 내면에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또 다른 존재가 자리한다. 무의식의 내면 아이는 표현되지 못한 감정과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품은 채 살아간다. 좌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 어린 시절의 경험은 감정의 형태로 저장되면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우리의 판단과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부모 자아가 외부의 규범을 재현한다면, 내면 아이는 그동안 겪어 온 우리의 상처를 재현한다.
우리 삶 속의 재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역설적으로 그 익숙한 고통을 택하기도 한다. 익숙함은 곧 안전함으로 위장하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감정적 패턴을 재현한다. 마치 강압적인 부모에게 사랑받을 만한 자녀가 되기 위해 무조건 순응하거나, 무엇이든 하는 어린아이처럼 말이다. 결국 우리는 과거의 괴로움이 안전하다는 믿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정한 변화는 익숙함의 굴레를 인식하면서 시작되는 법이다.

자유를 부르는 통합

대립은 분열을 낳고, 분열은 필연적으로 자기 파괴로 치닫는 갈등의 주범이 된다. 그러므로 갈등을 잠재우고자 한다면 통합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통합은 사물에서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제각각이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서로 다른 만큼, 우리의 내면에도 이성과 감정, 의식과 무의식, 이들 영역에서 파생된 부모 자아와 성인 자아, 내면 아이 등 다양한 특성과 성향, 자아상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분열을 방치한다면, 통제와 상처의 굴레만 계속될 뿐이다. 즉 반복되는 과거에서 오래도록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성과 감정의 역할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듯,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운영체제의 특징에도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시상 하부, 대뇌변연계, 좌뇌와 우뇌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 영역은 상호 작용 아래 다양한 상황에도 생존 가능성을 최대화하고, 변화에 적응하고 발전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을 핵심 기능으로 삼고 있는바, 본능이라는 저차원의 영역에서 고차원적 사고까지를 망라한다. 그중 단 하나라도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 궁극적인 목표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말 것이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내면의 통합에서 진정한 자유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내면을 떠도는 파편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 우리는 현실을 왜곡하는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마주한다. 이처럼 통합은 단순한 심리적 위안을 넘어 우리의 내적 기능을 회복해 가는 과정이다. 두뇌의 각 영역이 하나의 풍경 속에 조화를 이룰 때, 익숙한 고통의 반복에서 벗어나 달라진 삶을 마주할 자유를 얻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자유란, 결국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을 아는 데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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