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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재고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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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살아가는 시
살아 본 소감 / 대한민국 묵시록 / 94번지 9월 4일역 / 최승희 씨와 춤을, 전혜린 씨와 술을 / 불효자는 웃깁니다 / 비인간적인, 너무나 비인간적인 / 시인 전문직업학교/ 김훈 전 상서 / 스물에 하게 된 일―나와 대학시절 / 서른에 하게 된 일―용기 없는 낙서 / 퇴역 시민군의 비망록 / 동시, 1970년대 / 종로통 사람들처럼 / 최백호, 또는 문희 전 상서 / 전근대적 서울 구경 / 예순에 하게 될 일 / 일흔 즈음에 / 청소년 국민의 비밀 / 제사장의 짓궂은 농담 / 부동산 연구가 / 장수형에 대한 상고 이유서 / 내가 세상을 마주하는 입장 / 내가 세상을 지켜보는 관점

2부 생각하는 시
전봉준처럼 / 오늘, 하루 / 코스모스 독후감 / 학교 없는 나라 / 국가의 탄생, 또는 마을의 피살 / 안중근처럼 / 대통령은 없다 / 516도로 들개주의보 / 전봉준 대통령 / 살인자 더위 / 책 읽는 소녀가 책 읽지 않은 소년에게 / 모범 거짓말 / 최선 절대 엄금 / 그 영화 ‘변호인’을 견딘 직후 / 사람이, 사람 같을 때 / 한국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 혁명사극 / 한국적 선거의 토착화 / 바다가 호수라면 / 적어도 다섯은 / 무전무욕 또는 무욕 무전 / 동시, 멧돼지나 지네가 대통령이라면

3부 사랑하는 시
한국인 조르바 / 불의의 사랑 / 이웃집 ‘앨리스 양’이 품은 오뉴월의 한 / 한국인 아내의 상투적인 중년 / 평균적 부부의 일반적 고충 / 중년 아내주의보 / 그녀를 향한 외사랑에 관한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 첫사랑에게 부치고 싶었던 숙명적 연애편지 / 첫사랑에게 부치지 못할 최후의 연애편지 / 비련 같은 노동, 또는 노동 같은 비련

시인의 산문·정기석 씨 약전
저자 소개
저자 : 정기석
2016년 『시와 경계』로 등단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시집 『고고인류학개론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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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운명과 마주하며 살아온 시인의 생
1부 「살아가는 詩」는 세상에 “던져진 사람”으로서 주어진 운명을 직시하는 작품으로 시작한다. 19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학번을 달고 살다가 이제 정년을 맞이하게 된 세대가 10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경험해 온 인물과 장소와 시간을 시에 담아놓았다.

그러니까 1963년 9월 4일, 대한민국 제3공화국 경상남도 진주시 옥봉남동 394번지 한 아기가 일개 국민으로 탄생을 당한 바로 그날, 그곳
―「394번지 9월 4일역」 부분

한 인간의 역사는 출생에서 시작한다. “대한민국 제3공화국” “진주시 옥봉남동 394번지”는 시인에게 주어진 역사의 시작이자 운명의 “역(驛)”이었다. 최승희, 전혜린, 에즈라 파운드, 김관식, 김소월, 김수영, 기형도, 폴 세잔, 김종삼, 김훈, 김광석, 최백호, 문희…… 시인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문화의 자취가 오롯이 시에 스며 있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야 한다
2부 「생각하는 詩」는 한 시대를 함께 건너온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품들이 담겨 있다. 시인이 태어난 1960년대 어려웠던 시절부터 1970년~1980년대 민주화 시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흔적과 상처가 시에 새겨져 있다. 전봉준, 동학, 안중근, 일제 강점기 검사, 5·16, 4·3, 김대중, 노무현 등 정치적 인물과 사건을 통해 우리 역사의 굽이굽이를 되짚어본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총력, 사력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서/ 자주독립국가의 주권자로서/ 천부인권 자유인으로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세상에서
―「모범 거짓말」부분

반어적 기법으로 쓰여진 「모범 거짓말」은 그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모든 인간은 “꽃보다 아름다워”야 함을 전제로 한다. 이 시집에서 시인이 말하려고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이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
3부 「사랑하는 詩」는 “호모 사피엔스”이자 “실존적 아웃사이더”인 시인이 “평균적인 한국인 남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시인의 자화상일 뿐만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상투적”이면서 “평균적”인 중년들의 모습이다.
중앙에서 먼 “남녘”에서 태어난 시인은 유년 시절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주한다. 스스로 “도시난민”이라 칭하듯 대도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은 시골에서 마을 연구와 농촌 컨설턴트를 하며 산다. 많은 사람들이 중앙에 살고 싶어 하고 대도시의 생활을 원하는 시대에, 시인은 시골 마을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시를 쓰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존재한다.
정기석 시인에게 시 쓰기는 직업도 생계도 될 수 없다. 하지만 시 쓰기는 시인이 세상에 존재하는 중요한 이유다. “여생에 남은 최후의 고단한 잔업”이며 “정신적이면서 육체적인 자발적 종신 노동”으로 “달게 받는 천형”이다. 물질적 욕망과 세속적 성공을 꿈꾸는 시대에 이처럼 낭만적인 시인을 어찌 소중히 여기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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