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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시대, 한국 사회의 공백 : 한국 장례 문화가 놓친 것들과 다시 세워야 할 기준
바른북스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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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대지의 명당에서 영혼의 도선사로, 40년 배웅의 길을 열며

PART 1. 붉은 황토가 가르쳐준 지혜
1. 대지의 품에서 배운 생사의 이치
2. 영적 가계(家系)에서 길러낸 수행의 힘
3. 전문가의 길, 기본에서 법도(法)를 정립하다
4. 수행의 길, 흙의 마음을 읽는 눈을 뜨다

PART 2. 40년 실무로 닦은 배웅의 길
1. 염습(殮襲)과 입관(入棺): 육신을 신(神)으로 모시는 예법
2. 발인(發靷)과 운구(運柩): 하늘길을 여는 소리와 문양
3. 매장(埋葬)과 하관(下棺): 대지(大地)와 육신이 하나 되는 발복의 기술
4. 풍수(風水)와 조성(造成): 땅의 마음을 읽고 명당(明堂)을 짓는 안목
5. 다비(茶毘)와 화장(火葬): 불의 꽃으로 피어나는 해탈의 기술

PART 3. 잃어버린 명당, 어떻게 복원할 수 있나?
1. 무너진 풍수와 편리주의의 덫
2. 세계의 지혜, 타산지석으로 삼다
3. 명장의 해법: 화장 시대의 명당 설계

PART 4. 깡통장례를 넘어 영성 독립으로
1. 굴절된 역사와 규격화된 죽음
2. 장례 문화의 재발견
3. 동기감응을 위한 복원 노력
4. 시신(屍身) 없는 죽음과 ‘깡통장례’의 비극
5. 영혼을 부르는 의례, 초혼장(招魂葬)을 짓다

PART 5. 상주가 되어 완성한 천년의 의례
1. 아버지를 하늘로 쏘아 올린 영성 대축제 ‘무무불재’
2. 명장의 손끝으로 완성한 ‘정석 장례’의 실전 매뉴얼

에필로그. 40년 명장의 길을 돌아보며
저자 소개
저자 : 김진태
· 1990년 2월: ‘엔젤 장례기획’ 출범
· 2001~2007년: 전국의 묘지, 풍수지 현장조사
· 2007년 8월: ‘상장풍 연구소’ 설립
· 2007년 12월: ‘염식용 고깔 특허(제0792193호)’
· 2008년 5월: ‘상장풍 교육원’ 개설
· 2010년 10월: ‘주식회사 의전법인 상장풍의례원’ 법인 전환
· 2011년 12월: 공주 묘지전시장 개설
· 2012~2015년: 국내 주요 그룹 회장단 유택설계 시공
- 성효종사, 혜봉국사, 무심선사 등 다비식 총괄
· 2014~2016년: 동아시아 장례문화 탐방조사 연구
· 방송 및 대외 활동: KBS, SBS, MBC, MBN 등 주요 방송사 풍수사·묘지 전문가로 다수 출연
· 2017년 9월: SBS 제592회 <생활의 달인>
· 2017년 12월: ‘전통장례명장’ 인증
· 2022년: ‘전통장묘풍수명장’ 공식 인증
· 2024년: 장묘풍수설계 및 초혼·의혼체계 표준화
· 2024년: 40년 실무 기반의 ‘풍수설계 및 묘지감정’ 체계 서비스화
- ‘초혼장 체계 넋청의식’ 전수
- 신흥사, 해인사, 송광사, 무상사 등 다비 진행
· 2025년: ‘전통초혼장보존회’ 출범
- 2025년 9월: 한국전통문화유산명장 인증
- 2025년 9월: ‘한국전통문화유산 전수교육·강사’ 자격 및 김영민(딸) ‘초혼장 전수자’ 자격 획득
· 2026년 5월: MBC 실화탐사대(영월, 군위, 울산 엄흥도묘 진묘감정)

표창
2016년 12월: 충남도지사 안희정 표창(특수여객운송사업자 공헌)
2018년 2월: 국회보건복지위원장 양승조 표창(장례박람회 공헌)
2025년 3월: 전남도지사 김영록 표창(12.29여객기 사고수습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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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루가 된 죽음 앞에 서서: ‘처리’가 아닌 ‘모심’을 향한 고해성사

김진태(장묘풍수명장)

산 자들의 편리를 위해 죽은 자들은 지하실 냉장고로 숨어들었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장묘와 풍수, 제의의 현장을 지켜오며 내가 목격한 것은 서글프게도 ‘효(孝)의 증발’이었다. 우리는 지금 고인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처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유례없는 화장(火葬) 대국이 되었다. 국토는 좁고 관리할 손길은 부족하니 화장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일지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화장 그 자체가 아니다. 화장 이후 우리가 행하는 ‘파괘(破壞)’의 행태다. 유교 문화권인 중국, 일본, 베트남 중 오직 우리만이 화장한 유골을 다시 가루 내어 형체를 완전히 없애버린다.

분골(粉骨). 뼈를 가루로 만드는 그 순간, 조상과 후손을 잇는 영적 수신 체계인 ‘육방체계(六方體系)’는 처참히 무너진다. 형체가 사라진 죽음 앞에서 후손은 어디에 마음을 누이고, 어디를 향해 절을 해야 하는가. 가루가 된 고인은 산 자의 기억 속에서도 그렇게 빠르게 휘발되어 간다.

현대 장례식장은 거대하고 화려해졌으나, 그 안에서 정작 ‘고인’은 소외되어 있다. 고인의 몸체는 차가운 지하실 안치실에 격리되고, 유족들은 별도의 분향소에서 영정 사진과 화려한 조화, 즉 ‘가체(假體)’만을 마주한다. 이를 나는 ‘별실별단(別室別壇)’이라 부른다. 고인이 계시지 않는 곳에서 사진을 향해 곡을 하는 이 기이한 풍경이 과연 제의의 본질인가. 편리함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우리는 죽음을 박제하고, 고인을 시설 속에 수납해 버리는 반(反)예절의 길을 걷고 있다.

내가 40년 실무를 통해 ‘초혼장(招魂葬)’과 ‘몸체 중심의 의식’을 그토록 강조해 온 이유는 단 하나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속적인 연결이기 때문이다. 화장을 하더라도 고인의 체계를 갖추어 모셔야 한다. 가루가 아닌 ‘인격적 존재’로 대우할 때, 비로소 제례는 살아나고 효의 근본이 바로 선다.

편리함은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고, 게으름은 정성을 갉아먹는다. 이제는 멈춰 서서 물어야 한다. 지하실 냉장고에 갇힌 고인에게 우리가 바치는 절이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것은 고인의 뼈만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민족의 뿌리와 따뜻한 정서일지도 모른다.

국가와 국민에게 간절히 호소한다. 이제 ‘시설 중심’의 장묘 행정에서 벗어나 ‘예우 중심’의 장묘 문화를 회복해야 한다. 고인을 다시 제의의 중심으로 모셔 오는 일, 그것이 40년 동안 장묘 현장에서 땀 흘린 한 노(老) 장인이 세상에 남기고 싶은 마지막 고언(苦言)이자 충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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