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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재고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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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어둠 속에서
아픈가요
링거줄
덤
몸의 투정
병실의 제복
침상과 천장 사이
달팽이
가시의 이유
체온계
호명 전의 복도
암은 밥이다
소풍
이름표
빛이 들어온 자리
괜찮은 척하는 사람

제2부 견뎌 내는 힘
견딤의 은혜
풍화의 은총
비를 맞은 잎
기다리는 마음
약 봉투
암막 너머
칫솔
저녁까지 가라
괜찮아
마지막 이력서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 일
중심을 더듬다
무너질 쪽
상처 난 걸음으로
빈 의자

제3부 은혜라는 이름의 계절
겨울에 피는 당신
그래도 오늘이 선물
페튜니아의 작은 위로
오버랩
봄이 오는 소리
파란 하늘
비 그치고
나뭇잎 은혜
감사가 먼저 오는 길
값없이 온 기쁨
여정 위의 선물
저물녘 황톳길
낙엽의 부탁
겨울의 겉과 속
씨앗이 웃는다

제4부 사랑이라는 기적
동백을 그리는 당신
사랑이 내게 가르쳐 준 것
함께라서
집으로 돌아온 뒤의 저녁
아내의 뒷모습
오래된 몇 마디
잠든 가족의 얼굴
어머니
아버지
울컥울컥
네가 정해
홀수 지팡이
네 겹의 사랑
함께 쓴 모자
위로

제5부 그래도 소망
거울 앞에서
차이
한 평의 광야
내 영혼의 렌즈를 닦다
참회
찻잎처럼
눈물
영원한 오늘의 즐거움
병실 천장의 빛
잊힌 자들을 위한 송가
어느 나무 이야기
끝이 아니라
숨이 아직 따뜻할 때
보이지 않는 영원
소망
저자 소개
저자 : 이영섭
이영섭은 목사이자 시인이다. 방송의 언어로 세상을 전하던 사람에서, 말씀의 언어로 사람을 섬기는 목회자가 되었다.
극동방송과 리빙TV에서 아나운서·프로듀서로 일했고, 30대 후반 부르심을 따라 목회의 길에 들어섰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아시아태평양나사렛신학대학원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공부했다. 현재 서울 마포구 대흥교회를 섬기고 있다.
암과 재발, 치료의 긴 시간을 지나며 그는 병상과 복도, 무균실과 새벽 기도 사이에서 시를 길어 올렸다. 사람이 가장 낮아지는 자리에도 빛은 스며든다는 믿음, 그 겨울의 고백들이 이 시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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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겨울은 많은 것을 앗아 가는 계절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떤 꽃은 가장 추운 계절에 피어난다.

《겨울에 피는 당신》은 병과 상실, 노쇠와 외로움 같은 삶의 겨울을 지나며 길어 올린 따뜻한 시편들로 이루어진 시집이다. 이 책의 시들은 거창한 언어나 화려한 수사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오래 살아 낸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조용한 진심으로 독자의 마음 가까이에 다가온다.

시집 곳곳에는 깊은 사랑과 연민이 흐른다. 백 세 아버지의 등을 밀며 “말보다 먼저 사랑과 책임을 몸으로 써 오신 등”을 바라보는 장면은 부모 세대의 삶을 뭉클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전화기 너머 점점 희미해져 가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붙잡으며 끝내 먼저 울고 마는 시인의 모습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건드린다.

이 시집이 특별한 이유는 고통을 단순히 슬픔으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항암 치료를 견디는 친구에게 건네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네가 정해”라는 말 속에서 시인은 삶을 버티게 하는 것이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누군가의 작은 배려와 따뜻한 안부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병으로 머리카락을 잃은 이를 위해 성도들이 함께 모자를 쓰고 예배에 참석하는 장면 역시 그렇다. 시인은 그날 “모자들이 아니라 서로의 아픔을 덮어 주는 마음들을 보았다”고 말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집은 삶과 신앙에 대한 깊은 묵상으로 나아간다. 거울 앞에서 늙고 병든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예전처럼 반짝이지는 않아도 그때보다 깊어졌다”고 말하는 시선에는 세월을 통과한 사람만의 단단함이 담겨 있다. 또한 “한 평의 광야” 같은 시편에서는 병실 커튼 안 작은 공간조차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기도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겨울에 피는 당신》의 시들은 결국 ‘그래도 소망’에 닿아 있다. 상처와 눈물, 늙음과 상실을 지나면서도 시인은 끝내 사랑과 감사, 믿음을 놓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빛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은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고백처럼 읽힌다.

이 시집은 아픔을 모르는 사람의 위로가 아니다. 실제로 무너지고 흔들려 본 사람이 건네는 따뜻한 손길이다. 그래서 《겨울에 피는 당신》은 슬픔의 기록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다정한 희망의 시집으로 오래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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