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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해제 ‘진정한 에스에프 시대’에 읽어야 할 과학 소설 가이드 투어 ― 정보라 작가
서문

1부X역사
1장 과학 소설의 짧은 문학사
출발점|《프랑켄슈타인》 뒤 1세기|허버트 조지 웰스|1920년대와 1930년대|반과학 소설|‘황금기’와 그 뒤|1960년대에 거둔 몇 가지 성취|물결을 만들고 선을 넘다
2장 다른 매체에 등장한 과학 소설

2부X과학
3장 과학 소설 속 과학
과학적 방법|물리학과 천문학|컴퓨터|열역학|생물학|심리학|유사 과학|허구의 과학

3부X전망
4장 형식과 주제
형식 1 ― 신화와 신화 만들기|형식 2 ― 판타지|형식 3 ― 유토피아|주제 1 ― 상상적 세계|주제 2 ― 상상적 존재|주제 3 ― 과학 소설에 묘사된 성과 인종
5장 대표 과학 소설 10선
《프랑켄슈타인》(1818)|《해저 2만 리》(1870)|《타임머신》(1895)|《우리들》(1920)|《아르크투루스 여행》(1920)|《스타 메이커》(1937)|《유년기의 끝》(1953)|《리보위츠를 위한 찬송》(1959)|《어둠의 왼손》(1969)|《쇼크웨이브 라이더》(1976)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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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로버트 스콜스(Robert Scholes 1929~2016)
미국 출신 문학 평론가이자 문학 이론가. 브라운 대학교 영문학 교수를 역임했다. 《구조적 우화 소설(Structural Fabulation)》과 《내러티브의 본질(The Nature of Narrative)》 등 여러 책을 썼으며, ‘구조적 우화 소설(Structural Fabulation)’과 메타픽션(metafiction) 개념으로 유명하다.

저자 : 에릭 스탠리 래브킨(Eric Stanley Rabkin 1946~)
미시간 대학교 명예 교수. 《문학의 환상성(The Fantastic in Literature)》, 《내러티브 서스펜스(Narrative suspense)》, 《과학 소설 ― 역사적 선집(Science Fiction: A Historical Anthology)》 등 30여 권을 썼다.

역자 : 유강은
국제 문제를 중심으로 인문 사회 분야 책을 두루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능력주의》, 《더블스피크》,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등이 있다. 《미국의 반지성주의》로 제58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받았다.

해제 : 정보라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아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4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고, 2025년 양성평등문화인상을 수상했다. 해외에서는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4년 《타임》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던 《너의 유토피아》로는 2025년 국내 SF소설 최초 필립 K. 딕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붉은 칼》은 2025년 영국에서 출간되어 SF 전문 잡지 《로커스 매거진》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밤의 시간표》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작은 종말》, 장편소설 《문이 열렸다》《죽은 자의 꿈》 《붉은 칼》 《호》 《고통에 관하여》 《밤이 오면 우리는》 《아이들의 집》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공저), 에세이 《아무튼, 데모》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거장과 마르가리타》 《탐욕》 《창백한 말》 《어머니》 《로봇 동화》 《절대 진공&상상된 위대함》 《나는 파리를 불태운다》 《브로츠와프의 쥐들》(전 3권), 《상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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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 과학, 전망 ― 과학 소설을 이해하기 위한 세 단어

《과학 소설 ― 역사, 과학, 전망》은 미국이라는 공간과 20세기라는 시간을 중심으로 과학 소설의 세계를 구성하는 지적, 사회적, 과학적 요소를 흥미진진하게 종합한다. 문학적 발전에 관한 요약은 중요한 과학 소설 작가 여럿을 강조하는데, 이 장르의 시초인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에서 시작해 ‘프랑켄슈타인 이후(AF)’ 1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쓴 작품을 아우른다. 에드거 앨런 포, 쥘 베른, 에드워드 벨러미,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에 이어 한 절 전체를 내어 과학 소설의 영웅 허버트 조지 웰스를 다룬다.

또한 이 책은 미국에서 발행된 펄프 잡지(특히 《어메이징 스토리》와 《어스타운딩 스토리》)가 미친 영향을 추적해 과학 소설 황금기를 재구성하며, 커트 보니것이나 앤서니 버지스 같은 여러 작가가 과학 소설과 ‘주류’ 문학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현재를 파악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만화와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과학 소설도 다룬다. 물론 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된 해를 고려해야 하지만 말이다.
《과학 소설 ― 역사, 과학, 전망》은 처음으로 과학 소설 속 과학을 설명한 책이다. 과학적 사고의 진화와 과학이 문학에 미친 영향을 개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덧붙여 과학 소설의 형식과 주제, 사회적 관심사를 검토한 뒤, 《프랑켄슈타인》, 《해저 2만 리》, 《타임머신》, 《우리들》, 《아르크투루스 여행》, 《스타 메이커》, 《유년기의 끝》,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 《어둠의 왼손》, 《쇼크웨이브 라이더》 등 과학 소설 10편을 비평적으로 독해한다. 또한 한국어판 해제에서 정보라는 과학 소설적 기법, 제국주의와 냉전, 성과 인종 등 두 저자가 말하지 않거나 가볍게 넘어간 부분을 신경 써서 설명한다.

구체적이고, 다양하고, 폭넓은 상상 ― 사유하는 사람들이 열어 나갈 과학 소설의 미래
우리는 과학 소설 속 여러 상상이 현실로 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진정한 에스에프 시대’의 초입일지 모른다. 두 저자는 과학 소설이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 지금의 현실하고는 다른 것,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런 변화가 더 나은 현실로 이어지게 하려면 ‘더욱 구체적으로, 더욱 폭넓고 다양하게 상상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 책은 미국 중심의 과학 소설 발전사이고 1970년대에 나온 책이라는 한계도 있다. 그렇지만 과학 소설이라는 장르를 특징짓는 큰 틀은 변화가 없고 독자는 오래된 이야기 구조와 새로운 소재 속에서 과학 소설을 읽는다는 점에서 보면, 《과학 소설 ― 역사, 과학, 전망》은 지금 여기의 사유하는 독자를 과학 소설의 미래로 이끌 좋은 가이드 투어가 분명하다.

책 속에서

과학 소설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 지금의 현실하고는 다른 것,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는 장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에게도, 장르 전체에서도 다양성은 과학 소설의 생명이자 핵심이다. 지금의 현실이 유일하게 가능한 현실이 아니며 눈앞의 세상이 변함없이 영원히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인식은 과학 소설의 바탕일 뿐 아니라, 이 책의 도입부에도 설명되듯이 근대적 세계 인식의 바탕이기도 하다. 세상도 나도 변화하고 과학 소설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가 더 나은 현실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욱 구체적으로, 더욱 폭넓고 다양하게 상상해야 한다. 그것이 과학 소설이라는 장르의 존재 이유일 것이다.
--- p.16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쓴 때, 과학 소설은 이름도 없었고 독자적 문학 형식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이런 상황은 한 세기 동안 지속됐다. 루이 파스퇴르와 찰스 다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많은 과학자가 이례적인 과학적 발견을 한 세기이자, 증기 기관, 공장, 철도, 자동차 등이 등장하고 결국에는 인간이 최초로 그때까지 망설이던 공간으로 과감하게 나아가려 시도하는 엄청난 기술적 변화와 사회적 변화가 일어난 세기였다. 공중으로 올라가려는 이 시도는 처음에는 기구로, 마침내는 공기보다 무겁고 날개 달린 이동 수단으로 감행됐다. 이 100년 동안 미국과 영국, 유럽에서 존경받는 작가들 다수가 새로운 과학적 발상과 기술 발견 덕분에 갑자기 현실화된 환상적 가능성을 다룬 소설을 시도했다. 인간의 상상력은 언제나 당대를 지배하는 세계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리고 19세기에는 전통적 세계관이 유례없을 정도로 흔들리면서 전통적 지혜 속에 커다랗게 열린 틈새를 메울 사변이 요구됐다.
--- p.35

웰스는 자기가 공상 소설가가 아니라 사실주의자이며 상상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 삶을 기록하는 보고자라고 변호했다. 제임스를 상대로 벌인 논쟁이나 자기가 쓴 글 어디에서도 웰스는 오늘날 문학에서 자기를 살아남게 해 준 작품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스스로 ‘과학적 로망스(공상 소설)’라고 부른 이 소설과 단편들은 대부분 아직 30대이던 1906년 전에 써서 출간했다. 그렇지만 오늘날 사회 비평은 오래전에 절판되고 사실주의에 가까운 소설은 한두 편만 판매되는 반면 과학적 로망스는 거의 전부 다양한 보급판으로 계속 출판된다.
--- p.56

영국에서 토머스 하디의 자연주의 소설 《이름 없는 주드》와 웰스의 《타임머신》이 같은 해인 1895년에 나왔으며, 몇십 년 만에 자연주의가 생명을 다하고 과학 소설이 점차 득세했다. 과학 소설이 사변 영역으로 손을 뻗으면서 종교 서사시가 차지하던 분야에 진입했다. 이를테면 올라프 스테이플던의 《스타 메이커》가 단테와 밀턴의 작품하고 무척 닮으면서도 꽤 달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이렇게 과학 소설이 종교의 공간을 침범하자 새로운 종교 소설이 등장해 점점 늘어나는 과학 소설 작품들하고 이 분야에서 경쟁한 일도 놀랍지는 않다. 이런 현상은 물론 문학적 사건이지만, 또한 더 넓은 문화적 사건의 현실화이기도 하다.
--- p.92

1960년대는 너무 가까운 시대라 정확하게 연대를 정리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이 10년 동안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왔고, 걸출한 신진 작가들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1950년대의 많은 거장도 흥미로운 작품을 계속 냈다. 이 절과 다음 절에서는 몇몇 작가를 선별해서 살펴볼 텐데, 오직 그 작가들만 중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요즘 중요해진 현상 하나가 과학 소설의 ‘뉴웨이브’인데, 이 현상에 관해서는 다음 절에서 다루려 한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1950년대라는 놀라운 시기 이후에 주요한 성취를 거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뉴웨이브’의 일원은 아닌 몇몇 훌륭한 작가들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이 작가들이 쓴 작품은 우리가 보유한 최고의 과학 소설로 손꼽히며, 높은 문학성은 과학 소설이 점점 문학 비평가들에게 관심을 받고 각급 학교와 대학에서 과학 소설 강좌가 점차 존중받는 현상에 관계가 많다. 미국의 필립 킨드레드 딕과 어슐러 크로버 르 귄, 영국의 존 브루너와 데이비드 가이 콤프턴, 폴란드의 스타니스와프 렘이 그 작가들이다.
--- p.132

1950년대 초 이래 심야 공포 영화(종종 에스에프 영화였다)는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주요 프로그램이었다. 거의 같은 무렵 어린이 에스에프 부문에서는 캡틴 비디오의 자리를 컬럼비아의 〈슈퍼맨〉이 이어받았다. 다른 행성에서 온 슈퍼맨은 ‘진리와 정의, 미국의 생활 방식’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리퍼블릭 스튜디오가 극장용으로 제작한 에스에프 시리즈 전체가 어린이 시간(이를테면 토요일 아침)에 재방영됐다. 〈언더씨 킹덤〉(1936), 〈퍼플 몬스터의 습격〉(1945), 〈킹 오브 더 로켓 맨〉(1949), 〈달에서 온 레이더 맨〉(1951), 그리고 가장 유명한 〈플래시 고든〉(1936) 등이다.
--- p.184

비인간 종족, 외계인, 로봇의 존재는 확실히 인종 간 차이를 적당히 사소하게 보이게 하며, 과학 소설이 달성한 업적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인간 존재의 특징을 강조한 점이다. 그러나 과학 소설 작가들도 다른 많은 작가처럼 이따금 익숙한 인종주의 양상에 따라 아무 생각 없이 인물을 정형화하는 죄를 저질렀다. 한 예로 아시모프가 쓴 《아이, 로봇》에서 지능형 로봇을 대면해야 하는 많은 인물이 로봇을 ‘보이’라고 부르는 식으로 내면에 도사린 우월감을 드러낸다. 그렇지만 2차 대전 이후에 나온 과학 소설은 인종을 의식적 문제로 다룰 때 대중적으로 ‘자유주의’라고 부르는 정치적 노선을 따라 확고한 태도를 취하는 사례가 많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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