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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 제국들의 세계: 접촉 이전-1740년
2. 아메리카와 대서양을 가로지른 계몽주의: 1741년-1800년
3. 공화주의에서 낭만주의까지: 1800년-1850년
4. 지적 권위를 둘러싼 논쟁: 1850년-1890년
5. 근대 사상의 반란: 1890년-1920년
6. 뿌리와 뿌리 없음: 1920년-1945년
7. 미국 정신의 개화: 1945년-1970년
8. 보편주의에 맞서: 1962년-1990년
에필로그: 세계화 시대의 미국을 다시 생각하기, 혹은 계속되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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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제니퍼 래트너-로젠하겐 (Jennifer Ratner-Rosenhagen)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 역사학과 석좌교수. 초국가적 관점에서 미국 지성사와 문화사를 연구한다. 니체 사상의 미국적 수용을 다룬 『아메리칸 니체American Nietzsche』의 저자이며, 『미국 지성사의 세계The Worlds of American Intellectual History』를 공동 편집했다.

역자 : 정연식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미국소설과 문화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급, 인종, 젠더 문제를 중심으로 영미소설과 비평이론, 의료인문학을 연구하고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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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위대한 건국 이면에 가려진 불평등의 역사,
팩트로 직시한 미국 지성의 민낯

막연한 찬사나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수사 뒤에 가려진 흑인 착취, 원주민 수탈, 여성 억압의 역사를 가감 없이 폭로하며, 미국이 도덕적이고 예외적인 국가라는 신화를 냉철하게 해체하는 데 주력한다. 미국의 지성사가 단지 유럽 사상의 이식 과정이 아니라, 제국주의적 패권 다툼과 철저한 인종적·계급적 불평등 위에서 어떻게 정당화되고 또 어떻게 저항받아 왔는지를 팩트 위주로 짚어낸다.

초기 정착민과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모순은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통해 비판적으로 검토된다. 18세기 미국 독립혁명을 이끈 공화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은 철저히 인종주의적 착취 위에 세워졌다. 만인의 평등과 자유를 외친 토머스 제퍼슨이 평생 600명의 흑인 노예를 소유한 노예주였다는 사실과, 초기 미국 대학들이 원주민의 토지를 강탈하고 흑인 노예의 노동력을 착취해 세워졌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고발한다. 보편적 인권을 내세운 미국의 계몽주의가 실제로는 백인 남성 중심의 권력과 노예제라는 모순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음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지성사는 역사적 행위자들이 어떤 선택지를 가졌는지, 그들의 도덕적 지평과 사유방식이 내부적으로는 그들의 사상적 결단에, 외부적으로는 그들의 사회적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한다. 무엇이 그들 사이의 지적 합의를 가로막았는가? 어떤 사상은 누구에게 가능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불가능했는가? 역사적 행위자들의 지적 세계를 형성하고 해체하는 과정에서 필요, 욕망, 공포, 무지, 통찰, 예견은 어떠한 상호작용을 했는가? 그들의 도덕적 지평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지성사의 책무는 과거 행위자들의 도덕적 판단을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들의 세계와 그 안에서의 역할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밝히는 데 있다. (95-96쪽)

지성의 이름으로 포장된 기만과 차별의 역사 해부

19세기에 낭만주의와 초절주의가 싹트는 과정에서도 억압의 현실은 깊었다. 랄프 왈도 에머슨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지적 자율성을 논할 때, 남부의 백인 지배층은 노예제를 ‘특수한 제도’이자 평화와 우애의 체제로 미화하며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몰두했다. 나아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출간 이후에는 진화론을 자의적으로 왜곡한 사회진화론과 우생학이 등장해 유색 인종과 이민자 차별에 과학적 면죄부를 제공했다. 흑인 인구가 영원히 열등할 수밖에 없다는 다원발생설 등 당대 과학계가 인종적 편견을 어떻게 이론화했는지를 상세히 기록한다.

20세기에 들어서며 실용주의와 진보주의가 등장했지만, 배제의 역사는 교묘하게 반복되었다. 윌리엄 제임스와 존 듀이가 다원주의를 모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용광로’ 신화는 결국 앵글로색슨 중심의 동화 정책에 불과했다는 랜돌프 본의 날카로운 비판을 싣는다. 또한 제2차세계대전 직후 냉전 시대의 ‘적색 공포’가 지식인들의 사유를 어떻게 획일화시켰는지 추적하고, 1960년대 베티 프리단의 여성주의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민권 운동이 기존 보편주의의 기만성을 어떻게 해체했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은 미국의 사상가들이 남긴 빛나는 성취를 맹목적으로 찬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사상들이 어떻게 현실의 억압을 묵인하거나 정당화했는지, 그리고 그에 맞서 소외된 이들이 어떻게 투쟁의 언어를 획득했는지를 냉정하게 좇는다. 포스트모더니즘과 반토대주의가 촉발한 오늘날의 문화전쟁에 이르기까지, 미국 사상의 본질을 꿰뚫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이 트럼프의 나라이자 오바마의 나라였던 미국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 _『역자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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