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솔로몬
: …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을 가리켜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지요. 마음을 경영한다는 건 피도 눈물도 없이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로봇이 되라는 게 결코 아닙니다.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유약한 갈대 같을지라도, 흔들리면서도 깊은 사유와 기도의 힘으로 뿌리를 단단히 내리라는 말씀입니다.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이 지옥 같은 나치 수용소에서 뼈저리게 깨닫고 쓴 책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보면 아주 소름 돋는 선언이 나옵니다.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다 털어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최후의 자유’는 절대 뺏을 수 없다.”
상사가 윽박지르고 실적이 안 좋을 때, 즉각 열등감을 표출하거나 우울해하며 반응하지 말아요. 외부의 자극과 그대의 반응 사이, 그 숭고하고 짧은 찰나의 공간에서 ‘주체적으로 내 태도를 선택하는 것!’ 그것이 마음을 지키는 진짜 능력입니다.
제1장 _ 〈【대화 4】 마음의 성찰〉 중에서
예인
: 저는 주변 사람들이 고민 상담을 해오면 열심히 들어주고,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soultion)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상대는 고마워하기는커녕 자신의 마음을 너무 모른다며 섭섭해하는 반응만 돌아옵니다.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태도는 경청이 아닌 걸까요?
솔로몬
: 그 로봇 같은 태도가 바로 듣지 않는 사랑의 맹점입니다.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나치 치하의 그 끔찍한 시절에 쓴 『신도의 공동생활』에서 형제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첫 번째 봉사는 그에게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대화 중에 항상 답을 주려고 머리를 굴리기 때문에 진짜 교감이 깨지는 것입니다. 섣부른 잣대를 들이대며 가르치려 드는 건, 상대를 돕는 게 아니라 정서적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상처 입은 자들을 치유하신 방식을 보세요. 엠마오로 가는 길에 예수님이 죽은 줄 알고 거의 정신이 나간 두 제자에게 다가가셨을 때, 주님은 다짜고짜 얘들아, 내가 부활했다고 다그치지 않으셨어요. 대신 너희가 길 가면서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질문하셨지요. 그들의 상실감과 두려움이 먼저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오게 판을 깔아주신 겁니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가 말한 ‘적극적 경청’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평가하거나 훈계하지 않고, 내 존재 자체를 온전히 이해하려는 태도로 들어줄 때! 사람은 비로소 마음의 빗장을 풀고 스스로 자기 문제를 직시할 힘을 얻게 되는 법입니다.
제2장 _ 〈【대화 1】 경청의 힘〉 중에서
예인
: 하지만 저희가 사는 현대 사회는 스마트폰 때문에 누군가와 잠시라도 ‘로그아웃’되어 있는 게 너무 불안합니다. 카톡 1이 안 사라지면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되거든요. 이 불안감을 대체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요?
솔로몬
: … 두 나무가 너무 빽빽하게 붙어서 집착하면 어떻게 될까요? 서로 뿌리가 엉켜서 멱살 잡고 영양분을 뺏다가, 결국 둘 다 말라 죽거나 기형적으로 꼬여버리고 마는 법이에요. 하지만 적당한 안전 간격을 두고 당당하게 서 있으면, 각자 땅 깊이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하늘 높이 가지를 뻗어 마침내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을 이루게 됩니다.
제3장 _ 〈【대화 2】 우정의 온도〉 중에서
예인
: “절대 의인도, 절대 악인도 없다”는 인간의 본질을 인정하고 타인에 대한 기대치를 바닥으로 확 낮추니까, 오히려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솔로몬
: 바로 그겁니다. 타인의 평가와 인정욕구라는 무거운 감옥에서 벗어나야만 비로소 그대의 일상이 진짜 그대의 것이 되는 법입니다. 명심하세요. 제발 남의 시선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워지세요!
제4장 _ 〈【대화 3】 관계의 초연〉 중에서
솔로몬
: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내 주변의 모든 관계와 상황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에도, “끝까지 남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평판과 오해가 입김(헤벨)처럼 다 지나가고 나면, 텅 빈 무대 위에는 오직 두 존재만 남게 됩니다.
연약하지만 치열하게 살아낸 ‘그대’와 그대의 모든 은밀한 눈물을 다 기억하시는 ‘하나님’. 이 사실을 뼛속 깊이 깨달은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을까 봐 겁먹고 거리를 두거나 방구석으로 도망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순간이 지나갈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오늘 내 곁에 있는 미운 사람, 좋은 사람 가리지 않고 넉넉하게 품어줄 수 있는 포용력이 생기는 거예요.
〈【A/S 대화】 관계의 초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