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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도피
2.싹
3. 금고
4. 붕괴
5. 잿더미
6. 공작
7. 총알
8. 밀항
9. 추적
10. 사냥
11. 동냥
12. 적선
13. 함정
14. 증발
15. 최후
16. 서명
17. 깃털
18. 접선
19. 매듭
저자 소개
저자 : 조용래
1990년대 후반, 20대 시절 홍콩을 자주 오갔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겪은 일이 《밀》의 모티프가 되었다. 홍콩의 증권사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하던 2015년 연말, 40대의 작가는 침사추이의 낡은 아파트에서 20대의 기억을 불러내 《밀》의 초고를 썼다. 이후 박근혜·윤석열, 두 차례의 탄핵과 변함없이 비열한 권력·자본을 직시하며 《밀》을 완성했다. 《밀》은 한 시대의 풍경을 픽션으로 옮긴 그의 첫 장편소설이다. 한 재벌가의 흥망을 통해 1990년대 후반 한국 사회의 탐욕과 그늘을 담아낸다. 현재 서울민예총 이사이자 서사·창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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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대의 비밀을 마주한 작가의 정직한 시선
혼돈과 탐욕의 시대, 가장 어두운 바닥을 비추는 한 권의 책

조용래의 첫 장편소설 《밀(密)》은 ‘의리'의 가면을 정직하게 벗긴 책이다. 한국 사회는 오래도록 ‘의리’를 신성한 곳에 두어왔다. 친구 사이의 의리, 조직 사이의 의리. 그 단어 앞에서 사람들은 흔히 자기 행동의 윤리를 묻지 않았다. 소설 속 청년 조장우는 그 단어 뒤에 자기를 숨긴다.

“의리로 하는 일이니, 죄는 아닐지도 몰라.”

한국 사회의 모든 부정한 거래가 한 줄의 자기합리화 위에 세워졌다. 소설은 의리의 정체를 한 겹씩 들춰낸다. 의리라는 이름 뒤에서 사람이 옮겨지고, 흔적이 지워지고, 끝내 사람이 사라지는 풍경. 의리 뒤에는 돈이 있었고, 돈 뒤에는 권력이 있었고, 권력 뒤에는 ‘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거대한 명분이 있었다.

재벌 회장은 권력자에게 묻는다.

“국가가 짓으라 캐서 시작한 공장이야. 근데 이제 와서 무너뜨린다고? 그게 국가의 뜻이라꼬?”

이 한 줄에 한국 정경유착의 본질이 압축되어 있다. 정치는 자본에 명분을 주고, 자본은 정치에 돈을 주었으며, 한 덩어리가 마침내 한 사회 전체를 부도로 밀어 넣었다. 소설이 깊이 들여다보는 것은 권력만이 아니다. 작가는 그 거대 권력의 그늘 아래에서 숨을 쉬던 사람들을 소설 속으로 소환한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의 잔인함을 도덕적 단죄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모두가 빠져 들어간 거대한 늪으로 바라본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돈을 향해 뛰어들지만, 한 번 발을 디딘 순간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한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이 사라지고, 자기는 빠져나갈 수 있다고 믿었던 자들이 끝내 서로의 목줄을 쥐며 같은 늪 안에서 허우적댄다. 그 늪 안에서 인간의 가장 밑바닥 본능은 야생의 먹이사슬처럼 작동한다. 약자는 강자의 도구가 되고, 강자는 더 큰 강자의 도구가 된다. 누군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누군가는 살아남아 그 시간을 견딘다.

권력의 품에서 비대해진 자본, 그리고 권력이 무너지자마자 새로운 동아줄을 찾는 재벌의 생리. 그러나 새로 들어선 권력의 속성 역시 전과 다르지 않다. 지배자의 이름은 끊임없이 바뀌어도 권력과 자본이 한 몸으로 움직이는 공생의 질서는 완강하다. 작가는 이 냉혹한 생리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소설의 시선을 과거의 어느 한 시절에만 가두지 않는다. 혼돈과 탐욕의 시대를 정직하게 서술한 조용래 장편소설 《밀(密)》은 한국 정치경제 스릴러의 지평에 묵직한 선을 긋는 작품이다. 이 선명한 기록은 우리가 외면해 온 거대한 늪의 가장 어두운 바닥을 마침내 비춘다.


추천사

“조용래 작가는 역사의 소용돌이, 그 한복판에 있던 인물이다. 그 속으로 빠져들어 갈 뻔한 사실의 조각들을 나에게 던져주곤 했다. 그런 그가 장편소설을 냈다. 이제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듯하다. 독자들은 흥미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 갈 순간만 남았다.”
- 이규연 (탐사저널리스트〈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소설 《밀》에서 작가는 부도, 비자금, 검찰, 밀항 같은 익숙한 단어들 사이에 끼어 있는 인간의 욕망을 끝까지 파고든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아남았는지 생각하게 된다.”
- 류근 (시인)

“《밀》은 1997년 IMF 외환위기, 거대한 균열의 이면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소설 속 장우와 성규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탐욕과 안위만을 좇았던 인간들의 민낯이 살벌하리만큼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의 힘은 분명하다. 무겁고 아픈 현대사의 한 장면을 다루면서도, 놀라울 만큼 강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혼돈 한가운데, 아무도 말하지 못했던 은밀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장원석 (영화 〈왕과 사는 남자〉·〈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자)

“조용래 작가의 인생 스토리가 넷플릭스 그 자체다. 그래서 책으로 써야 한다고 소주잔을 부딪힐 때마다 종용했다. IMF를 전후로 실제 벌어진 기득권 카르텔의 민낯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롯이 기록하지 못한 현대사라고 할 수 있다. 기자의 촉으로 보건대 머지않아 OTT 시리즈 드라마로 변주될 것이다.”
- 봉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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