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가장 익숙한 세계를 가장 낯설게 바라볼 때 발견하는 우리말의 경이로움!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알던 한국어의 미묘한 차이, 이제는 명쾌하게 톺아본다!”
한국인은 매일 한국어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위한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나머지 공기처럼 여겨지는 모국어지만, 타자의 시선이 개입되는 낯선 질문 앞에서는 유쾌한 당혹감을 마주하게 된다. 『한글의 한 끗』의 저자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겪은 생생한 에피소드를 통해, 한국인조차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말의 입체적인 질감을 독자들 앞에 펼쳐 보인다.
“선생님, ‘창피하다’는 ‘부끄럽다’와 뭐가 달라요?” 같은 질문은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넘어, 언어가 사용되는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파고든다. 과학 연구원 출신다운 예리한 관찰력과 다정한 문장력으로, 저자는 헷갈리는 어휘들을 해부하는 것이다. ‘버티다, 견디다, 참다’가 가진 자세의 차이나, ‘사건’과 ‘사고’를 가르는 시선의 방향 등을 따라가다 보면, 무심코 고른 단어 하나에 현실을 해석하는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의 미덕은 정답을 강요하는 훈계가 아니라 일상어의 숨은 가치를 찾아가는 즐거운 탐험이라는 데 있다. 틀리기 쉬운 맞춤법이나 발음을 꼬집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우리가 그렇게 발음하고 표기하게 되었는지 그 연원과 언어적 경제성, 문화적 배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용한다. 책을 넘길수록 그동안 감각적으로만 알아서 설명할 수 없었던 언어의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통쾌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단순한 소통의 도구를 넘어, 마음과 문화를 담아내는 한국어의 놀라운 풍경!
어휘, 문화, 발음까지 한국어를 새롭게 감각하게 만드는 3단계 지적 여정!
이 책은 총 3장의 유기적인 구조를 통해 우리말을 입체적으로 해부한다. 1장 ‘알쏭달쏭 어휘’에서는 ‘개발’과 ‘계발’, ‘결재’와 ‘결제’ 등 실생활에서 가장 빈번하게 혼동하는 단어들의 명확한 구분법과 숫자를 대하는 한자어 및 고유어의 간격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이어지는 2장 ‘문법과 언어로 보는 우리 문화’는 “라면 먹을래요?”라는 제안형 어미에 담긴 화자의 의지와 마음, 제사상에 오르는 ‘국’이 ‘탕’으로 격상되는 언어 속 존중의 거리 등 한국 사회의 고유한 정서를 탐구한다. 마지막 3장 ‘발음 및 억양으로 보는 우리말’에서는 빨래보다 오빠 발음이 쉬운 이유와 복잡한 사이시옷 앞에서 머뭇거리는 현상을 다루며 소리 내어 말하는 즐거움을 일깨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언어를 매개로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이다. 한국어 특유의 폭넓은 ‘우리’라는 호칭이 지닌 따뜻한 울타리이자 밀어내는 벽이 되는 이면을 돌아보거나, ‘다르다’와 ‘틀리다’를 오용할 때 훼손되는 진심 등 언어가 사회문화적 맥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깊이 있게 고찰하기도 한다. 이는 단순히 말을 맞게 하는 법을 넘어, 낱말이 담는 사회적 인식까지 사유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한글의 한 끗』은 외국인 학생들의 질문을 바탕으로 탄생했지만, 결국 그 화살표는 매일 모국어의 바다를 유영하는 우리 자신을 향해 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내가 매일 쓰는 낱말들이 얼마나 섬세하고 다채로운 도구였는지 새삼 감탄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입술을 떠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에 정확하고 다정하게 가닿기를 바란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 한국어의 경이로운 세계로 한 걸음 들어가 보길 권한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보고서나 기획안을 쓸 때마다 적확한 단어 선택을 고민하는 직장인
- 글쓰기를 즐기며 우리말의 섬세한 어감 차이를 문장에 녹여내고 싶은 창작자
- 외국인 친구나 동료의 기상천외한 한국어 질문에 번번이 말문이 막혔던 분
- 늘 쓰는 모국어지만, 그 안에 담긴 문화와 정서의 결을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모든 한국인
추천사
이 책은 외국인 학생들의 신선한 질문 앞에서 처음부터 다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의 마음으로 우리말을 깊이 있게 성찰한 따뜻한 안내서다.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쓰던 한국어의 미세한 어감 차이를 명쾌하게 풀어내며, 무심코 지나쳤던 말의 틈새마다 촘촘히 박힌 우리의 정서와 문화 지층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한국어의 숨겨진 결을 탐구하는 뜻깊은 여정이 되기를 희망한다.
- 고경민 (건국대학교 다문화·한국어교육 전공 교수)
‘삶다’와 ‘끓이다’는 어떻게 다를까. 26년간 글을 다루는 일을 했지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 앞에서 잠시 멍해졌다. 감으로 알던 우리말의 쓰임을 저자는 외국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세심하게 풀어준다. 유용하고 재미있다. 당장 우리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
- 이경희 (중앙일보 콘텐트1부국장)
모국어를 쓰는 일은 마치 숨을 쉬는 것과 같아서, 우리는 큰 고마움 없이 언어를 통해 생각하고 행위한다. 한글의 생김을 톺아보며 쓰임을 감각하는 일은 새삼스레 흥미롭다. 저자는 유려하고 다정한 문장으로, 한글을 외국어로 쓰는 독자들이 한글 빚는 기쁨을 함께 누리도록 돕는다. 재치와 깊이가 두루 이끄는 이 작업은 모국어로 한글을 매일 쓰는 사람에게도 틀림없이 유용하다. 그 여정에, 한글의 아름다움에 빠지는 건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 최유안 (소설가)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알고 사용하던 한국어의 미묘한 차이. 한국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이들에게 던지는 낯선 질문에 대한 명쾌하고 상쾌한 답변. 미처 몰랐던 단어들의 면면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살펴보는 즐거움까지. 안 읽을 이유가 없는 책.
- 김이설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