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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과 비움의 미학 : 장석주의 장자 읽기 - 2010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푸르메 201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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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자유롭게 노닐다
1. 호접몽胡蝶夢
2. 천하를 자유롭게 노닐다
3. 상상하라! 변화하라!

2 변화의 바람을 타고 가라
1. 물고기를 잡은 뒤 통발을 버려라
2. 여희의 후회함

3 도둑에게는 도둑의 도가 있다
1. 말을 사랑하는 법
2. 화공이 알몸인 채로 앉아 있었네

4 비워라, 비워야 채운다
1. 빈 배
2. 열자 이야기
3.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 속에서
4. 장자의 죽음
5. 어부가 배를 골짜기에 감추다

5 본성을 거스르지 말고 살아라
1. 바닷새
2. 오리 다리가 짧다고 늘여줄까
3. 진흙탕에서 꼬리를 끌지언정
4. 꿩은 열 걸음 걸어 모이를 쪼고
5. 장과 곡은 양을 잃어버렸네

6 운명에 맞서지 마라
1. 달려오는 수레를 막는 사마귀
2. 아내의 주검 앞에서 노래하다
3. 남의 발을 밟으면

7 쓸모없음의 쓸모를 구하라
1. 쓸모없는 나무가 큰 나무가 되었네
2. 작은 재주를 뽐내다가는
3. 송나라 모자 장수의 어리석음

8 배워 익힌 것은 잊어라
1. 아낌없이 잊어라
2. 물의 길 사람의 길

9 진인으로 사는 법
1. 애태타
2. 누가 진인인가?
3. 진인으로 사는 법
4. 이 순간이 큰 꿈인 것을!
5. 살려면 죽고 죽으려면 산다

10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를 보라
1. 우물 안 개구리
2. 조릉 이야기
3. 얼음처럼 차고 눈처럼 흰 사람
4. 그림자가 그림자를 탓하다

11 마음의 눈으로 보라
1. 포정 이야기
2. 누가 바람을 부러워하랴
3. 드러난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이 아니다
4. 장자가 해골을 베고 잠들다

- 에필로그 / 다시 느림과 비움을 노래하자!
저자 소개
저자 : 장석주
195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서 오늘까지 시인 · 소설가 · 평론가로 살고 있다. 1975년 『월간문학』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뒤, 1979년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하고 문학평론이 입선하면서 시와 평론을 겸업하게 되었다. 시집 『몽해항로』, 평론집 『나는 문학이다』, 산문집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서평집 『취서만필』 등 60여 권의 책을 펴냈다. 동덕여대, 명지전문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여러 신문과 잡지 등에 연재 글을 쓰며, 국악방송에서 「행복한 문학」의 진행자로 활동한 바 있다. 2000년 여름에 안성의 한 호숫가에 ‘수졸재守拙齋’라는 집을 마련하여 책 읽기와 글쓰기, 산책과 명상 등을 하며 단순한 삶을 살고 있다. 엄청난 독서량이 소문나면서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그에게 붙여준 ‘독서광’이라는 별칭을 무엇보다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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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인'에게서 듣는 장자의 가르침,
'느림을 사는 자만이 비울 수 있고 비운 자만이 느림을 누린다!'

"나는 걸을 때 느리게 걸으려고 한다. 동면에서 막 깨어난 지리산 반달곰처럼 느리게 걸으면서 천지의 변화를 찬찬히 살피고, 어디선가 회수해서 내게 돌려주는 몸의 물질성을 세세하게 느껴보기 위해서다. 느림은 세계를 온전히 관망하게 하며 세계의 취득을 보다 더 완벽하게 만든다. 아울러 느리게 걷기는 세계에 대한 숙고에 깊이를 더하는 우아한 기술이다." ―본문에서

이 책에서 저자는 세상 사람이 돈과 명예를 쫓아 바빠지는 일에는 반드시 게을러지고, 그들이 게을리 하는 '한가로움을 구하고 유유자적 하는 것'에는 바빠지고자 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장자의 느림은 시인의 사유 회로를 거치면서 "가장 지혜로운 동물은 동면에 드는 동물이다"라는 문장으로 변모한다. 이처럼 시인이 우리에게 전하는 장자의 가르침은 여느 장자 책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자적인 기품과 풍모를 지니고 있다.

장자가 말하는 비움이란 "생물학적 필요 이상의 소유를 갖지 않는 것. 달리 말하면 자발적 가난에 드는 것. 그냥 버려서 얻는 경지가 아니라 제 것을 기꺼이 남과 나눔으로써 비움에 드는 것"이다. 본디 사람은 많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어하고, 나아가 남의 것을 부당하게 욕심내다보면 틀림없이 남과 자신을 함께 불행하게 만든다. 여백과 울림의 미가 돋보이는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느림과 비움, 그 둘의 상관관계는 '느림을 사는 자만이 비울 수 있고 비운 자만이 느림을 누린다'라는 단순한 명제로 요약될 수 있다.

청바지를 입고 홍대 앞을 유유자적 어슬렁대는 '장자'를 만나다

이 나라 저 나라를 바람처럼 떠도는 방랑의 천재, 예기치 않은 은유와 환유로 잠든 뇌를 깨어나게 하는 수사학의 달인,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시로 넘나드는 초월과 지혜의 진인, 웃음의 왕, 이미 2천 년 전에 녹색 성장을 주창한 근본 생태주의자. 그가 바로 현인 장자이다. 저자는 2천3백 년 전에 살았던 장자에게 과감히 '청바지'를 입히고 '홍대' 앞을 어슬렁거리게 한다. 이는 『장자』의 현재성이 그만큼 탁월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책 『느림과 비움의 미학』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마치 우리의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듯한 장자를 만나볼 수 있게 한다.

장자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혼란하고 어지러운 시대를 살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담대하고 탁 트였으며 두루 통하지 않는 데가 없었다. 유유자적 천하를 유람하며 매임 없이 즐겁게 살았다. 그런 장자에게서 삶의 기술을 배운다면 우리 또한 타고난 자연 수명을 다 누리며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장자를 벗 삼아왔듯, 그렇게 곁에 두고 읽으며 장자의 가르침을 되새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벗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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