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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1부. 바라보다

흔들리지 않는 바위
바라보다
봉은사 홍매
별리
설렘 주의
유혹
하마터면
다행
덜어낼수록
푸른 장례
소나기 다녀간 숲
반창고
그대의 숲
궁금증
희망 사항
5월이 전하는 말
나에겐

2부. 그립다는 말 대신

맞을 수밖에
카메라
지워지지 않는 말
이모티콘
소나무
길 없는 길
모래의 강 -내몽고 바단지린사막에서
이정표
버릇
전화번호
기분 좋은 날
고백
별똥별
불면증
그립다는 말 대신
괜찮아
선풍기

4부. 가을로 가는 기차

칠월 새해
단풍 연가
넋두리
내가
스무 번째 터널
냇물
가을로 가는 기차
단풍
그게 사랑이야
보고 싶어서
신호등
거짓말
감기
짝사랑
한 번쯤
따뜻한 겨울
보온병
청정기

5부. 음악과 꽃님이

첫눈
첫눈2
첫눈3
그냥
창문 연가
풍등
풍등2 -치앙마이 풍등 축제에서
풍등3
그리움만큼
귀이개·107
골목대장
파고다공원(탑골공원)
첫 입술
음악과 꽃님이
아리송해
긴 기다림
보름달
꿈의 이름으로

▶해설
사랑의 언어감각으로 제약 없이 사랑을 부르는 노래 _이오장 시인
저자 소개
저자 : 최경순
최경순(崔慶順) 시인은 번역가로서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번역서로는 모리츠 준코의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 《품위 있게 평화롭게 세상과 이별하는 방법》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며,《다시 듣는 김광한의 팝스다이얼》(DJ 김광한 자서전 정리 출간)을 펴냈다.

그림 : 가토 유미코
이 책의 그림을 그린 가토 유미코(かとうゆみこ)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서예가이다.
현재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으며, 일본은 물론 한국과 대만 등 해외에서도 서적·잡지·신문 등에 삽화를 게재하고 있다. 외국과의 교류를 좋아해 세계 각지에 친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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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최경순 시인은 그 사람 때문에 시를 쓰고 그 사랑으로 시인이 되었다.
-고(故) DJ 김광한 11주기를 기념하면서 펴낸 88편의 러브레터

“최경순 시인의 사랑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사랑을 대신한다. 그런 사연이면 모두가 그럴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지우고 내가 그랬다면 그렇게 할 수가 있을까 하는 고민도 지운다. 가장 순수하고 가장 커다란 사랑의 묘약을 마신 듯 사랑의 길을 따라가게 하는 그런 시, 백석이 사랑한 나타샤, 이몽룡을 사랑한 춘향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도 아닌 오직 최경순의 사랑이지만 만인을 울리는 힘이 가득하다. 이것은 사람이라면, 사랑하고 있다면, 사랑을 잃었다면 그런 가정을 버리고 시인의 사랑길을 따라간다. 최경순 시인을 꽃님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평생을 살다간 DJ 김광한,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이다. 이렇게 애절하게 사랑을 부르는 배우자를 둔 사람은 단연코 없을 것이다. 아직 그 목소리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다시 울림으로 파고들어 김광한을 추억하지 않을까. 최경순 시인은 그 사람 때문에 시를 쓰고 그 사랑으로 시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 땅에 대표적인 사랑을 절절히 그려내었다.”
-이오장 시인의 〈해설〉 중에서

최경순 시인은 오직 사랑의 기억에서 얻어진 사연과 그리움으로 언어를 펼치기 때문에
시의 본질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그야말로 감동의 전달이다.

“꽃님아 우리 영국에 다녀오자,
리버풀에 가서 존 레넌 만나고
매튜 스트리트 캐번 클럽에서
비틀스 노래 들어보자.”
DJ 김광한은 꽃을 좋아하는 내게
꽃님이라 불러준 사랑 전도사

음악 감상 모임 ‘돌멩이’에서 만나
음악보다 꽃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꽃님아, 꽃님아 불러준 남자
엘비스의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불러주며
프러포즈 해준 당신
잠잘 때 이불 차내지 말라며
발을 따뜻이 쓰다듬어 주고
목이 긴 슬픈 짐승이 되어버린 나를
꽃으로 만들어 준 DJ
인생을 팝으로 말하고
팝의 삶으로 대중을 사랑한 남자

텔레파시였을까
그의 방송을 듣다가
나도 모르게 흥얼거린 멜로디가
다음 선곡으로 흘러나와
깜짝 놀란 적도 여러 번
영국에 가보자고 한 마지막 말로
말문을 닫아버린 야속한 사람
눈물 한 방울도 허투루 흘리지 못하고
슬픔을 이겨내려 몸부림치다가
그의 애착 하얀 티셔츠로 사랑의 재를 만들어
리버풀 캐번 클럽 큰길 앞에 뿌렸다
사랑한다고, 보이지 않아도 곁에 있고
듣지 못해도 입 닫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팝의 혼령을 불렀다

그가 떠난 뒤에도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본 게 어디 한두 번인가
지금도 어딘가를 여행하며
꽃님아, 꽃님아 불러줄
음악에서 꿈 찾아 사랑의 꽃을 피운 DJ
꽃님이의 남자
팝을 전도한 영원한 팝의 왕자
죽어도 아니 열 번 죽어도 잊지 못할 나의 사랑
-〈여는 글〉 전문

“꽃님아, 꽃님아 금방이라도 부르며 달려올 것 같은 목소리, DJ 김광한은 전 국민을 열광하게 했던 사람이었다. 꽃님이를 사랑하여 꽃님이를 보듬고 대중음악을 쥐어흔든 남자, 팝의 대중화가 이뤄지기 전에 먼저 받아들여 이 땅에 팝의 전설을 쓰다가 갑자기 돌아간 그는 팝이 무엇인지를 전해준 예인이었다. 그런 남자의 사랑을 가꾸다가 훌쩍 떠나보내고도 잊지 못하여 쓴 꽃님이의 사랑의 시편, 최경순 시인은 꽃님이로 돌아가 DJ 김광한을 애타게 부른다. 그리고 그를 잊지 못하는 대중들에게 사랑의 노래를 전한다.

이 땅에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으나 전부가 사랑만을 위하여 사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최경순 시인은 사랑이 전부라고 할 만큼 사랑의 힘을 쏟아낸다.

최경순 시인은 시인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언어 감각이 안전하고 객관적으로 제약 없이 펼치는 힘을 사랑에서 찾는다. 특별한 어려움 없이 순수하고 선입견 없는 서술 이외에 어떠한 이론적인 선취나 자기 해석도 없는 사랑의 부름이다. 누구나 시를 처음 시도할 때는 발단 명제에서 첫 감성을 좀 더 정확하게 시도하려 하지만 서로 공존하여 있으나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개별성으로 인하여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각자의 개별성으로 인해 억압된 사태에 직면하게 되고 어떤 언어를 동원해도 시작의 감성을 이끌어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최경순 시인은 그런 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 오직 사랑의 기억에서 얻어진 사연과 그리움으로 언어를 펼치기 때문에 시의 본질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그야말로 감동의 전달이다.

시의 서술에 대한 학문은 실제적인 체험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지며 학문으로만 시를 쓸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지만 시인의 기억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랑의 그림은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대로 시어가 되어 감동의 물결을 이루는 것이다. 삶은 규칙에 따르지만 사랑은 규칙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랑을 표현하는 시는 규칙이 없는 표현의 규칙만 있을 뿐인데 시인의 작품 전부가 언어의 규칙을 자연스럽게 따라가 사랑을 중심에 두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가는 시의 언어 찾기라고 할 수가 있다. 이 땅에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으나 전부가 사랑만을 위하여 사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최경순 시인은 사랑이 전부라고 할 만큼 사랑의 힘을 쏟아낸다. 이것은 아무나 실행하지 못하는 고난의 길이다. 잊을 수 없으며 떠오를 때마다 괴롭기 때문이다. 시인의 숙명이고 독자들이 함께 나눠야 할 사랑의 묘약이다.”
-이오장 시인의 〈해설〉 중에서

죽을 때까지 너만 사랑한 것이 내 생에 제일 잘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에 펴낸 《그립다는 말 대신》은 최경순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제목과 〈여는 글〉에서 알 수 있듯 최경순 시인은 ‘꽃님이’라 불러준 DJ 김광한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그리고 있다.

DJ 김광한이 하늘나라로 가신 지 올해로 11주년. 그에 맞춰 펴낸 시집《그립다는 말 대신》은 총 5부로 나눠 쉬운 언어와 길지 않은 88편의 가슴 절절한 시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시집은 일본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서예가인 가토 유미코(かとうゆみこ) 님의 60여 컷의 멋진 그림들을 함께 실어 시의 감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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