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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_ 타자의 시선과 근대 중국(차태근)
두 제국의 문화 충돌
청 제국의 천하질서
관료제 중심의 권력과 민권
민간-공공영역과 사회질서
제국의 자기 전환
서구 문명의 두 거울: 불야성의 신세계와 민교 분쟁
인종·문명과 국민국가
2장_ 죄와 벌―근대 중국의 법률문화(박소현)
아문과 법률문화
아문의 풍경 | 판관과 아역: 부정부패와 관료체제의 붕괴
범죄와 처벌
각종 범죄와 사회 변화 | 여성과 범죄: 유교적 가부장제의 몰락
3장_ 상해, 근대 중국을 향한 길(이성현)
와이탄과 그 너머
상해의 얼굴, 와이탄으로 들어서며 | 와이탄을 거닐다 | 대마로 | 조계를 넘어서 도로를 건설하라 | 도로건설과 민족주의적 반발
마로 위의 새로운 문명, 그 빛과 어둠
인력거, 문명과 그 그늘 | 외발수레, 독륜거 | 새로운 유행의 상징, 마차
철도건설 찬반론
중국 근대의 축소판, 상해
4장_ 시각공간의 근대적 변화(천진)
박람회의 풍경
“눈을 아찔하게 하는” 문명: 만국박람회를 참가하다 | 추락하는 중국의 표상: 만국박람회의 인류학 전시관 | 구경거리가 된 중국의 표상: 오사카 내국권업박람회의 두 사건
거울의 변신: 근대 중국의 광학기계와 문화
거리에 넘치는 ‘빛과 그림자’의 유희: 사진에서 서양 그림자극까지 | 카메라, 진실을 포착하다: 사실의 기록과 진실의 기록 | 저 너머의 세계를 찾는 방식: 망원경의 상상력 | 투명하게 보이는 세계: 현미경과 엑스레이의 상상력
전시공간에서 출현한 새로운 지식
이국의 세계를 분류하다: 선교사와 서학가의 박물원 | 대중을 포섭하는 지식의 공간: 공공 전시공간을 모색하다 | 대중과 어떻게 만나는가: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경쟁하는 계몽의 방식들
5장_ 중국 근대교육의 발전(백광준)
근대교육을 위한 교사 양성
전통적인 교육의 풍경 | 사범교육이 등장하다 | 속빈 강정 | 일본에서 속성으로 교사 되기 | 개선되는 교수법 | 학생 중심의 교육이 등장하다 | 흔들리는 훈장의 권위 | 사범학교, 그 이후
숫자와 계량교육: 산술·실업교육과 일정표
숫자로 다가오는 서양 | 산술교육과 실업교육 | 숫자와 시간 | 시간으로 하루를 규율하다 |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다
필요한 인간을 만드는 소리: 음악교육
서양 음악이 시야로 들어오다 | 기호, 그리고 내용을 가진 소리 | 문명의 음악 | 음악, 상무를 만나다 | 신체를 규율하는 음악 | 감성을 함양하는 음악으로
사물의 탄생: 과학에서 미술까지
실질을 추구해야! | 교육에서 운용되다 | 관찰을 통해 법칙을 이끌어 내다 | 교실에 표본이 등장하다 | 관찰과 재현 | 사실주의 화풍을 선택하다 | 정감의 도야와 국민교육 | 새로운 미술을 욕망하다
교육받는 신체: 군사훈련과 운동회
묶인 신체 | 놀이하는 건강한 신체 | 힘센 자가 이기리라 | 강한 국민을 키우자 | 이상한 체조 | 혁명파와 체육교육 | 운동회가 등장하다 | 점차 국가로부터 벗어나다
움직이는 교육: 여행과 유학
교육, 움직임을 관리하다 | 대담하게 이동하다 | 수재와 유학생 | 여성도 움직이다 | 출세를 위한 ‘출세’
6장_ 근대도시의 여성(문정진)
부인, 세상을 엿보다
경박함을 누릴 자유 | 조계가 보여 준 문명
소녀, 거리로 나가다
작은 발 한 쌍에 눈물 한 항아리 | 대로로 나선 여인들
여인, 미녀를 꿈꾸다
서양과 만난 여인의 육체 | 미인의 기준에 불어 온 바람
여자, 조계를 수놓다
신분을 뛰어넘은 유행 | 여심을 유혹하는 광고 | 상품과 소비되는 욕망 | 스포츠와 조응한 여자
조계, 여성을 만들다
소비공간과 여성 | 생산공간과 여성 | 교육공간과 여성
7장_ 중국 근대의 공연오락문화(홍영림)
공연장의 다변화
섬기는 연극과 즐기는 연극 | 대형 상설극장의 성행 | 서양식 극장의 출현
상설극장의 생존 전략
대중의 취향을 따르라 | 극장주와 스타 배우 중심 체제 | 여성, 극장으로 진출하다 | 이윤 창출을 위한 객석 마케팅
공연 형태의 다양화
듣는 연극에서 보는 연극으로의 전환 | 서양 오락문화의 유입 | 불야성의 휘황찬란한 밤
공연장 안팎의 풍속도
‘그들’만의 직업신 | 무대 뒤, 엄격한 규약의 공간 | 극장 앞, 향락과 소비의 공간
8장_ 근대 중국의 타자들(민정기)
상해 조계의 외래인들
개항과 서양인의 도래 | 이쪽과 저쪽의 거리 | 벽안의 지배자들 | 시크인 순포 ‘홍두아삼’
전쟁과 타자
‘악당’ 프랑스인 | 동문동종의 이웃에서 원수의 나라로, 그리고 다시 근대화의 모범으로 ― 일본 |보호해야 할 번속, 결별해야 할 과거 ― 조선과 베트남
도깨비와 야만인 그리고 침략자들
서양 도깨비들 | ‘진짜’ 귀신과 도깨비들 | 야만인, 도깨비, 그리고 침략자들
서양인의 땅
서양을 닮은 상해, 상해를 닮은 서양 | 보편적인 중국의 산수 ― 타자의 공간을 전유하는 방식
서양인이 본 근대 중국인
마르코 폴로, 마테오 리치, 그리고 아서 스미스 ― 시간의 간극, 인식의 차이 | 서구 대중매체가 재현한 중국인 형상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 소개
문정진 :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인하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근대 중국 소설과 잡지를 연구하고 있으며, 논문으로 「청말淸末의 신소설新小說 연구」, 「중국 근대소설과 안중근」, 「화보畵報를 통해 본 근대 조계租界와 여성」, 「청말민초淸末民初 한국 관련 소설 연구」 등이 있다.
민정기 :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인하대학교 중국어중국학전공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학연구실 ‘근사재’(近思齋)에서 여러 연구자들과 함께 근대 중국의 잡지를 공부하며, 「점석재화보가 보여 주는 근대 상해의 외래인」, 「청말 도화일보 연구」 등을 썼고, 『언어횡단적 실천 : 문학, 민족문화 그리고 번역된 근대성』을 번역했다.
박소현 :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미시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6세기 이후 동아시아의 인쇄·출판문화, 대중문학, 문화적 교류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논문으로는 「권력, 이미지, 텍스트 : 명청대 공안公案 삽화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백광준 :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중국 남경대학 중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인하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 명청 시기 독서인의 삶과 담론 및 번역어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 「명대 과거시험 참고서 출판과 출판시장의 발전」, 「19세기 말 중국 담론의 수사와 번역」 등이 있다.
이성현 :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동 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중국 복단대학 중문학과에서 현당대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홍루몽의 색은索隱적 독법 연구」가 있고, 문화예술계 인사 11인을 ‘1980년대 중국’이라는 주제로 인터뷰한 『八十年代訪談錄』을 번역하고 있다.
차태근 :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 근현대 문화와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트랜스 모더너티 : 지역중심에서 상호성으로」, 「근대지식, 교육과 문학」, 「19세기 전반 동아시아 담론과 지식망 : ‘중국총보’를 중심으로」, 「문학의 근대성, 매체 그리고 비평정신」 등이 있다.
천진 :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근대 중국의 앎과 글쓰기의 변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노신魯迅의 ‘시인지작詩人之作’의 의미 연구 : 문학사 연구를 중심으로」, 「중국의 계몽 담론에서 나타나는 문명론과 문학운동론의 갈등」이 있다.
홍영림 :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인하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고전 연극을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논문으로 「명·청대 화북華北 향촌극鄕村劇 연구」, 「청대 지방희의 유통환경의 변화」, 「『점석재화보』에 나타난 도시의 연극 문화」, 「중국 전통극 배우에 대한 연극학적 고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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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에서 일상까지 중국 근대의 기원을 한눈에 살핀다
―근대 최초의 그림신문 ‘점석재화보’를 통해 본 중국의 시공간
아편전쟁 이전, 망원경으로 바라본 중국은 제국의 중심이었다. 세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어 있었으며, 넓은 땅에 물자가 부족할 일이 없던 중국은 외국과의 교류마저도 자신들이 베푸는 은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쟁 패배 후, 개방한 항구 도시 상해를 중심으로 들여다 본 중국은 아편전쟁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 전쟁 이전, 외국인인 것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고 눈을 가려야 했던 외국인들은 이제 당당하게 도시를 활보...
제도에서 일상까지 중국 근대의 기원을 한눈에 살핀다
―근대 최초의 그림신문 ‘점석재화보’를 통해 본 중국의 시공간
아편전쟁 이전, 망원경으로 바라본 중국은 제국의 중심이었다. 세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어 있었으며, 넓은 땅에 물자가 부족할 일이 없던 중국은 외국과의 교류마저도 자신들이 베푸는 은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쟁 패배 후, 개방한 항구 도시 상해를 중심으로 들여다 본 중국은 아편전쟁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 전쟁 이전, 외국인인 것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고 눈을 가려야 했던 외국인들은 이제 당당하게 도시를 활보하고,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외국의 문물들이 수입되기 시작한다.
이번엔 배율을 높혀, 그 안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을 바라보자. 이국적인 문물에 그들은 당황하고 있었을까? 그렇지 않았다. 어떤 이는 이제 자본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린 근대 중국 안에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고, 어떤 이는 새롭게 변화된 오락공연문화에 열광하고 있었다. 망원경이든 현미경이든 중국 근대라 불리는 시기의 모습을 하나로 포착하기는 어렵다. 『중국 근대의 풍경』은 이렇듯 하나로 설명하기 힘든 근대 중국의 변화상을 그 당시 발간되었던 화보(畵報)와 사진을 통해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중국의 근대를 보며 동아시아의 현재를 살핀다
이 책은 『일본 근대의 풍경』에 이은 ‘동아시아 근대 풍경 시리즈’의 두번째 권으로 현대의 삶을 규정하고 있는 ‘근대’의 기원을 집중 조망한다. 사람들은 ‘고대’ 다음 ‘중세’, 그 다음 ‘근대’ 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전통-근대-현대’라는 시간은 그렇게 선형적인 것이 아니다. 근대에 관한 연구가 진행될수록 시간은 선형적이라기보다는 여러 겹으로 겹쳐 있다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현대가 이전보다 진보적이고, 살 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 안에서 중국 근대가 형성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는 아편전쟁(1840)부터 신해혁명(1911) 시기까지의 중국의 문화적·제도적 지형도를 그려 본다면, 근대 여명기에 태어난 각종 문화나 제도들이 현재 삶의 기원으로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아시아라고 불리는 한국·중국·일본은 다들 비슷한 근대 형성 경험을 갖고 있다. 서구 열강에 의해 강제로 문이 열리고, 서구 문물이 ‘근대’라는 이름으로 이식된다. 이런 근대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화려한 신세계를 열어 줬지만,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서구 열강이 만들어 낸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스스로를 상품화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중국 근대에 관한 연구는 이런 근대를 살아가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사상이나 제도 같은 한정된 영역에서 다뤄져 왔다. 하지만 이 책은 400여 점에 이르는 화보와 사진을 통해 세세하게 다뤄지지 못한 중국인들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중국의 근대성 문제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나아가 동아시아의 현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살피는 데까지 나아갈 것이다.
중국 근대의 사회상을 재현한 『점석재화보』
이 책 안에서 근대 중국을 살펴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자료는 근대 최초의 그림신문[畵報]인 『점석재화보』(點石齋畵報)이다. 이 화보는 당시 중국인의 일상과 사고방식을 보여 주는 자료로서 당대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특히 이 화보를 통해 중국 근대의 시공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근대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서구 문물들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에게 스며들어 갔는지, 또한 사람들은 근대에 어떤 저항감을 가졌는지까지도 자세하게 살필 수 있다.
『점석재화보』는 1884년부터 1898년까지 15년간 총 528호가 발행되었다. 이 기간은 중국이 어느 때보다 급변하던 시기였기에, 어떤 매체보다 생생하게 중국의 근대를 반영하고 있다. 이 화보는 그림신문인 만큼 그림과 글을 함께 배치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 구성은 중국의 전통적인 텍스트 구성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평범한 중국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으며, 이러한 시각적 재현은 문자 재현이 표현하지 못하는 그들의 디테일한 시선을 반영할 수 있었다. 서구 열강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있던 ‘조계’에서만 발행되었던 신문이었기에, ‘개화’나 ‘계몽’은 그들에게 특히나 민감한 주제였다.
만약 화보에 그런 주제들만 담겨 있었다면, 『점석재화보』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약화되었을지도 모른다. 근대의 많은 지식인들이 신문물에 대해 말하면서도 여성이나 타자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그들의 한계를 드러냈듯이, 화보 역시도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새로운 서구 문물을 소개하며 깨어날 것(계몽)을 강조하면서도, 근대 소비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여성들에게는 가부장적 질서를 강조하는 그림을 배치하였고, 서구 열강들이 중국인들의 변발을 풍자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개화되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타이완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아시아의 후진국’들에겐 변발을 강요하는 그림을 싣기도 했다. 이런 면들은 『점석재화보』 역시 이중적인 타자화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이것이 당시 중국인들의 보편적 시선이었음을 드러낸다.
중국에 형성된 근대적 시공간
▶ 속도로 경험되는 중국의 근대
이 책이 주목하고 있는 중국 근대의 일상 중 하나는 ‘인력거꾼들의 이야기’이다. 특히 조계 안에서 ‘인력거’를 끌던 ‘인력거꾼’들은 사람들이 더 이상 도보로 느리게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이동하길 원했음을 말해 준다. 근대의 속도는 풍경을 하나의 파노라마로 만들어 내며, 이동의 자유를 확보한 근대의 인간들은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를 원한다. 이로 인해 근대 서양은 유럽 안에서만 머물러 있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팽창을 요구했다. 근대 자본주의는 속도의 생성으로 인해 서구 유럽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밖으로 뻗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중국의 근대에서도 역시 속도와 이동은 중요한 문제였다. 이들에게 움직임은 근대의 문물들과 얽혀 전통 시기와는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낸다. 과거시험 공부를 위해 3년간 밖에 나가보지 못했다는 한나라의 동중서의 이야기는 이제 웃음거리가 되고(본문 p.333)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인으로 등장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 역시 속도와 이동이 주는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들은 상해 조계의 신문물이었던 인력거와 외발수레를 통해 삶을 유지했고, 근대 문물에 매혹당한 이들은 그 속도를 즐기기까지 했다. 이제 인력거와 마차가 만들어 내는 속도는 향유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인력거와 마차는 허용하지만, 철로 건설에는 반대한다. 화보와 사진 속에서 드러나는 철로 건설에 대한 공포의 이미지들은 중국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빠른 속도와 이동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음을 보여 준다. 이들에게 철도는 근대의 신문물이기도 했지만, 서구 열강의 침략이기도 했고, 당시의 지리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폭력적인 근대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했다. 게다가 빠른 이동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계층에 상관없이 인력거꾼으로 나서야 했던 당시의 현실은 서구의 근대가 중국인들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또한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었는지를 알게 해준다.
▶ 서양화된 공간 조계와 근대적 도시의 출현
서구 열강의 침략 초기, 중국은 오히려 자신들이 제국의 중심임을 설파했지만, 거듭된 전쟁 패배와 서구 근대 문물의 유입은 자신들을 국제법 질서에 편입하게 만든다. 이 사실은 중국이 더 이상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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