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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 반세기의 질문, 하나의 나침반
프롤로그 : 도구의 역습, 문명의 축이 바뀔 때 포식자는 교체된다

제1부 문명의 축: 네 가지 근원적 힘의 진화

제1장 불 : 에너지 혁명과 생산의 기원
제2장 바퀴 : 이동의 혁명과 시장 경계의 붕괴
제3장 문자 : 정보의 기록과 관리 지능의 출현
제4장 화폐 : 가치의 추상화와 자본의 시간 여행

제2부 대융합 : 거대 유기체의 탄생과 산업의 지배

제5장 산업적 거대 기업 : 불과 바퀴가 융합된 선형적 제국
제6장 유선 신경망 : 보이는 손이 설계한 정보의 고속도로
제7장 금융의 혈류 : 거대 몸집을 지탱하는 자본의 연금술
제8장 비트의 지배 : 물질에서 정보로, 무형 자산의 제국

제3부 자율의 시대 : 인공지능과 포스트 사피엔스의 비즈니스

제9장 뇌의 탈동조화 :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선 지능형 에이전트
제10장 육체노동의 종언 : 피지컬 인터넷과 물리적 자산의 증발
제11장 텔로스의 귀환 : 기술이 흔해진 시대, 인간은 무엇을 갈망하는가?
제12장 자율적 자본 : 신뢰의 해체와 프로그래밍 가능한 경제

에필로그 : 범용화된 완벽함의 시대, 비즈니스의 새로운 문법
저자 소개
저자 : 채서일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인디아나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와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및 한국 마케팅학회 부회장, 한국소비자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와 매경경영연구원의 비상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기관과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계 기업으로부터도 인정받는 컨설팅 전문가로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연구 분야는 기업 전략과 마케팅 전략, 마케팅분야의 혁신, 마케팅 성과 평가 등이다. 2008년에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애독하고 도움받은 조사분야의 전문서적을 쓴 사람에게 주는 'KOSOMAR 저술상'의 첫 수상자로 뽑혔다. 저서로 『마케팅』, 『마케팅조사론』, 『사회과학 조사방법론』, 『유통관리』, 『SPSS/PC를 이용한 통계분석』,『신제품밀레니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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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AI 시대, 한국 기업의 ‘빠른 추격’은 끝났다”
한국 경영학의 거두 채서일 교수가 던지는 묵직한 경고

- 150만 년 문명사로 풀어낸 비즈니스 진화 대작
- “송나라 중국이 영국보다 700년 앞서고도 산업혁명 실패한 이유는 ‘환경’ 때문”
- 세계 최저 출산율과 로봇 밀도 1위의 한국, AI 자율 시대의 생존 문법은?

모든 기업이 같은 AI를 쓰고 기술이 흔해진 ‘범용화된 완벽함’의 시대, 과연 무엇이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가? 한국 경영학계의 석학 채서일 고려대 명예교수가 반세기 학문 여정을 결산하는 신간 『불·바퀴·문자·화폐』를 통해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한다.

인류가 사바나에서 불을 길들인 150만 년 전부터 생성형 AI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인류 문명을 지탱해 온 네 가지 원동력인 ‘불(에너지)’, ‘바퀴(유통)’, ‘문자(정보)’, ‘화폐(자본)’의 진화 속에서 기업 흥망의 패턴을 추적한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10세기 송나라 중국이 18세기 영국보다 먼저 석탄을 다루고도 산업혁명에 실패한 이유, 1377년 한국이 구텐베르크보다 앞서 금속활자를 만들고도 정보 혁명을 이끌지 못한 이유를 ‘다윈의 진화론적 렌즈’를 통해 명쾌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기술의 운명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놓인 환경과 선택 압력이 결정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지난 반세기 동안 고수해 온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의 유효기간이 끝났음을 단언한다.

1. 불·바퀴·문자·화폐, 네 축으로 푸는 경쟁의 역사

저자는 인류 경제사를 불(에너지)·바퀴(유통)·문자(정보)·화폐(자본)라는 네 개의 축으로 압축한다. 이 네 축이 어떻게 독립적으로 진화하고, 산업혁명이라는 용광로에서 결합하며, 오늘날 자율의 시대에 이르러 인간의 손을 떠나는지를 12개 장에 걸쳐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사바나의 모닥불과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에서 출발해 포드의 조립 라인을 거쳐 오늘날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이르기까지, 통상 분절적으로 다뤄지던 거대한 역사의 흐름이 ‘진화론적 렌즈’를 통해 하나의 통합된 서사로 엮인다.

2. 왜 송나라 중국이 아니라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는가?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은 통념을 뒤집는다. 10세기 송나라는 유럽보다 700년 앞서 연간 수만 톤의 철을 생산하는 산업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도 왜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일어났는가? 저자는 핵심이 기술 수준이 아니라 ‘선택 압력’의 차이였다고 말한다. 영국은 좁은 섬에서 목재 위기와 탄광 침수라는 절박한 결핍이 있었기에 증기기관을 선택해야만 했다. 반면 한국이 세계 최초로 금속 활자를 만들고도 대량 정보 혁명을 이끌지 못한 것 역시 한자의 복잡성과 시장이라는 필터의 부재 때문이었다. 기술이 아니라 환경이 운명을 갈랐다는 이 통찰은 오늘날 AI라는 급격한 변이 앞에 선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시사점을 준다.

3. 코닥의 비극은 기술이 아니라 ‘목적(Telos)’의 비극이었다

책의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코닥은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모티프다.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한 코닥은 그 기술을 서랍에 넣어둔 채 필름이라는 자기 정체성에 갇혀 있다가 37년 뒤 자신이 만든 기술에 의해 파산했다. 저자는 코닥의 비극을 "기술의 비극이 아니라 목적의 부재가 만든 비극"으로 재해석한다. 코닥이 ‘사진을 통해 인간의 기억을 보존한다’는 목적(텔로스)을 견지했다면 디지털은 위기가 아닌 기회였을 것이다. 필름이라는 기술(테크네) 자체에 집착한 나머지 본질을 잊어버리는 패착은 150만 년 비즈니스 역사에서 늘 반복되어 왔다.

4. 범용화된 완벽함의 시대, 테크네의 완성은 텔로스의 시작

S&P 500 기업의 시장 가치에서 무형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5년 약 17%에서 2020년대 90% 이상으로 늘었다. 기업의 가치가 더 이상 공장의 크기로 측정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AI가 코드와 데이터마저 범용재로 만든 세계에서는 무형 자산조차 차별화의 원천이 되지 못한다. AI가 인지 노동을, 로봇이 육체노동을, 알고리즘이 자본의 흐름을 인간 대신 처리하는 지금은 누구나 최고 수준의 도구를 가질 수 있는 ‘범용화된 완벽함’의 시대다. 저자는 이 시대의 경쟁 문법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 “기계가 모든 ‘어떻게(How)’를 장악한 세상에서, ‘왜(Why)’는 인간의 마지막 독점 영역이다.” 기술이 범용재가 되면 마지막 남는 희소 자원은 기업의 존재 목적이다. 파타고니아의 소유 구조 재편, BTS의 문화적 카테고리 정의 등을 통해 의미와 목적이 어떻게 실질적인 경쟁 우위로 작동하는지 구체적 사례로 보여준다.

5. 한국 기업에 보내는 묵직한 경고와 역설적 희망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제조업 노동자당 로봇 밀도 세계 1위라는 한국의 현실은 우리가 이미 자율 시대의 최전선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를 이끈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 즉 ‘어떻게(How)’의 효율성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경고한다. 이제 ‘무엇을(What)’과 ‘왜(Why)’를 먼저 정의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역설적으로 인구 절벽은 로봇과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빈자리를 채우는 구조적 완충 장치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지점에서 한국 기업이 나아갈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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