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세 종교학자가 깊이 있게 풀어낸
‘세 종교’ 이야기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관점에서 쓰였다. 저자들이 연구해온 분야와 저자들이 가진 신앙을 면면이 들여다보면, 재미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주원준은 구약학과 히브리어 연구자면서 동시에 가톨릭 신도이고, 박태식은 성공회 사제, 박현도는 이슬람 전반을 탐구해온 학자고 그리스도인이다. 신앙과 연구 분야가 서로 다른 저자들이 머리를 모아 한 권의 책을 엮어냈다는 점이 무엇보다 돋보이는 이 책의 특징이다.
종교 간 화합을 위해 세심하게 집필했다는 점도 손꼽을 수 있는 장점이다. 이 책에서 인용한 『성경』 본문은 대한성서공회의 ‘공동번역개정판’을 저본으로 삼았다. 또한 흔히 쓰이지 않더라도 올바른 표현으로 바꿔 쓰고자 했다. 일반적으로 ‘유다’와 ‘유대’가 혼용되지만, 이 책에서는 ‘유다’로 표기했다. 이 이름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 하나인 유다에서 비롯된 것으로, 12지파 가운데 하나인 유다 지파의 조상이 되고, 이들이 세운 나라의 이름이 되었으며, 이 나라의 민족이나 종교를 지칭하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영어(Jew), 독일어(Juden), 프랑스어(Juifs) 이름도 모두 뿌리가 같다.) 한동안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음역한 유태(猶太)라는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 쓰였으나, 이제는 바로잡아 쓸 때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슬람 경전을 ‘코란’이나 ‘쿠란’이 아닌 ‘꾸르안(Qur’?n)’으로 표기했다. 영어식으로 ‘코란’이라는 말이 오랫동안 널리 쓰였고, ‘꾸란’이라는 용어도 학계에서 많이 쓰고 있으며, 국립국어원 표기로는 ‘쿠란’이다. 장음을 표시하지 않는 우리글의 표기 한계를 고려할 때, 원어인 아랍어의 가장 정확한 표기를 확인하여 ‘꾸르안’으로 쓴 것이다. 또한 필요에 따라 우리말에 없는 특수한 음을 표기했다. 예를 들어 Mu?ammad(←Muhammad), ?abar?(←Tabari), ?a’d(←Sad)로 쓴 것이다.
“신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신학의 식탁』은 기원을 따라 유다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를 살펴본다. 주원준이 쓴 「하느님 백성의 역사에 쇄국은 없다」는 유다교와 주변 종교의 교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이다. 유다교의 기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변 세계와 실로 다양한 형태로 교류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교류 하나하나가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는 유다교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박태식의 「유다교는 이해할 수 없는 그리스도교 이야기」는 그리스도교가 유다교에서 떨어져 나왔던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다. 두 종교는 전혀 다르게 비쳐지기도 한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눈에나, 특별히 그리스도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의 눈에나 마찬가지다. 같은 하느님을 섬긴다면서 왜 저리도 서로를 못 괴롭혀 난리일까. 이런 기이한 현상도 그 기원을 따져보면 많은 부분이 설명될 수 있다.
오늘날에는 비단 서구세계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도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잦은 테러로 세상이 흉흉해진 까닭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이슬람은 엄청난 편견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다. 박현도의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은 선입견, 왜곡을 걷어내고 이슬람 고유의 아름다운 가르침을 만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