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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의 푸른 물고기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물결 사이로 떠다니는 옐로
허우적대는 스위미
바다가 되다
저자 소개
저자 : 마치다 소노코 (町田そのこ)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잘 보여주는 작가. 따뜻하면서도 명징한 시선으로 현대 여성의 삶을 날것 그대로 그리면서 그들의 번민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 2016년 「카메룬의 푸른 물고기カメル?ンの?い魚」로 제15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이듬해 이 작품을 포함한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 그래미夜空に泳ぐチョコレ?トグラミ』를 출간했다. 2021년에는 첫 장편소설 『52헤르츠 고래들』로 ‘서점대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적인 인기 작가로 발돋움했다. 이 외의 작품으로 『우쓰쿠시가오카의 불행한 집うつくしが丘の不幸の家』, 『별을 길어 올리다星を?う』,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3』, 『당신이 여기에 없어도あなたはここにいなくとも』, 『어란ぎょらん』 등이 있다.

『새벽의 틈새』는 여성에 대한 작가적 시선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덧씌운 ‘여성다움’의 가치가 얼마나 불평등하고 낡은 것인지 잘 보여준다. ‘AI’로 대변하는 눈부신 과학기술의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역할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우리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읽고 생각하고 공감해보길 바란다.

역자 : 이정민
세로 읽기와 가로쓰기의 바다를 유영하는 일본 문학 번역가. 출판 및 일본어 전공. 일본 도쿄의 회계 사무소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귀국 후에는 일본인 주재원의 전속 통역으로 근무하며 한국어와 일본어의 차이와 사이에 매료되었다. 현재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을 기획 및 소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대나무 숲 양조장집》 《바다를 주다》 《어느 도망자의 고백》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오만과 선량》 《슬로하이츠의 신》 《아침이 온다》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안녕, 드뷔시》 《언덕 중간의 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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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물고기는 말이야, 나랑 닮았어.”
상처 입은 서로가 서로의 구원이 되는 순간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 구라미》는 상처와 상실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이들이 어떻게 서로의 손을 잡고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가는지를 그려낸다.

작가는 인물들이 처한 고독과 생의 의지를 물고기의 세계를 통해 은유한다. 아프리카의 넓은 강을 떠나 좁은 수조에 갇힌 '아프리칸 램프아이', 입속에서 새끼를 품어 길러내는 '초콜릿 구라미', 수컷으로 태어나 암컷으로 성을 바꾸는 '리본장어(블루리)', 혼자 다르지만 끝내 무리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스위미까지. 작품 속 인물들은 이 작은 생명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소설은 살아간다는 것은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떻게 지느러미를 움직이느냐의 문제임을, 장소가 어디든 살아남기 위해 죽기 살기로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것 자체가 숭고한 생명의 증거임을 보여준다.

“이 수조 너머에는 더 많은 수조가 있겠지. 아니, 수조뿐만 아니라 연못과 강, 그리고 바다도 있어. 일일이 무서워했다가는 살아갈 수가 없어. 우리는 이 넓은 세상을 헤엄쳐야만 해.”

멈추지 않고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이타의 말은 곧 상처투성이 세상에서 버텨내는 우리 모두를 향한 응원이다.

이 세상이 상냥한 세상이기를.
숨 쉬고 살아가기 편한 장소가 되기를.

마치다 소노코의 세계는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다. 고아원 출신의 거친 삶, 미혼모, 편모편부 가정에 대한 차별과 동정, 치매와 방관, 배우자의 외도, 가정폭력 등 현실의 가장 어두운 단면들을 가감 없이 포착한다. 그러나 이 소설이 끝내 눈부신 이유는, 그 어둠 속에 인물들을 방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목받지 못하는 평범한 이들 곁에는 늘 그들을 조건 없이 품어주었던 '제대로 된 어른'이 있었고, 그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다시 또 다른 상처 입은 친구에게 손바닥을 내밀 줄 아는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난다.

상처와 두려움으로 얼룩진 삶 속에서도 타인의 맥박을 느끼며 눈물 흘릴 줄 아는 이들, 비록 지금은 거친 파도에 허우적대고 있을지라도 언젠가 밤하늘과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칠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조금 투박하고 보기 흉할지라도, 당신의 지느러미는 지금 가장 아름답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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