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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재고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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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9
1989년 7월, 시스키유 숲 17
T. C. 보일
동물원 나들이 63
리디아 밀레
성스러운 장소 95
킴 스탠리 로빈슨
허미(Hermi) 155
너새니얼 리치
어느 흥미로운 해의 일기 171
헬렌 심프슨
뉴로맨서(Newromancer) 197
토비 리트
연료 강탈자 217
데이비드 미첼
아르체스툴라 241
우밍(Wu Ming) 1
위성류 벌채꾼 287
파올로 바치갈루피
죽은 행성에서 발견된 타임캡슐 321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 소개 326
옮긴이의 말 329
저자 소개
마거릿 애트우드는 마거릿 애트우드(Margaret Atwood): 1939년 캐나다 출생. 맨부커 상 수상 작가. 환경 문제, 페미니즘,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과감하고 재치 있는 필치로 다룬다. 대표작으로 『시녀 이야기』, 『눈먼 암살자』, 『인간 종말 리포트』 등이 있다.
파올로 바치갈루피(Paolo Bacigalupi)는 1972년 미국 출생. SF 과학 소설 『와인드업 걸』로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SF 작가이다. 이 책에 소개된 「위성류 벌채꾼」은 『펌프 식스와 그 밖의 단편』 에 수록된 작품이다.
T. C. 보일(T.C. Boyle)는 1948년 미국 출생. 『세상의 끝』으로 펜포크너 상을 받았으며 데뷔 이후 100편 이상의 단편 소설을 썼다. 대표작으로 『웰빌로 가는 길』 등이 있다.
토비 리트(Toby Litt)는 1968년 영국 출생. 2003년 문예지 《그란타》가 선정한 ‘40세 미만 영국 최고 소설가 20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괴물」이라는 단편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었다.
리디아 밀레(Lydia Millet)는 1968년 미국 출생. 풍자적인 문체와 비판적 정치 성향을 토대로 한 작품 세계가 특징이며 그중에서도 『나의 행복한 인생』, 『아기 원숭이 사랑』이 수작으로 꼽힌다.
데이비드 미첼(David Mitchell)는 1969년 영국 출생. 맨부커 상 후보에 두 차례 올랐으며 대표작으로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있다. 「연료 강탈자」는 미발표작으로 이 책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너새니얼 리치(Nathaniel Rich)는 1982년 미국 출생. 『시장의 혀』와 『승산 없는 미래』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뉴욕 타임스》에 기후 변화에 대한 에세이를 기고하기도 했다. 이 책에 수록된 「허미」는 《나이트 앤드 데이》에 발표된 작품이다.
헬렌 심프슨(Helen Simpson)은 1959년 영국 출생. 「어느 흥미로운 해의 일기」로 펜오헨리 상을 수상하였으며 문예지 《그란타》가 선정한 ‘40세 미만 영국 최고 소설가 20인’에 꼽히기도 했다.
킴 스탠리 로빈슨(Kim Stanley Robinson)은 1952년 미국 출생. 화성 3부작 등 생태 문제에 천착했으며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수상했다. 이 책에 실린 「성스러운 장소」는 『수도의 과학』 3부 「60일, 계속 증가 중」을 개작한 것이다.
우밍 1(Wu Ming 1): 이탈리아의 작가 집단 ‘우밍’의 멤버 네 사람 가운데 하나로, 우밍은 ‘이름이 없다(无名)’라는 뜻의 중국어이다. 대표작으로 『큐』와 『마니투아나』 등이 있으며 이 책에 소개된 「아르체스툴라」는 단편집 『시사회』에 수록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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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금까지 지구별이 휴먼 드라마의 배경이었다면,
잠시 후, 이 드라마는 극적인 국면을 맞는다”
최고의 현대 작가 열 명이 상상의 힘을 그러모아 써 내려간,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를 비롯해 이 시대 최고의 현대 작가 열 명이 ‘환경 위기와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쓴 소설 『곰과 함께』가 민음사 M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세계적인 환경 저널리스트 빌 매키번은 『곰과 함께』의 서문에서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글을 쓸 때의 문제는 진실이 웬만한 허구보다 더 황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북...
“지금까지 지구별이 휴먼 드라마의 배경이었다면,
잠시 후, 이 드라마는 극적인 국면을 맞는다”
최고의 현대 작가 열 명이 상상의 힘을 그러모아 써 내려간,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를 비롯해 이 시대 최고의 현대 작가 열 명이 ‘환경 위기와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쓴 소설 『곰과 함께』가 민음사 M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세계적인 환경 저널리스트 빌 매키번은 『곰과 함께』의 서문에서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글을 쓸 때의 문제는 진실이 웬만한 허구보다 더 황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북극에서 빙하가 녹는 속도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요즘, 『닥터 지바고』와는 정반대로 러시아에서는 37도를 웃도는 더위가 지속되고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에서는 프랑스와 독일보다 넓은 국토가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이렇듯 전 지구적인 환경 변화 속에서 열 명의 작가들은 지금껏 지구별이 휴먼 드라마의 배경이었다면, 이 드라마가 극적인 국면에 다다랐음을 예감한다. 이제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아니라 ‘인간과 다른 것들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들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두려움과 희망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 수록된 열 편의 단편 소설 중 네 편은 현재, 여섯 편은 미래가 배경이다. ‘화성 3부작’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인 SF 작가 킴 스탠리 로빈슨의 「성스러운 장소」는 매년 캘리포니아 시에라 네바다 산맥으로 여행을 떠나던 친구들이 예전과 달라진 환경 앞에서 느끼는 불안과 안타까움을 실감 나게 그려 냈다. 트럼프 시대 미국을 예언한 『시녀 이야기』로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인 마거릿 애트우드는 「죽은 행성에서 발견된 타임캡슐」에서 그녀의 예언적 언어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황폐화된 지구를 섬뜩하게 묘사한다. “만일 인간과 동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는 곰의 편에 서겠다.”라고 말한 환경 운동가 존 뮤어의 말에서 제목을 붙인 『곰과 함께』는 그 ‘때’가 바로 지금임을 일깨우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두려움과 희망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시카고 트리뷴》
▶이것은 흔한 캠페인이 아니다.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 대한 가장 예술적인 응답이다. ―《보스턴 글로브》
? ‘인간과 다른 것들의 관계’에 주목한 존 뮤어 정신
/“만일 인간과 동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는 곰의 편에 서겠다.”
―존 뮤어(환경 운동가)/
등산객들이 배낭에 필수품처럼 소지하거나 액세서리처럼 매달고 다니며 술잔 겸 물컵으로 사용하는 물건이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이 다목적 식기를 ‘시에라 컵’이라고 부르는데, 미국의 환경 보존 단체 시에라 클럽이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초로 디자인하여 보급했기 때문이다. 1892년 이 시에라 클럽을 창설한 인물이 바로 탐험가이자 작가였던 존 뮤어(1838~1914)이다.
미국의 서부 개척이 절정을 이루었던 시기, 금광 개발을 위한 자연 파괴가 만연했던 그때 존 뮤어는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근본적으로 반대했다. 그는 자연 개발을 제한하는 것이 생명의 근원을 지키고 인간성을 보존하는 일이라는 신념에 따라 요세미티, 그랜드 캐니언 등이 세계 최초의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도록 힘썼으며 미국 서부의 숲을 보호하는 일에 일생을 바쳤다.
이 책의 수록 작품 중 하나인 T. C. 보일의 「1989년 7월, 시스키유 숲」은 벌목으로 사라져 가는 숲과 거기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지키기 위한 일가족의 치열한 투쟁을 그렸다. 이 작품 등장하는 환경 단체 ‘어스 포에버’의 실제 모델인 ‘어스퍼스트’의 창립 멤버 데이브 포먼은 이렇게 말한다.
/존 뮤어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자신은 곰의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데이브 포먼, 「전략적 방해 공작」 중/
그는 파업 노동자들이 기계에 멍키 스패너를 던져 생산 라인을 멈추는 방식을 환경 운동에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결의를 불태우는 격문 같은 「전략적 방해 공작」은 삼림과 자연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벌목과 도로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 선언문이다. 벌목과 도로 공사에 투입된 중장비를 파괴하고 유전자 조작이 이루어지는 농장에 불을 지르는 등 소위 ‘환경 테러’라는 것이 여기에서 시작했다.
「1989년 7월, 시스키유 숲」은 벌목공에 대항하는 일가족의 필사적인 ‘방해 공작’을 통해 ‘인간과 다른 것들의 관계’에 주목한 존 뮤어 정신과 데이브 포먼의 적극적인 실천력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곰과 함께』에 수록된 다른 단편들 역시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진 기존의 작법이 아닌, 인간과 다른 것들의 관계에 주목하는 글쓰기란 무엇인지 보여 준다. 그리고 이 글쓰기는 아주 가까운 미래, 어쩔 수 없이 주류가 될 것이다.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디스토피아 소설
/“우리는 낡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갑상샘종과 온갖 종양에 시달리는데 상류층 사람들은 공기가 정화된 플라스틱 캡슐 안에서 살잖아. 게다가 우리는 항상 흠뻑 젖어 있지. 아예 우산을 포기하고 그냥 흠뻑 젖은 채 돌아다니고 있잖아.”
-헬렌 심프슨, 「어느 흥미로운 해의 일기」 중/
「어느 흥미로운 해의 일기」는 환경 위기가 절정에 달한 2040년, 자신의 몸 하나를 지키기 힘든 소시민들의 불안한 하루하루를 그리고 있다. 이 모든 위기를 부추긴 것이 ‘자본주의’라고 믿게 된 사람들은 급기야 자원을 공평하게 나누는 배급제까지 시행하지만, 인간의 어떤 제도도 북극의 ‘대해빙’에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염병이 창궐하고 불안이 극에 달한 사회, ‘나’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이다. 성인 둘만으로도 버거운 삶을 이어가던 어느 날, 부부는 살던 집과 숨겨 둔 식량을 빼앗기고 떠난 유랑 길에서 끔찍한 범죄와 마주한다.
이외에도 자원 부족이 불러올 참담한 미래를 암시한 「연료 강탈자」와 탄소 효율성이 인간 활동의 기준이 된 사회에서 록 음악 금지 조치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을 그린 「뉴로맨서」역시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본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재앙의 단초가 ‘환경 위기’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이 픽션들은 오히려 너무 합리적이어서 불편하다.
한편 익명의 창작 집단 우밍이 쓴 「아르체스툴라」는 미래에 닥칠 끔찍한 재앙을 그리면서도, 재앙 이후 정화된 자연과 건강해진 공동체를 보여 줌으로써 지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가 희망을 낳을 수도 있음을 역설한다. ‘현실’이라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무겁게 열린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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