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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유럽이라는 시(詩) 속을 거닐며, 다시 설레다
01 영화 〈일 포스티노〉와 함께 시(詩)가 내게 오다 _황영미
02 낯선 길 위에서 나를 만나다 _유은진
03 파란 하늘과 하얀 집의 그리스 _임영순
04 품격의 런던과 감성의 런던 _임영순
05 네스호에서 다시 스코틀랜드를 만나다 _임영순
06 11월의 여행자 _김태희
07 우리는 백야로 늦게 도착했다 _김수경
08 아이슬란드 오로라 헌팅 _한애경
09 비엔나에서 받은 뜻밖의 선물: 바니타스 정물화 _한애경

Chapter 2 아메리카의 지평선 너머, 꿈의 페이지를 넘기다
10 헤밍웨이의 쿠바에서 모히토를 마시다: 영화 〈노인과 바다〉와 〈헤밍웨이 인 하바나〉의 카메라의 안과 밖 _황영미
11 칠순 노인들, 길 위에 서다 _김상옥
12 나무 스케치 _김태희
13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배운 노년의 풍경 _한애경

Chapter 3 아시아의 깊은 품, 인연의 실타래를 따라 걷는 길
14 기억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영화 〈진링의 13소녀〉 장면 속을 걷다 _황영미
15 새롭게 다가온 도시, 난징(南京) _이혜경
16 뤄양(洛陽), 측천무후(則天武后)의 도시 _이혜경
17 시안 단상(西安 短想) _이혜경
18 풍경 속의 온기 _유은진

Chapter 4 멈춰 서서 비로소 마주한 나
19 섣달그믐날 단상 _ 김태희
20 조약돌 친구 _ 김태희
21 우주 속에서, 내 삶은 하나의 기적 _ 김상옥
22 폭삭 속은, 우리의 삶 _ 김상옥
23 관계 속 연민과 폭력의 경계: 한강 「아기부처」를 읽고 _ 김상옥
24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사이에서 _ 유은진

Chapter 5 신앙의 힘으로 떠나다
25 마음이 먼저 다녀온 길: 바울의 1차 전도 여행을 따라다니는 상상의 기행_ 김수경
26 유대의 역사 속에서 나의 믿음을 다시 묻다 : 이스라엘 답사기 _ 김수경
27 종교개혁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사건이 아니었다_ 김수경
28 바울의 길 위에서, 성경이 공간이 되다 _ 김수경
저자 소개
저자 : 황영미
숙명여고 졸업,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현 한국어문학부) 박사
영화평론가, 소설가, (현)시네라처문화콘텐츠연구소장, (전)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현 순헌칼리지)교수 역임
소설집 <구보 씨의 더블린 산책>, 평론집 <필름 리터러시>, <봉준호를 읽다> 외 다수

저자 : 김상옥
숙명여고 졸업,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 학사
한국걸스카우트 경남연맹 실행위원 역임

저자 : 김수경
숙명여고 졸업, 연세대 간호학과 학사, 연세대 보건정보학 석사
(현)에어비앤비Philos_seoul 호스트, (전)세브란스병원 임상 및 보험심사, 독일 콘스탄츠시립병원 임상, 서울삼성병원 보험심사 및 법무실 근무

저자 : 김태희
숙명여고 졸업,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학사
화가, 개인전 2회 및 한국 크로키,숙란회 B1드로잉전 외 단체전 다수

저자 : 유은진
숙명여고 졸업, 고려대 교육학과 학사, 연세대교육대학원 석사 상담교육전공
중학교 교사 역임

저자 : 이혜경
숙명여고 졸업, 덕성여대 영문학과 학사
고등학교 교사 역임

저자 : 임영순
숙명여고 졸업, 이화여대 시청각교육학과(현 교육공학과) 학사
전 대한항공 교육원 Audio visual specialist

저자 : 한애경
숙명여고 졸업, 이대 영문과 학사, 서울대 영문과 석사 및 박사
한국기술대학교 교수 역임
(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명예교수. 한낙원과학소설상 운영위원, 대한웰다잉협회 웰다잉전문강사 & 서울지부 송파지회장. <위대한 개츠비>, <사일러스 마너> 포함 공동 저역서 4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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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행은 장소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삶을 다시 읽는 일이다
《칠십, 다시 설레다》는 여행기이면서 성장기다. 일반적인 여행기가 낯선 장소를 소개하는 데 집중한다면, 이 글들은 여행을 통해 변화하는 사람들의 내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저자들은 세계 곳곳을 방문하지만 결국 가장 오래 들여다보는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그래서 이 여정은 관광의 기록이라기보다 삶을 다시 배우는 과정에 가깝다.

새로운 시작에는 나이보다 용기가 먼저 필요하다
이 책은 '늦은 시작'의 가진 힘을 보여준다. 글쓰기와 독서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저자들은 자신의 부족함과 망설임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과정 자체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배움에는 정해진 시기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눈 대화들은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된다.

설렘은 청춘의 특권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감정이다
독자는 각자의 여행담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시간도 돌아보게 된다. 지나온 길을 후회 없이 정리하고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이 기록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나이가 들어도 설렐 수 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증명하는 이야기이며, 삶의 어느 시점에서 읽어도 따뜻한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책 속에서

칠십 년을 살고 보니, 별일 없이 하루를 살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부를 물을 때 “별일 없으시죠?”라고 말하나 보다. 기적처럼 주어진 삶은 누구에게나 순서 없이 찾아오는 죽음을 향해 흘러간다. 그렇기에 주어진 시간을 후회와 갈등으로 소모하지 않고, 작은 행복을 모아 크게 만들어 가며 살아야 한다.
- 김상옥, ‘폭삭 속은, 우리의 삶’

언젠가 체력이 허락하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길을 실제로 다시 걷고 싶다. 그때 나는 아마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여기는 처음 오는 곳이 아닙니다. 마음으로는 이미 한 번 다녀온 길입니다. 어쩌면 여행에는 두 종류가 있는지도 모른다. 몸이 먼저 가는 여행이 있고 마음이 먼저 다녀오는 여행이 있다.
- 김수경, ‘마음이 먼저 다녀온 길’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나갈 때마다 조약돌들은 이리저리 휩쓸리며 흩어진다. 내 친구와 나는 다행히 세상의 풍파 속에서 이제껏 헤어지지 않고 함께 있다. 오래도록 같이 있게 되면 참 좋을 것이다. 동이 트는지 머리맡창이 희뿌옇게 밝아온다. 돌아오는 친구 생일에는 카드를 써야겠다. ‘네가 옆에 있어서 난 행복하다.’라고.
- 김태희, ‘조약돌 친구’

이번 여행이 남긴 것은 찬란한 유적과 자연을 직접 보았다는 감동만이 아니다. 예기치 못한 시련과 언어의 장벽을 홀로 통과하며 얻은 귀한 성취감과 자신감이다. 삶이란 때로 혼자가 되어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어떤 예기치 못한 일이 닥치더라도 나만의 지도를 들고 헤쳐 나갈 힘과 용기가 내 안에 있음을 이제는 안다. 자니꼴로 언덕 위로 물들던 붉은 노을처럼, 내 삶의 후반전도 그렇게 그윽하게 익어갈 것이다.
- 유은진, '낯선 길 위에서 나를 만나다'

흥망성쇠의 무상함은 인생에 비유할 수도 있다. 그러면 나의 흥망성쇠는 어떤 것일까? 화려할수록 그 뒤의 명암이 짙은 것을 느끼고 나니, 평범한 나의 인생이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흥망성쇠가 나에게는 젊음에서 중년으로, 그리고 노년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겨져서이다. 개인에게 쓰이기에는 무거운 표현이기는 하다.
- 이혜경, ‘뤄양(洛陽), 측천무후(則天武后)의 도시’

이번 영국 여행 중에서 스코틀랜드 일정은 많은 장면을 남기지는 않았다. 대신 몇 개의 풍경과 몇 번의 침묵, 그리고 여고 시절을 함께 했던 오래된 친구들과 나란히 걷던 시간이 남았다. 회색 성의 고요함과 호수 위로 반짝이던 물빛은 그렇게 말보다 깊은 기억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 임영순, '네스호에서 다시 스코틀랜드를 만나다'

그 이유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살아남은 이야기들이 지닌 힘 때문일지도 모른다. 예술은 인간이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그림은 그 이해를 시각적으로 남긴 기록이다. 그렇기에 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조용히 말을 건넨다. 따라서 우리가 아끼던 작품과 직접 마주하는 순간, 여행은 비로소 완성된다.
- 한애경, ‘비엔나에서 받은 뜻밖의 선물: 바니타스 정물화’

영화 〈진링의 13소녀〉 속 기녀들의 희생과 수많은 난징의 피난민들을 구한 국제안전지대의 대표 존 라베의 행동은 모두 같은 질문으로 귀결된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인간은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선택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기억하는 한, 그들의 선행은 사라지지 않는다. 난징은 그렇게, 오늘도 기억 위에 서 있는 도시였다.
- 황영미, '기억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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