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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글을 시작하며_문제적 아버지와 문제적 아들들

1장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다_태조와 태종
이방원, 아버지의 소망을 이루어준 아들
아버지를 왕으로 세운 킹메이커
부자간 갈등의 서막, 정몽주 살해 사건
권력에서 소외된 7년의 설움
갈등의 폭발, 제1차 왕자의 난
태조의 반격, 조사의의 난
모두 하늘이 시키는 것

2장 서로에게 등을 돌린 아버지와 아들_태종과 양녕대군
세자의 조건, 적장자와 능력
공부를 싫어하는 세자 양녕
‘세자에게 활쏘기를 가르쳐라’ vs. ‘활쏘기는 학업에 방해가 됩니다’
반성의 기회를 주는 아버지 태종
형세가 장차 가르치기 어렵게 되다

3장 아비로부터 버림받지 않기 위하여_선조와 광해군
전쟁이 가져다준 ‘행운’
분조를 이끌어 아버지에게 인정받다
부자간 균열이 시작되다
아들에게 드리운 아버지의 빛과 그림자

4장 상처 입은 아버지와 새 세상을 본 아들_인조와 소현세자
왕이 된 아버지, 왕세자가 된 아들
분조를 이끌며 정치를 배우다
무릎 꿇은 아버지, 인질이 된 아들
서울의 아비와 심양의 아들
입조론에 틀어지는 부자 관계
새 세상을 목격한 아들을 버린 아버지

5장 조선 왕실 최대 비극_영조와 사도세자
마흔둘에 다시 얻은 귀한 아들
1749년, 세자의 대리청정을 명하다
계속되는 부자의 갈등
부왕에 대한 공포심과 사도세자의 병
세자의 비밀 관서행과 영조의 분노
왕실 최대의 비극, 1762년 임오화변

글을 마치며_권력은 어떻게 계속되는가―조선의 왕과 아들
저자 소개
저자 : 강문식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조선 초기 학자 권근의 유학 경전 이해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규장각에서 조교로 일했으며, 서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에서 강의했다. 현재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학예연구사로 있다. 저서로 ≪권근의 경학사상 연구≫ ≪종묘와 사직≫(공저)이 있다.

저자 : 한명기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외국어대, 한신대, 국민대, 가톨릭대 강사와 규장각 특별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명지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있다.

저자 : 신병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선시대사학회 회장, 한국문화재재단 이사, 문화재청 궁능활용 심의위원, 외교부 의전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역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S <역사저널 그날>, KBS라디오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을 진행했으며,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매뉴얼의 힘, 조선 왕실 의궤’, ‘조선시대의 전염병과 리더십’, ‘연산군과 광해군’ 편에 출연했다. 현재 KBS라디오 <신병주의 역사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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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 나라 왕이 되기 어렵고, 아들과 친한 아버지 되기는 더 어렵다
조선 왕조 514년간 군림한 27명의 왕 중 정통성에 문제의 소지가 없었던 왕은 10명뿐

통사를 통해 우리 역사에 관심이 생기고 나면, 다양한 역사 인물들, 곧 왕, 왕후, 신하, 궁녀, 환관 등의 삶이 궁금해진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한 시대의 역사를 재음미했다면, ‘왕과 그 아들’이라는 관계를 통해 역사 속 사람 이야기, 사람이 살아 있는 역사 이야기를 읽을 차례다.
도서출판 책과함께의 신간 ≪왕과 아들≫은 강문식, 한명기, 신병주 세 저자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구성해낸 조선시대 왕위 계승사이다. 다섯 부자 관계를 통하여 왕이라는 권력이 어떻게 유지, 계승되었는지, 왕세자와 왕후, 관료들과 정세, 그리고 주변국들로부터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역사적으로 구성하였다.
가계 계승 원리로서 적장자 계승의 원리가 정착된 것은 유교 사상이 보급된 삼국시대부터이다. 이처럼 일찌감치 장자상속의 원칙이 확립되었지만, 그 시행에 있어서는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적 요소들로 인하여 제대로 적용되기가 어려웠다. 조공관계에 있던 중국에서 명?청이 교체되던 시기에는 조선의 정치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명이 광해군의 세자 책봉을 문제 삼아 내정을 간섭하고자 했으며, 청이 소현세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자 인조와의 갈등이 초래되기도 하였다. 또한 왕권과 신권의 대립 갈등 또한 정치사의 중요한 요소로서, 반정과 사화 등으로 왕권 승계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더불어 조선의 왕들은 왕이자 아버지라는 존재에 기인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었다.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권력의 속성과 자식을 후계자로 세워 왕실의 근간을 유지하려는 부정(父情)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심해야 했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엮어내기 위해서 왕과 왕세자의 일생을 하나의 연표로 구성하여 제시하였으며, 왕의 가계도를 통해 적장자 관계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하였고, 책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판과 설명을 배치하였다. 각종 역사 프로그램의 자문을 맡고 있는 저자들이 잘못 인식된 역사적 오류를 바로 잡아 설명해주고 각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평가들을 소개하여, 조선시대의 역사를 왕실 내부의 갈등 구조가 아닌 조선 정치사라는 커다란 틀에서 분석하였다. 이로써 독자들은 ‘왕과 아들의 특수한 관계’에서 시작하여 조선시대사의 굵직한 장면들을 풍부하게 그려내는 한 편의 역사극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사극이 가볍고 역사는 부담스러웠던 독자들에게 조선시대사 최고의 역사학자들이 풀어놓는 드라마틱한 ‘왕과 아들’ 이야기를 권한다.

왕세자 각각의 사연__필경 내가 죽고 말 것이네
태종은 왕의 아들로 태어나지 않았다. 아버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의 왕으로 만들었고, 1, 2차 왕자의 난을 거쳐 비로소 왕이 될 수 있었다. 또한 소현세자는 아버지 능양군이 일으킨 거사가 성공함으로써 왕의 아들이 되었다.
왕의 아들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많을 때는 십수 명에 이르는 왕의 아들 중에서 ‘진정한 왕재(王才)’로 인정받아 왕세자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일본군이 승승장구하면서 한양으로 북상해오는 상황은 뜻밖에도 첩의 자식이자 그나마 둘째인 광해군이 왕세자가 되는 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어렵사리 왕세자가 되어도, 양녕대군, 소현세자, 사도세자 모두가 끝내는 왕의 자리에 올라보지 못하고 중간에 물러나야 했다. 양녕대군은 즉위를 눈앞에 두고 낙마했고, 소현세자와 사도세자는 왕이 되기는커녕 천수를 누리지도 못했다. 병자호란 직후 심양에 인질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은 소현세자는 귀국 직후에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도세자는 궁궐 한복판에서 아버지 영조가 건네준 칼로써 자결을 시도해야 했고, 그것이 여의치 않자 끝내는 스스로 뒤주 속에 들어가 짧은 인생을 마감했다.

왕이라는 권력__바늘방석과 숯불에 앉은 심정
태조는 고려의 무장이자 신하의 처지에서 몸을 일으켜 조선을 개창했다. 태종은 고려의 마지막 보루 정몽주를 척살하고 아버지 이성계를 왕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왕 자리를 꿰차고 새 왕조의 수성(守成) 기반을 다졌다. 선조는 일찍이 없던 7년의 대전란을 맞아 도성을 버리고 파천길에 오르는 등 갖은 간난신고를 겪었지만, 그래도 어렵사리 종사를 보전했다. 인조는 위기에 처한 종사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숙부 광해군을 몰아내고 지존의 자리에 올랐지만, 병자호란을 만나 ‘오랑캐 추장’에게 무릎을 꿇고 치욕의 항복을 한 인물이다. 영조는 신하들의 지긋지긋한 당쟁을 끝장내고 왕권을 다잡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군주였다. 조선의 임금 가
운데 가장 오래 왕 자리에 있었던 그는 탕평책을 통해 신하들을 다잡으려고 분투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손으로 아들 사도세자를 죽여야 했던 비운의 군주이기도 하다.
조선 왕조를 창업한 이후 조선의 왕들은 이처럼 어려운 수성이라는 역사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아들을 제대로 된 후계자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덧붙여 일인자로서 혈육인 아들을 경계해야 하는 딜레마까지 왕들을 괴롭혔다. 인조는 청의 이간책에 넘어가서 아들 소현세자를 경쟁자이자 정적으로 여기기까지 한다. 그리하여 1644년에 명이 멸망하고 청이 북경을 차지하자 타국에 볼모로 잡혀 있던 아들이 돌아왔으나, 인조는 병을 핑계로 만남조차 피하고 말았다.

왕세자의 경영수업__세자궁의 담장을 더욱 높여라
왕세자는 다음 보위를 이어나갈 종사의 계승자이자 만백성을 다스리는 지존의 후계자이다. 따라서 왕세자에 대한 교육은 무엇보다 우선하는 국가적 대사였다. 왕의 아들을 수태한 모친은 정성을 다해 태교를 행하고, 출산 이후에도 양육을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까다로운 절차를 걸쳐 유모를 선발하고, 보양청과 강학청을 두어 유아기, 유년기의 인성 교육에 정성을 기울였다. 정식으로 왕세자로 책봉된 뒤에는 관례, 입학례, 가례를 거행하고 학문을 연마하기 위해 매진했다. 왕세자의 교육을 전담하는 기구로 시강원을 두고, 명망과 학식, 경륜을 두루 갖춘 문관들을 스승으로 임명하여 개인 교습을 실시했다.
왕세자의 학문 수련 과정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아침에 거행하는 조강, 낮에 거행하는 주강, 저녁에 거행하는 석강 말고도, 한밤중에 진행되는 야대까지 왕세자의 하루는 학습과 교습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거기에 스승들은 왕세자의 학습 성취도를 측정하기 위해 수시로 구술시험까지 실시했다. 이처럼 빡빡하고 힘든 일과를 견뎌내지 못하고 태만한 자세를 보이거나 조금이라도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면 당장 비판이 날아들었다. 세자가 부왕으로부터의 질타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왕세자의 교육 책임을 맡은 사부와 시강원의 관원들, 왕세자 주변의 환관 등도 조정 신료들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처벌의 대상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왕세자가 받는 스트레스는 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힘들고 고된 교육 과정을 마련한 것은 물론 왕세자를 장차 현철한 군주로 키워내기 위한 포석이었다. 종사를 보전하고 백성들을 다스리기 위해 만기(萬機)를 친람해야 하는 군주에게는 학문적 소양과 풍부한 지식, 그리고 명철한 판단력이 필요했다. 그런데 학문적 능력과 판단력을 키우려면 왕세자 시절부터 면학에 정진하는 것이 절실했다. 현존하는 국왕에 버금가는 권력자인 왕세자 주변에는 곳곳에 여색과 유희의 대상들이 널려 있었다. 자칫 방심을 통해 일탈에 빠질 수 있는 왕세자의 마음을 다잡고, 학문으로 교화시켜 장차 왕도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현군(賢君)이자 성군(聖君)으로 키우는 것이 왕세자 교육의 최종 목표였던 것이다.

왕도 자식 앞에서는 작아지는…__차라리 발광을 하라 해라
아버지 태조와의 갈등과 그로 인한 형제간의 골육상쟁을 겪으면서 태종은 가족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고, 자신은 자식에게 그런 아픔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양녕대군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경전과 역사서를 공부하도록 하고, 인재를 판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울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양녕은 공부와 서연이 체질에 맞지 않았다. 그리하여 갈수록 서연을 더욱 기피하면서 잡희와 여색에 빠졌다. 그럼에도 태종은 적장자 양녕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지 못하고 거듭 반성의 기회를 주지만, 양녕이 동생이 죽었을 때조차 궁궐에서 활을 쏘자 결국은 자식을 포기한다. 그러나 태종은 종사를 위해 왕세자를 바꾼 뒤에도 양녕에 대한 부정(父情)은 끝내 거두지 못한다.
영조는 마흔둘에야 얻은 늦둥이 외아들 사도세자를 ‘성군의 길’로 밀어붙였지만, 아들은 몰아붙이는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기 어려웠고, 걸핏하면 꾸짖으면서도 양위 전교를 남발하는 아버지를 보면 경기를 일으키게 되었다. 아들은 ‘날씨가 나쁜 것마저 아들을 탓하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밖으로 돌기 시작했다. 아들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고민하던 아버지는, 신하들이 아들의 비행을 잇달아 전하자 1762년에 마음을 접는다.
자신을 폐위시킨 뒤에도 “만약 양녕에게 병이 있어 위급하면 반드시 나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한 태종의 마음을 양녕대군이 조금이라도 깨달았다면, 이역만리에서 새 세상에 눈을 뜬 아들을 감싸안을 넉넉한 품이 인조에게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 책을 통해 하나의 관계로 묶인 상대와 소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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