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25년 부부치료 경력의 심리학박사에게 배우는 공감과 위로의 부부대화법
“대화코칭 카드로 마음을 여는 순간,
상처투성이 말다툼이 사랑의 대화로 바뀐다”
드레퓌스 박사의 독창적이고 기발한 대화코칭 카드는 탁월한 직관과 우연한 행운에서 비롯됐다. 늘 험한 말로 바가지를 긁는 아내와 그로 인해 완전히 기진맥진한 남편을 상담하던 어느 날이었다. 상담 도중임에도 두 사람은 말다툼을 했고 부부싸움이 극에 치달았을 때 박사는 직관적으로 메모지에 문장 하나를 적었다.
「사랑하는 이를 대하듯 내게 말해줘.」
드레퓌스 박사는 남편에게 메모지를 건네서 아내에게 보여주게 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아내는 금방 감정을 추스르더니 그간 본인이 지나쳤음을 순순히 인정하는 게 아닌가.
“내가 그동안 다정하지 못했지? 당신이 내게 이런 취급을 받을 이유가 없는데…….”
이 같은 아내의 변화된 태도에 남편은 구부정했던 자세를 바로잡고 앉더니 오랜만에 두려움 없이 아내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렇게 절망적으로만 보였던 관계에 조금씩 의미 있는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과연 어떻게 메모 한 장이 오래된 절망적인 관계역학을 역전시킬 수 있었을까? 그 이유에 대해 드레퓌스 박사는 이렇게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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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주는 것’과 ‘받는 것’이 있어서다. 이는 ‘사랑 쌓기’의 가장 기본적인 블록이다. 카드를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행위지만 마음이 갈라선 두 사람이 되찾고 싶은 것이 결국 서로에 대한 ‘사랑’임을 강렬하게 떠올리게 한다.
둘째, 글로 메시지를 전하는 행위는 진지하다. 쓸데없는 감정을 차단시키고 진심을 고스란히 전달하기에 놀랍도록 공감을 크게 불러일으킨다. - 본문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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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에서 벌어진 마법 같은 사건을 계기로 드레퓌스 박사는 ‘글로 쓴 상대의 진심’을 읽는 행위가 엄청난 치유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에 영감을 얻었다. 이후 여러 종류의 ‘글로 쓴 메시지’를 만들어 임상에 적용했고, 오랜 세월 이 메시지들은 점차 체계를 갖추며 상처 입은 부부관계를 치유하고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대화법으로 발전한 것이다.
상처 입은 부부관계를 치유하는 101가지 대화코칭 카드 활용하기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그리고 아내와 남편이 서로 들려주면 더더욱 행복해질 말들”
《그렇게밖에 말 못해?》를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먼저 목차에 주목하라. 101장의 대화코칭 카드는 ‘현실 인정하기, 멈춤 신호 보내기, 상처 드러내기, 행동에 책임지기, 속마음 털어놓기, 속마음 듣기, 사과하기, 사랑 표현하기, 화해하기’ 등 총 9개의 범주로 분류되어 있다. 모두 현실의 부부관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반적인 상황들이다.
부부관계의 현주소를 솔직히 인정하면서 배우자에게 “내가 더 잘하겠으니 같이 잘해보자.”라는 간절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면 ‘현실 인정하기’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부정적으로 흘러갈 때 ‘멈춤 신호’는 분별력을 깨워 감정을 안정시키려고 할 때에는 ‘멈춤 신호 보내기’로 가보라. 이런 식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 맞는 범주로 들어가 메시지에 접근하라.
가령, 잘못을 시인해 신뢰를 회복하는 의도가 담긴 ‘행동에 책임지기’ 범주에 속한 “내가 오해했어. 그러니 다시 기회를 줘.”라는 메시지 항목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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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는 도로변에서 일하던 인부가 교통체증을 뚫고 8킬로미터를 넘게 본인의 차를 따라와 도로에서 주운 그녀의 지갑 돌려주었을 때 느꼈던 놀라움과 기쁨을 남편에게도 말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차문을 열 때 무심결에 지갑을 차 지붕에 올려놓고는 그냥 출발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다 들려주자 마크는 대뜸 “지갑을 차에 올려놓다니 제정신이냐.”며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 본문 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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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다나는 남편 마크의 관심과 공감을 기대하며 대화를 시작했지만, 남편은 아내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대화를 망치고 있다. 이럴 때 드레퓌스 박사는 “내가 오해했어. 그러니 다시 기회를 줘.”라는 말로 상황을 바로잡아 보자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다나와 마크 부부가 경험한 상황에 대해 ‘발신자’와 ‘수신자’ 입장을 망라하며 관계역학을 입체적으로 명쾌하게 진단하고, 심리학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한다. 덧붙여 해당 카드를 가장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상황의 예시까지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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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 이런 식의 전개는 골치 아픈 마찰만 빚을 뿐이다. 마크는 아내 다나에게 일어난 사건의 내용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다나에 대한 자기 불만을 털어놓는 기회로 삼았다.
마크는 오해를 하고 있다. 그래서 다나는 미칠 지경이다. 왜?
다나는 타인이 보여준 친절에서 느낀 아름다운 뭔가를 남편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런데 남편의 생뚱맞은 반응은 아무도 그녀의 현실을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마음속 깊은 곳의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늘 이해받기를 원했던 자신의 어떤 부분이 앞으로도 전혀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이럴 때 다나는 자신만의 메시지를 마크에게 보여주어도 된다.
“지금은 당신이 미워. 왜 그런지 알아?” - 본문 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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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그렇게밖에 말 못해?》는 독자 스스로 자신의 상황에 알맞은 카드를 작성하는 법, 배우자가 카드 사용을 꺼려할 때의 대처법까지 안내한다. 따라서 지침들을 따라 생활에서 책을 직접 활용하기도 쉽고, 만약 카드와 설명을 읽기만 한다 해도 부부관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예전보다 훨씬 요령 있게 대처하게 될 것이다.
마음으로 깊이 이해받는 것보다
더 치유적인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부부 상담·교육기관인 듀오라이프컨설팅이 내놓은 〈대한민국 부부소통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자는 배우자와 하루 평균 1.3시간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평균 1.7시간으로 조사된 인터넷 이용 시간과 TV 시청 시간보다 적은 시간이다. 게다가 대화는 주로 ‘식사 중’과 ‘TV 시청 중’에 이뤄졌고 ‘별도로 시간을 마련한다’는 응답자는 5.7%에 불과했다. 획기적 소통 도구라는 SNS와 각종 메신저 프로그램이 삶에 깊숙이 스며든 시대임에도 여전히 부부간 소통은 원활하지 않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설문 결과이다.
부부관계의 핵심은 대화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대화의 질(質)과 방식이다.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에 따르면 “속감정은 물론 상처받은 왜곡된 감정까지 말로 전할 수 있고 배우자도 그 감정을 잘 이해하고 받아줄 때 ‘관계 치유’가 일어난다. 서로에게 마음으로 깊이 이해받는 것보다 더 치유적인 것은 이 세상에 없다! 《그렇게밖에 말 못해?》의 대화코칭 카드는 누구나 치유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한다.”
대화코칭 카드는 대화의 질을 높이고 방식을 넓혀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소통의 도구이다. 특히 부부관계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싶을 때,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악화되었거나, 걸핏하면 건전하지 않은 감정 패턴에서 허우적거린다고 여겨질 때 《그렇게밖에 말 못해?》는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할 길을 가르쳐준다.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르고 용기 내어 메시지 카드를 배우자에게 내밀면 소통의 물꼬가 터지면서 점차 서로의 진심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지금 부부관계가 위기에 처했는가? 반대로 더없이 행복한가? 부부상담 분야의 권위자이자 ‘이마고 대화법’의 창시자인 하빌 헨드릭스의 말에 귀 기울이자.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대화법을 바꿔보라. 장담하건데 지금 부부 사이가 어떻든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