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 에드 콘웨이 『물질의 세계』 저자 강력 추천
· 『사이언스』 『뉴요커』 추천
· 미국인류학회 미디어인류학상, 역사고고학회 제임스디츠도서상, 박물관인류학협의회 도서상, 미국공공역사협의회 도서상 수상 작가
인류 역사를 만든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물건이었다
339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무리의 “한 암컷이 동작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사자에게 던졌던 조약돌 하나가 마치 눈에 띄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땅바닥에 놓여 있다. 그 돌은 반으로 쪼개졌다. 한쪽 면은 둥글고 다른 면은 납작하게 깨져서 날카로운 모서리가 드러나 있다. 그녀는 쪼개진 돌을 집어 들고(손에 딱 맞는 크기다) 죽은 버펄로에게 다가간다. 그런 다음 날카로운 모서리를 살에 대고 눌러 깊게 홈을 낸다. 최초의 자르기(cut)다. 그녀의 손가락이 부드럽고 붉은 고기 한 조각을 벗겨내어 입에 집어넣는다.”
그로부터 수백만 년이 지난 21세기에 우리 인간은 “브레이크를 밟는 동작이 내가 발걸음을 멈추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정지 방식이 될 정도로 나는 자동차 내부 공간과 일체가 될 뿐 아니라 자동차의 외부 공간, 즉 자동차의 힘, 속도, 가속도와도 일체가 된다. 주차하거나 추월하거나 회전교차로를 돌 때 나는 ‘생각하지 않고도’ 자동차가 얼마나 큰지, 얼마나 빠르게 가속할지 안다. 마치 내 몸이 움직일 때처럼,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과 진입할 시간이 있는 공간으로만 움직일 때처럼 자동차의 크기와 속도를 확실히 감지한다. 나는 자동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로서, 자동차의 시점에서 생각한다.”
최초의 석기 사용과 오늘날의 자동차 운전,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장면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나 경이롭고 충격적인 장면이다. 겨우 깨진 돌 따위를 도구로 사용하던 한 생물종이 어떻게 자동차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를 만들어 사용하며, 심지어 그 도구와 혼연일체가 되는 경지까지 이르게 된 걸까? 수백만 년 전 헐벗은 채 아무것도 없이 살았던 때와 비교하면 오늘날의 집 자체도 “경이로울 정도로 신기로운 현상”이다. 한 추산에 따르면 미국 평균 가정의 물건 수는 30만 개에 달한다.
오늘날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의 물건들로 규정되고 형성되는 호모 스투펜시스(Homo stuffensis)가 되었다.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우리는 건물을 만든다. 그런 다음에는 건물이 우리를 만든다.” 그리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불평했듯이 “인간은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의 도구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수백만 년에 걸친 인류 진화 역사의 비밀이 숨어 있다. 45억 년 지구 역사에서 다른 어떤 생물도 물건과 이처럼 독특한 관계를 형성한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덴버자연과학박물관 수석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330만 년 인류 진화의 대장정
덴버자연과학박물관에서 인류학 수석 큐레이터로 일하던 저자에게 어느 날 누나가 물었다. “우린 왜 이렇게 물건(stuff)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거야?” 처음에는 답이 너무 뻔해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뻔하게 복잡해서 머리가 얼어붙어버렸다.”
저자는 답을 찾기 위해 “역사, 심리학, 고고학, 경영학, 공학, 철학이 뒤엉킨 방대한 지식”을 탐구하고, 이탈리아에서 홍콩까지 전 세계를 여행하고, 수많은 전문가를 인터뷰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어떻게 인류가 지금 시점에, 물건을 필요로 하는 동시에 물건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겪는 세상에 이르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수백만 년에 걸친 여정”인 이 책이다.
“세상의 이토록 많은 물건은 왜,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왜 우리는 물건을 아름다워하고 사랑하고 숭배하게 되었을까?” “어째서 우리는 끝없이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싶어할까?” “우리는 과연 물건 없이 살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에서 보듯 저자는 기존의 인간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물건 중심 관점에서 인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다. 저자는 우리가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고, 사용하고, 축적한 수많은 물건들과 맺어온 강렬한 관계를 통해, 인간이 발명한 도구와 물건이 거꾸로 인간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인류 진화의 궤적을 바꾸어왔음을 다양한 현장 사례와 연구 결과로 생생히 입증해 보인다.
도구의 발명에서 풍요의 발명까지, 물건이 만든 인류의 세 차례 큰 도약
이 책에서 저자는 인류가 진화 역사에서 물건으로 세 차례 큰 도약을 함으로써 현재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첫 번째 도약은 도구 만들기, 두 번째 도약은 물건에 의미 부여하기, 세 번째 도약은 물질적 풍요와 과잉 만들기로 각각 1부, 2부, 3부의 내용에 해당한다.
1부에서는 왜 인간만이 유일한 도구 제작 생물종이 아님에도 인류가 이토록 번성할 수 있었는지 설명한다. 여기에는 창조적 혁신 능력, 문화와 생물학의 공동 진화 등이 작용했는데, 특히 인간이 발명한 도구와 물건이 거꾸로 인간의 뇌와 몸집을 더 크게 만들고 사회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2부에서는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의 출현으로 예술, 종교 등이 꽃피고 물건이 자아를 확장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호모 사피엔스가 진정한 사회적 존재로 도약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3부에서는 산업혁명으로 기계의 시대, 대량 생산과 소비 사회, 풍요한 사회가 도래함으로써 인류가 초과잉 물질세계를 맞이하고, 소비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시대가 탄생했음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인간과 지구 모두를 위해 끝없는 소비와 물건 과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네 번째 도약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추천사
우리의 물건으로 넘쳐나는 세상을 탐험하는 놀랍도록 환상적인 여정. 재미있고, 영감을 주고, 동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의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나는 새로운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 에드 콘웨이 (《물질의 세계》 저자)
물건은 어떻게 인간성을 규정하는가, 그리고 인류 역사의 큰 흐름에 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인류학자 칩 콜웰이 걸작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에서 다루는 주제다. 그는 물질문화의 관점에서 그리고 고고학과 인류학, 기술사의 관점에서 기존의 익숙한 인간 중심 역사 해석의 틀을 전면 재구성한다. 이는 또한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소비하게 되었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인간 물질문화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로 점철되어 있다. 여기에는 구석기 시대 주먹도끼와 황토 조각에 새긴 무늬에서부터 빙하기 동굴 벽화, 괴베클리 테페, 아이스맨 외치, 북아메리카의 포틀래치 축제, 산업혁명, 식민주의, 현대 산업 사회와 소비 사회의 등장과 이에 대한 저항까지 포괄한다.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을 세 차례의 큰 도약, 질적 변화를 낳은 획기적인 세 단계로 구분한다. 도구 만들기, 물건에 의미 부여하기. 물건의 대량 축적 가속화하기가 바로 그것이다.
- 《사이언스》
“인간은 너무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콜웰은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탁월하게 풀어낸다. 깊이 있는 역사와 다양한 사회를 넘나드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그는 우리가 만들고, 꿈꾸고, 축적하는 물건과의 강렬한 관계를 묘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우리에게 물건과(그리고 서로) 더욱 정의롭고, 공평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길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 아구스틴 푸엔테스 (프린스턴대학교 인류학 교수)
물건의 세계에 대한 매력적이고 개인적인 탐구를 통해, 콜웰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바로 그 본질을 드러낸다. 아주 잘 읽히는 이 책은 세계 곳곳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석기부터 패스트 패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살펴보고, 우리가 어떻게 이토록 많은 물건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물건들 없이 살아갈 수 있을지 묻는다.
- 린 메스켈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고고학, 인류학 교수)
콜웰은 인간이 소유물, 또는 그가 표현하는 대로 ‘물건’을 어떻게 획득해왔는지에 관한 도발적인 역사를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문체로 들려준다. 그의 여정은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또 미래를 엿보게 하는데, 그는 “물건과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이어져온 과도한 소비주의에 대한 주목할 만하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에세이로, 부유한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브라이언 페이건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캠퍼스 인류학 교수)
콜웰은 이 책에서 우리가 물질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를 재고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콜웰은 고고학자이기에 더 긴 안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에서 그는 귀한 부싯돌을 구하는 단계에서부터 화강암 조리대를 주문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호모 사피엔스가 변화해왔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그는 ‘우리 종이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던 상태에서 모든 것이 필요하게 된 상태로 변화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라고 묻는다. 산업화된 세계는 엄청난 양의 모래, 철, 구리로 건설되었으며, 이런 자원이나 다른 여러 재료가 막대한 양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이 세계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콜웰은 이 문제의 근원을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인류의 특별한 재능은 원자재를 가공하는 능력, 즉 처음에는 돌을 도구로 개조하고, 마침내는 석영을 집적 회로로 개조하기에 이른 능력이다. 그는 우리를 ‘자신의 물건에 따라 규정되고 형성되는’ 존재, 호모 스투펜시스(Homo stuffensis)라고 부른다.
- 《뉴요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