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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톨스토이의 글 -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다

1부. 무너져라, 새로운 싹이 돋아날 때까지
선이라 믿었던 모든 것이 악이다
쉽게 확신하지 마라
마침내 도착한 곳은 벼랑 끝이었다
학문은 삶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똑똑한 자의 절망보다 평범한 이의 삶이 더 깊다
생각에 잡아먹히지 마라
아는 자보다 걷는 자가 진리에 가깝다
떠내려가지 말고 항해하라
나를 아끼는 마음이 나를 굶주리게 만든다
다시 태어나다

2부. 언젠가 행복할 사람은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자기 행복만 바라는 자는 고통과 가깝다
그림자가 아닌 실체를 보아라
누구도 인생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선택하며 살고 있는가
꽃과 동물은 행복한데 왜 인간만 불행한가
나만을 위해 살면 파멸한다
행복은 시간 밖에 존재한다
혼자만의 행복은 환상이다
준비된 씨앗만이 싹을 틔운다
거품 같은 쾌락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마라

3부. 사랑으로 모든 벽을 무너뜨려라
진짜 삶은 나의 바깥에 있다
세상으로 내보낸 사랑은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
타인의 행복을 바라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
계산하지 말고 손을 내밀어라
인류를 진보시킨 것은 투쟁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사랑은 인생의 모든 모순을 해결한다
사랑을 모르는 자만이 사랑을 논한다
지금 사랑하라
내 가족만 사랑하는 마음이 세상을 망친다
어른의 사랑은 결단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이미 사랑이 있다

4부. 삶이 흔들리는 이유는 위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본능의 노예가 된 영혼에게 평온은 없다
숨 쉬는 것과 숨차게 사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삶의 지표는 책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
나는 들여다볼수록 선명해진다
자신을 알 때 참된 삶이 시작된다
삶의 도구를 삶과 혼동하지 마라
아래를 보면 낭떠러지가 있지만 위를 보면 하늘이 있다
삶은 언제나 위를 향한다
자신의 날개를 믿고 날아라
동물은 생존하고 인간은 살아간다
고통은 살아 있다는 뜨거운 증거다
아픔의 크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견디는 힘에는 한계가 없다

5부. 죽음의 공포마저 돌파하라
시간을 지워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죽음을 두려워하기 전에 제대로 살아라
죽음은 나를 거두지 못한다
좋아하는 것들이 나를 정의한다
소멸이 아니라 변화일 뿐이다
삶은 사랑을 채우는 과정이다
빛에 가까워질수록 그림자는 작아진다
느낄 수 있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있다
태어남처럼 죽음 또한 나쁜 일일 리 없다
단편만 보고 전부라 단정하지 마라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레프 톨스토이 (Lev Nikolayevich Tolstoy)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상가. 현실의 모순을 날카롭게 해부한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이자, 인간 영혼의 구원과 주체적 삶을 탐구한 사상가이며, 19세기 세계 문학계와 사상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위대한 소설가로 알려졌지만, 말년에는 스스로 가죽 부츠를 꿰매 신으며 노동을 실천한 행동주의 사상가이기도 했다. 그의 철학은 문학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평화주의 사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두 살에 어머니를, 아홉 살에 아버지를 잃고 친척들 손에 자랐다. 카잔대학에 입학했으나 적응하지 못해 중퇴했고, 한때 도박과 방탕한 생활에 빠지기도 했다. 1851년 입대해 캅카스 전쟁과 크림 전쟁에 참전하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발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50대에 이르러 지독한 허무주의와 정신적 위기를 겪었고, 고상한 사유 대신 육체노동 속에서 생의 최종 진리를 발견했다. 그 뒤 자립적인 삶을 추구하다가 1910년 11월, 82세의 나이로 아스타포보 역에서 생을 마감했다.
주요 저서로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참회록』, 『이반 일리치의 죽음』, 『부활』 등이 있다.

역자 : 이경희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번역학을 전공하고 글밥 아카데미에서 출판번역 과정을 마친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데일리 필로소피 Q&A』, 『정의 수업』, 『DK 지도로 보는 세계사』, 『소크라테스 카페』, 『인생이 막막할 땐 스토아철학』, 『발견자들 1, 2, 3』, 『철학의 책』, 『심리의 책』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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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뇌를 멈추고 오늘을 살아라”
언젠가 행복할 사람은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수많은 이들이 끝없는 생각과 사유의 늪에 빠져 정작 눈앞의 삶을 잃어버리곤 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마음의 병을 앓는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은, 세계 최고의 명성과 부를 얻고도 극심한 허무주의와 자살 충동에 시달리던 쉰 살의 톨스토이의 모습과 겹쳐진다. 톨스토이는 학문이나 책 속에, 혹은 미래의 성취 속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거품 같은 미래의 행복을 좇으며 오늘을 유예하는 사람은 결코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헛된 집착과 고뇌를 과감히 깨부수고, 묵묵히 땀 흘려 일하며 스스로 삶을 창조하는 소박한 현실 속으로 온몸을 던질 때 비로소 진짜 삶이 시작된다.
지식과 논리로 무장한 채 책상에서 인생을 고뇌하는 사람은 실존의 벽을 넘어설 수 없다. 삶이란 머리로 헤아려 풀어 내는 문제가 아니라, 온몸으로 부딪쳐 통과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톨스토이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중의 소박한 노동 속으로 걸어 들어가 참된 생명력을 되찾았듯, 우리 역시 그 길을 따라야 한다. ‘언젠가 찾아올 행복’이라는 신기루를 좇지 말고, 지금 발 딛고 선 현실 속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톨스토이가 도달한 결론은 명료하다. 똑똑한 자의 절망보다 평범한 이의 삶이 더 깊고, 아는 자보다 걷는 자가 진리에 가깝다. 진정한 변화는 거대한 깨달음이 아니라 오늘 내가 옮기는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세상에 내보낸 사랑이 결국 당신을 구원한다”
분노는 소진되고, 욕망은 식고, 사랑만이 남는다

톨스토이가 마침내 발견한 행복에 이르는 방법은 ‘사랑’이었다. 처음에 그는 남들이 자신을 더 알아 주고 사랑해 주면 행복해지리라 믿었다. 그러나 곧 그것이 거꾸로 된 생각임을 깨닫는다. 모두가 사랑받기만을 기다린다면, 누구도 사랑받지 못한 채 서로를 향한 원망만 쌓일 뿐이다. 길은 오직 하나, 내가 먼저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남을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할 때, 비로소 그 사람의 마음에도 자신보다 나를 더 아끼는 마음이 싹틀 자리가 생긴다. 사랑은 그렇게 사랑을 부른다. 그래서 그는 자기 행복만을 좇는 사람은 결국 고통과 가까워지고,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스스로 파멸한다고 말했다. 세상으로 내보낸 사랑은 결코 길을 잃지 않고, 돌고 돌아 끝내 나에게로 돌아온다고.
이것은 멀리 있는 성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일상에 그대로 적용되는 삶의 기술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잠 못 이루던 밤, 더 많은 것을 가지지 못해 초조해하던 순간을 떠올려 보라. 세상을 향한 분노는 결국 나 자신을 갉아먹다 소진되고, 들끓던 욕망도 채워지는 순간 또 다른 갈증으로 변할 뿐이다. 그러나 사랑은 다르다. 내어 줄수록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충만해진다. 작은 친절 하나, 누군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 하나가 결국 나의 하루를 단단하게 떠받친다. 톨스토이가 “사랑은 인생의 모든 모순을 해결한다”고 말한 이유다.
그리고 이 사랑은 인간이 끝내 마주하는 가장 거대한 벽, 죽음마저 넘어서게 한다. 사랑으로 충만한 사람에게 죽음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을 넘어 세상과 타인에게로 이어진 삶은, 육체가 사라진 뒤에도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이 사랑한 사람일수록 더 오래, 더 깊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남는다. 빛에 가까워질수록 그림자가 작아지듯, 사랑이 커질수록 죽음의 공포는 옅어진다.


책 속에서

진리를 오직 삶에서만 찾아낼 수 있다고 확신하자,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이 과연 올바른가 하는 의문이 생겨났다. 나는 내가 누린 특권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땀 흘려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참된 삶을 발견했고, 그런 삶만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비로소 구원을 얻었다. 내가 삶과 그 의미를 깨달으려고 한다면 기생충 같은 삶이 아니라 진정한 삶을 살아야 하고, 참된 인류가 삶에 부여한 의미를 받아들이고 이 삶에 어우러지며 그 의미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_1부 무너져라, 새로운 싹이 돋아날 때까지 중에서 (p.39)

인간에게 동물적 자아는 논밭을 가는 쟁기와 같다. 잘 닦아서 보관해 두기 위한 쟁기가 아니라 논밭을 가는 동안 닳아 없어질 때까지 몇 번이고 갈아서 사용하는 쟁기다. 동물적 자아도 보관해 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인간에게 주어진 도구다.
생명을 지탱해 주는 음식을 얻기 위해 주어진 쟁기를 아껴 둔 사람은, 쟁기를 아꼈기 때문에 음식과 생명을 잃게 된다.
_1부 무너져라, 새로운 싹이 돋아날 때까지 중에서 (p.54)

열매는 생겨나고 싶거나 생겨나는 편이 더 좋아서, 혹은 생겨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맺히는 것이 아니다. 무르익어 이전의 존재 방식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새로운 삶이 불러서라기보다는, 이전 존재의 가능성이 소멸되었기에 새로운 삶에 자신을 내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_1부 무너져라, 새로운 싹이 돋아날 때까지 중에서 (p.56)

새는 하늘을 날고 먹이를 모으고 둥지를 지으며 살아갈 운명이고, 그렇게 살아가는 새를 볼 때면 나는 기쁨을 느낀다. 염소와 토끼와 늑대는 먹이를 먹고 새끼를 낳아 기르며 살아갈 운명이고, 그렇게 살아가는 동물을 볼 때면 나는 그 동물의 삶이 행복하고 의미 있다는 확신이 든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인간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해 살아가야 하지만, 자신만을 위해 살아간다면 파멸하고 만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 동물과 다르다. 나는 인간이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살 때 행복하고, 또 그런 삶에 의미가 있다고 확신한다.
_2부 언젠가 행복할 사람은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중에서 (p.79)

바짝 말라 싹을 틔우지 못하는 씨앗에게는, 막 싹을 틔우려는 씨앗을 향해 빛을 비추는 태양이 열이나 빛을 조금 더 부여한 무의미한 우연에 불과하지만, 싹을 틔운 씨앗에게는 태양이 생명 탄생의 원천이 된다. 마찬가지로 동물적 자아와 이성적 의식 사이의 내적인 모순을 아직 느끼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성이라는 태양의 빛은 무의미한 우연과 감상적인 말들에 불과하다. 태양은 그 속에 이미 생명을 품고 있는 것만을 생명으로 이끈다.
_2부 언젠가 행복할 사람은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중에서 (p.87)

만약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말해 자기보다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죽음은 자기 혼자만을 위해 살아가는 인간이 생각하는 것처럼 행복과 생명의 단절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복과 생명은 이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의 삶에 의해 소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삶의 희생으로 더욱 증대되고 강화되기 때문이다.
_3부 사랑으로 모든 벽을 무너뜨려라 중에서 (p.105)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다른 사람에게 악의를 느끼는 순간에 “난 무엇이든 상관없다. 내겐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라고 진심으로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말해 보아라. 그리고 그 순간만이라도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도록 해 보아라. 이런 간단한 내면적인 실험만으로도 모든 악의의 감정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제까지 닫혀 있던 모든 사람에 대한 선의의 감정이 가슴속에서 격렬하게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것이다.
_3부 사랑으로 모든 벽을 무너뜨려라 중에서 (p.130)

사랑은 생명 그 자체이다. 불합리하고 고통스럽고 소멸해 가는 생명이 아니라, 행복하고 영원한 생명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이 사실을 안다. 사랑은 이성이 내린 결론도 아니며, 어떤 활동의 결과도 아니다. 사랑은 사방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기쁨으로 가득한 생명의 활동 그 자체다. 세상의 거짓된 가르침이 영혼을 흐리게 하여 그런 생명의 활동을 경험할 수 없도록 만들기 전까지는,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에 이 생명의 활동이 있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잘 알았다.
_3부 사랑으로 모든 벽을 무너뜨려라 중에서 (p.134)

동물의 생활과 동물로서의 인간 생활은 끊이지 않는 고통의 연속이다. 동물의 활동과 동물로서의 인간 활동은 모두 고통 때문에 일어난다. 고통은 병적으로 괴로운 느낌이지만 그 느낌은 오히려 행동을 불러일으키고, 행동은 괴로운 느낌을 없애고 기분 좋은 상태로 변하게 한다. 동물의 생활과 동물로서의 인간 생활은 고통으로 파괴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고통 덕분에 유지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통은 인생을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며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다.
_4부 삶이 흔들리는 이유는 위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에서 (p.175)

고통을 받아들이고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할 때 인간은 고통을 전혀 느끼지 않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고통을 견뎌 내는 데서 기쁨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안다. 화형을 당하면서도 노래를 불렀던 후스나 순교자들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보통 사람들도 자신의 용기를 내보이고 싶어서 소리 한번 내지 않고 몸을 움쩍하지도 않고 가장 괴로운 수술을 견뎌 낸다. 아픔이 커지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지만 아픔을 견뎌 내는 데에는 한계가 없다.
_4부 삶이 흔들리는 이유는 위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에서 (p.178)

추억이란 내 형제가 살아 있는 동안 나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고 죽은 후에도 영향을 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물질적인 분위기다. 이 추억은 그가 죽은 지금도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내게 똑같은 것을 요구한다. 그뿐 아니라 그가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은 후에 나를 더 구속한다. 내 형제에게 있었던 생명력은 사라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줄어들지도 않았다. 또한 이전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커져서 더 강하게 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는 내 형제가 육체를 가지고 살아 있을 때와 똑같이 그 생명력을 느끼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세계에 대한 그의 관계라는 생명력을 지금도 느낀다. 그런데 어떠한 근거로 죽은 형제가 더 이상 생명을 지니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겠는가?
_5부 죽음의 공포마저 돌파하라 중에서 (p.2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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