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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탈진실’을 넘어 ‘진정성’이 필요한 시대

1부 진실이 무너진 시대, ‘진정성’을 묻다
01 우리는 왜 ‘사실’보다 ‘감정’을 믿게 되었나?
02 진정성, 탈진실 시대의 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아
03 가짜 현실의 확산과 진정성의 행로

2부 팩트의 위기, 저널리즘의 미래
04 인공지능 저널리즘 시대, 팩트체크 대상은?
05 데이터 저널리즘의 도전과 대응
06 탈진실의 최전선, 저널리즘의 과제

3부 종교와 인공지능의 만남
07 인공지능은 ‘신’을 대신할 수 있을까?
08 AI는 울지 못한다: 고백, 관계, 실천으로서의 진정성
09 인공지능 시대, 종교의 존재 이유

4부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 디지털 시민성 함양
10 인공지능 시대 디지털 시민성과 시민 교육
11 인공지능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정답 신화’를 넘어 ‘질문’으로
12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5부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아가기: 통제에서 협업과 정렬로
13 소통 혁명, 진정성 가치의 회복을 위하여
14 인공지능 시대의 시민사회
15 신공지능, 인공지능, 기공지능

나가는 글: AI라는 거대한 전환의 문턱을 넘기 위해
저자 소개
기획 : 디지털소사이어티
디지털 기술의 올바른 역할과 바람직한 디지털 사회 구현 방안을 모색하고자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출범했다. 인문·사회·기술·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석학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기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정부의 정책 수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저자 : 김동환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수

저자 : 김아미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 조교수

저자 : 김홍중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저자 :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저자 : 배여운
SBS 탐사기획팀 기자

저자 : 손화철
한동대학교 글로벌리더십학부 교수

저자 : 최재윤
법무법인 로집사 변호사

저자 : 김문조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저자 : 이상욱
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

저자 : 김종길
덕성여자대학교 글로벌융합대학 사회학 전공 교수

저자 : 이재열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저자 : 윤혜선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저자 : 오주현
연세대학교 CLIO사회발전연구소 연구교수

저자 : 강정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저자 : 이승선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저자 : 이동현
교회정보기술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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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탈진실의 대척점으로 다시 떠오른 ‘진정성’
2016년 옥스퍼드사전이 ‘탈진실post-truth’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뒤, 우리는 사실보다 감정과 신념이 여론을 움직이는 시대를 살아왔다. 그리고 2023년 메리엄웹스터사전은 ‘진정성authentic’을 올해의 단어로 꼽았다. 이 흐름은 우연이 아니다. 탈진실이 객관적 사실의 권위를 흔들었다면, ‘진정성’은 그 혼란 이후 변화된 세상에서 우리가 다시 붙들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묻게 한다. 여기서 말하는 ‘진정성’은 단순히 진심 어린 태도나 꾸밈없는 말투를 뜻하지 않는다. AI시대의 진정성은 거짓과 구분되는 ‘진실’, 위선과 구분되는 ‘진심’, 합성과 구분되는 ‘진품’을 함께 묻는 문제다. SNS가 보여주기식 삶과 위선적 인상관리로 진심을 흔들었다면, 탈진실 사회는 사실보다 감정이 앞서는 현실 속에서 진실을 위협했다. 여기에 생성형 AI는 인간이 만든 것과 기계가 만든 합성물의 경계를 흐리며 진품의 문제를 전면에 불러냈다. 이제 진정성은 개인의 성품이나 도덕적 태도를 넘어, 인간과 공동체가 무엇을 믿고 어떻게 판단하며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에 관한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

사회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짚은 인공지능 시대의 질문들
《AI시대의 진정성》은 디지털소사이어티가 기획한 AI시대 사회 진단의 새로운 결과물이다. 디지털소사이어티는 디지털 기술의 올바른 역할과 바람직한 디지털 사회 구현 방안을 모색하고자 출범한 논의의 장으로, 그동안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탐색해왔다. 전작들이 디지털 사회의 구조와 인공지능이 노동에 가져올 변화를 다루었다면, 이번 책은 AI가 인간 사회의 더 깊은 층위, 곧 신뢰와 판단, 교육과 시민성, 종교적 권위와 공동체의 조건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핀다. 이 책의 장점은 단일 저자의 전망이나 추상적 AI 담론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사회학, 철학, 법학, 언론정보학, 신학, 교육과 시민성, 데이터 저널리즘, 법률 등 여러 분야의 연구자와 실무자가 참여해 각자의 현장에서 마주한 인공지능 시대의 고민을 나누고 분석했다. 각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을 둘러싼 막연한 기대나 공포를 반복하는 대신, 자신이 몸담은 영역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는 변화와 갈등, 가능성과 한계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AI가 사회 각 영역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어떤 가능성을 열고 있는지, 학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둘러싼 폭넓은 사회적 토론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널리즘, 종교, 교육, 시민사회로 스며든 AI의 변화
책은 먼저 탈진실 사회에서 왜 사실보다 감정이 힘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진정성이 왜 다시 중요한 질문으로 떠올랐는지 사회철학적 관점에서 살핀다. 이어 저널리즘의 현장으로 들어가 AI시대의 팩트체크가 무엇을 검증해야 하는지,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묻는다. AI가 작성한 기사, 번역과 요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역, 생성 이미지와 허위 맥락의 문제는 언론이 더 이상 기술을 단순한 효율화 도구로만 볼 수 없게 만든다. 팩트체크의 주체가 인간인지 기계인지, 그리고 그 판단에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역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다. 종교의 영역에서는 인공지능이 종교적 권위와 신앙, 고백과 관계의 자리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논의한다. AI는 경전을 해석하고 설교문을 돕고 그럴듯한 위로를 건넬 수 있지만, 그것이 인간의 고백과 실천, 공동체적 책임을 대신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교육과 시민성 논의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부정행위와 AI 교과서 도입 논란을 넘어, 정답을 즉시 제공하는 기술 앞에서 왜 다시 질문하는 힘이 중요해지는지 살핀다. 알고리즘과 합성 정보의 시대를 살아갈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의심하고 해석하며 책임 있게 판단하는 능력이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을 단순히 통제와 감시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와 규범에 맞춰 함께 정렬해나가야 할 사회적 파트너로 이해할 수 있는지까지 논의를 확장한다.

더 빠른 답의 시대에 잃어버릴 수 있는 인간의 조건
인공지능은 이미 일상의 도구를 넘어 사회의 판단 체계와 공동체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챗GPT가 만든 이미지와 글, 대학가의 AI 부정행위, AI가 작성한 기사와 자동화된 팩트체크, 종교 현장에서의 AI 활용, AI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은 모두 기술의 문제가 곧 인간과 사회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 논의를 미루면 우리는 더 빠른 답을 얻는 대신 더 깊이 묻는 힘을 잃을 수 있다. 언론은 신뢰를 잃고, 교육은 질문보다 정답 생산에 갇히며, 종교와 공동체는 고백과 관계의 기준을 잃을 수 있다. 시민은 합성 정보와 알고리즘이 만든 세계 속에서 무엇을 믿고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더 큰 혼란에 놓일지도 모른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어느 한 영역에 머물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사회 전체의 판단 능력과 소통의 조건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AI를 쓸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다. AI와 함께 살아갈 사회가 어떤 인간적 기준을 세울 것인가다. 《AI시대의 진정성》은 기술이 인간을 닮아가는 것을 걱정하기 전에, 인간이 기술을 닮아가는 현실을 먼저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 전환의 한복판에서 인간과 공동체가 지켜야 할 진실·진심·진품의 조건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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