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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_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여 주는 가장 진실한 언어 6
1장. 파랑새는 자기들만의 세상을 날고 있다 17
2장. 자연은 집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61
3장. 아기는 알 속에서 세상 모든 소리를 듣는다 107
4장. 전쟁은 어린아이의 영혼을 먹고 자란다 161
5장.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 파랑새의 언어 같았다 203
저자 소개
저자 : 이상권
한양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창작과 비평》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가 되었고, 30년 넘게 글만 쓰는 예술가의 시간을 걸어왔다. 문학책보다 과학책을 더 많이 읽는다. 인간이 잃어버린 생명의 언어를 문학으로 해독하고 소통하는 글을 쓰고자 한다.
작품으로는 『소년의 식물기』,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 『위로하는 애벌레』, 『애벌레를 위하여』, 『1점 때문에』, 『족제비의 안타까운 복수』, 『서울 사는 외계인들』, 『시간 전달자』 등이 있다. 소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가 고1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며,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를 비롯하여 10여 권의 책이 프랑스어, 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그림 : 이단후
도봉산이 한눈에 보이는 서울에서 태어나 수많은 풀꽃과 애벌레를 그리며 자랐다. 어린 시절 유리딱새를 보고 가벼운 날갯짓으로 무한한 세상을 날아다니는 꿈을 꾸기도 했고, 파랑새를 그리면서 그런 감성이 살아나서 행복했다.
그동안 『소년의 식물기』, 『위로하는 애벌레』의 그림을 그렸다. 서울과학기술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동물을 좋아하고, 작은 풀꽃이나 파랑새처럼 최선을 다해 삶의 과정에 충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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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관찰과 상상을 잇는 융합적 사고, 청소년 교육이 향하는 자리

이 책의 미덕은 관찰과 상상, 과학과 문학을 한 호흡으로 잇는 데 있다. 작가는 새의 몸짓 하나를 정밀하게 관찰한 뒤, 그 안에 깃든 생명의 시간을 상상의 언어로 펼쳐 낸다. 졸면서도 비틀거리지 않고 고향까지 날아가는 파랑새, 알 속에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 아기 새의 장면은, 사실에서 출발한 상상이 어떻게 더 깊은 이해로 이어지는지를 보여 준다. 하나의 현상을 과학의 눈과 문학의 마음으로 동시에 바라보는 이 '융합적 사고'는, 교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오늘날 청소년 교육이 지향하는 핵심 역량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작가와 함께 작업해 온 딸 이단후의 그림 40컷은 파랑새 날개의 웅장함, 새 발가락이 자물쇠처럼 잠기는 까닭, 아기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 같은 생태적 특성을 함께 포착해, 읽기와 보기·느끼기와 알기를 하나로 묶어 준다.

교과서 수록 작가 이상권, 30년 생태 문학의 깊이

글쓴이 이상권은 1994년 《창작과 비평》에 소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30여 년간 동화와 청소년 소설, 생태 논픽션을 아우르며 '인간이 잃어버린 생명의 언어를 문학으로 해독하는' 글을 써 왔다. 그의 소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으며,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를 비롯한 10여 권의 책이 프랑스어·영어·일어·중국어·스페인어 등으로 번역·출간되었다. 『소년의 식물기』『들꽃의 살아가는 힘을 믿는다』 등으로 생태 에세이의 문학적 깊이를 보여 준 그는, 이번 『파랑새 언어』에서 정밀한 자연 관찰에 동화적 상상력을 더해 한 편의 소설처럼 읽히는 생태 논픽션을 완성했다.

책 속에서

내가 풀어낸 숲의 방정식, 그 해답은 어땠을까. (…) 놀랍게도 그 방정식의 해답 속에는 다람쥐, 청설모, 두더지, 들쥐, 도롱뇽, 참개구리, 산개구리, 뱀, 고라니, 두꺼비, 숱한 애벌레들까지, 심지어 맹꽁이까지 있었으니 누가 답을 맞힐 수가 있겠는가. 새들도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까마귀, 새매, 말똥가리, 꿩, 들꿩, 호랑지빠귀, 할미새, 동고비, 검은등뻐꾸기, 붉은머리오목눈이, 굴뚝새까지 숲의 식구였으니까. 어쩌면 아직도 모르는 식구들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 작은 숲은 무한하다.
_ 작가의 말 |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여 주는 가장 진실한 언어

“파랑새다!” 우리는 거의 동시에 소리친다. 파랑새가 날고 있다. 파랑새는 허공에서 솟구쳤다가 급하강하기를 되풀이했다. (…) 파랑새는 파랑의 경계 너머에 있는 색을 자랑했다. 허공 깊은 곳으로 아득해질수록 파랑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까맣게 변했다. 그럴수록 넓게 펼쳐진 날개에 흰색 문양은 선명해진다. 우리는 그들의 귀향을 환영하면서 팔을 흔들었다. 이제야 비로소 봄이 완성된 기분이랄까.
_ 1장 | 파랑새는 자기들만의 세상을 날고 있다

비가 그치자 파랑새는 멀리 떠날 작정으로 이륙했다. (…) 그런데 암컷은 저도 모르게 죽은 산벚나무 가지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무엇이 이렇게 자꾸만 잡아당기는지 모르겠다. 새에게 집이란 인간들처럼 부의 상징인 것도 아닌데, 그저 아기를 키우는 공간일 뿐인데, 왜 이렇게 집이 그리워지는지 모를 일이다.
_ 2장 | 자연은 집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숲은 참혹했다. 살아남은 참나무만이 간신히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었고 (…) 한순간에 그 많은 생명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도 파랑새가 사는 집은 멀쩡했다. 나는 2시간이 넘도록 그 집을 지켜보았다. 파랑새는 보이지 않았다.
_ 4장 | 전쟁은 어린아이의 영혼을 먹고 자란다

나는 마을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숲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마을과 한솥밥을 먹고 살아가는 작은 숲이 더 중요하다고 간신히 말했다. (…) 그녀는 아이들을 위한 곳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찾아와서 생명의 언어로 중얼거리면서 놀 수 있는 곳, 지금처럼 해마다 파랑새가 찾아오는 곳, 온갖 새들이 꿈을 꾸는 곳. 그런 세상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_ 5장 |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 파랑새의 언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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