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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시의 하늘 7
2 발소리만, 그저 다만 발소리만이라도 33
3 서탑거리 53
4 조그만 둥지 97
5 수상한 세월 115
6 덕석말이 135
7 달 봤다아 157
8 인연의 늪 183
9 액막이 연 217
10 아랫몰 부서망 235
11 나 죽거든 부디 투장하여 달라 269
12 아아, 무엇 하러 달은 저리 밝은가 291
저자 소개
......소복한 종부 청암부인은 흰 덩에 앉아 신행을 갖추면서 내 홀로 내 뼈를 일으키리라고 다짐한다. 무너지는 기둥을 곧추세우고 시부의 상을 치르며, 조카 기채를 아들로 입양한다, 몰락해가던 종가를 홀로 일으키고, 아들 기채가 손자 강모도 생산하여 가문에 대를 이었으며 저수지축조의 대역사도 마치지만, 합방당한 나라는 사라지고, 창씨개명의 강요로 가문보전의 위기를 당한다. 손자 강모는 효원과의 혼인에 좌절하며, 소꿉동무 사촌 강실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다가가지만, 이룰 수 없는 안타까움은 자포자기의 방관과 도피, 퇴폐적 낭만으로 자신을 내몰면서 방황한다. 버려진 고아로 태생이 천민인 춘복은 타고난 운명의 한계를 비관하면서, 신분을 바꾸고 뛰어넘을 수 있는 때를 기다리는데.....
소설 “혼불”의 배경은 1930년대 말. 전라도의 한 유서 깊은 문중에서 무너지는 종가(宗家)를 지키며 치열하게 몸을 일으키는 宗婦 3대와, 천하고 남루한 상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애환에 대한 이야기다. 어두운 역사, 암울한 시절. 외형적으로는 국권을 잃고 일제의 탄압을 극심하게 받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조선말의 정신구조와 문화를 지탱하고 있던 이중적 시대상황 속에서, 처참하게 부서지고, 상처받고, 뒤집히고, 고뇌하며, 한없이 몸부림치지만 아름다웠던 사람들의 삶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모두 원고지 1만 2천장에 달한다.
“魂불”의 작가 최명희는 1947년 10월10일, 전북 전주시 풍남동에서 아버지 成武씨와 어머니 妙順(陽川 許氏)의 2남 4녀 중 장녀로 출생하였다. 최명희는 전주 풍남초등학교와 전주 사범병설중학교를 거쳐 전주 기전여자 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72년부터 74년까지는 모교인 전주 기전여자 고등학교에서, 그리고 74년 봄부터 81년 2월까지는 서울 보성여자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 많은 제자들을 키워내면서 ‘가장 잊지 못할 스승’으로 존경받기도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문학 말고는 단 한 번도 한눈을 팔아본 적이 없다. 일찍이 학창시절부터 전국의 백일장을 휩쓸면서 탁월한 감성과 뛰어난 문장력으로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80년, 단편소설 ‘쓰러지는 빛’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면서 등단했다. 다음 해인 81년에는 동아일보가 창간 60주년 기념으로 공모한 장편소설 모집에 ‘혼불’(제1부)이 당선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1980년 봄 4월에 첫 문장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를 쓰기 시작해서 마지막 문장 “그 온몸에 눈물이 차 오른다.”를 쓰기까지 꼬박 17년이 걸린 이 대하소설 “혼불”은 맨 처음 동아일보에 1부를 연재하고, 이후 월간 시사 종합지 “신동아”에 88년 8월부터 95년 10월까지 7년 2개월에 걸쳐 2부에서 5부까지를 연재한 뒤 모두 열 권으로 묶었다. 1996년 12월 전5부 10권으로 대하소설 혼불이 출간되자 단숨에 밀리언셀러(million seller)에 오를 만큼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으며, 전문가100인에 의뢰한 20세기말 90년대 최고의책으로 선정되었으며 한국문학이 이룬 가장큰 성과로 평가되었다. 독서계는 대하소설 혼불 신드롬(syndrome)에 빠저들었다. 오로지 한 작품에 17년이라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긴 세월을 바쳐 탄생한 이 작품은 이제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 최명희가 소설 “혼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근원적인 정서, 원형질에 대한 완벽한 복원이었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 班常의 주인공들을 통해 불과 60여 년 전에 우리 선조들이 살고 입고, 먹었던 풍경을 마치 눈으로 보는 듯이 형상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불과 60여 년 전의 이야기를 할 뿐인데도 그것이 아득히 먼 시절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 공백을 할퀴고 간 우리 사회의 현대화 과정 때문이라고 작가는 생각하고 있었다. 엄청난 빠르기로, 걷잡을 수 없는 가속도까지 붙으면서 따라오지 못하는 자는 도태시키는 비정할만큼 야멸차고 단순한 시대 논리. 그러나, 그렇게 급속도로 변해가는 현대 사회는 결국 모국어를 해체시키고, 모국어가 해체된다는 것은 곧 민족 정서가 변질되는 것이라고 작가는 믿고 있었다.
“어둠이 아니면 우리는 아무도 생명으로 태어나지 못한다. 어둠이야말로 삼라만상의 지신(地神)이며, 생명의 모태다. 빛이 밝게 빛나려면 어둠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신의 불인 혼불은 사실은 혼돈의 시대에 더 환하게 타오를지도 모른다.”
그의 노력은 권위 있는 여러 상을 수상하는 결실을 맺었다. 1997년 7월, 제11회 단재상 문학부문상 수상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에는 전북대학교에서 주는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10월에는 문화체육부가 주관하는 제16회 세종문화상을 수상했다. 다음 해인 1998년 1월에는 동아일보사가 주최하는 제15회 여성동아 대상을 수상했으며, 6월에는 호암재단이 주관하는 제5회 호암상 예술부문상을 수상했고 정부는 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작가 최명희는 17년 동안 투혼했던 “혼불” 외에도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겨 놓았는데, 판소리꾼의 이야기를 담은 중편 소설 ‘제망매가’와 ‘몌별(袂別)’, ‘정옥이’,‘만종’,‘주소’ 같은 단편 소설들은 이미 그 문학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는 94년에서 96년에 걸쳐 미국의 여러 유수 대학에서 초청 받아 강연을 하기도 했는데, 뉴욕 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한국학과에서는 그의 강연 내용인 ‘나의 魂 나의 문학’을 고급 한국어 교재로 채택하기도 했다.

이제는 전설이된, 누구도 따라하지 못할 아름다운 문체와 모국어에 대한 숭고한 신념으로 몰두했던, 작가 최명희는 1998년12월11일, “아름다운 세상 잘 살고 간다.”는 유언과 함께 꽃심을 지닌 이땅, 그가 사랑했던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쉰 하나. 그 안타까움을 어찌 필설로 다하랴..... 그는 이제 고향 전주의 ‘최명희 문학 공원’에 잠들어 있다. 그러나 그가 꿈꾸던 밝고 환하게 빛나는 혼불이 살아있는 세상은 사람들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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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을 복간하면서
꽃심을 지닌땅 한국, 한국에는 혼불이 있다. 한국인은 혼불을 읽는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렇게 끊임없이 “혼불”을 쓰게 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터이나,
첫째로 가장 중요한 바탕을 이루는 것은 나의 ‘근원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이를 다른말로 하면 ‘나 자신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 수도 있으리라.
나는 인간과 자연과 우주와 사물의 본질에 숨어있는 넋의 비밀들이 늘 그리웠다.
그리고 이 비밀들이 서로 필연적인 관계로 작용하여 어우러지는 현상을
...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을 복간하면서
꽃심을 지닌땅 한국, 한국에는 혼불이 있다. 한국인은 혼불을 읽는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렇게 끊임없이 “혼불”을 쓰게 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터이나,
첫째로 가장 중요한 바탕을 이루는 것은 나의 ‘근원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이를 다른말로 하면 ‘나 자신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 수도 있으리라.
나는 인간과 자연과 우주와 사물의 본질에 숨어있는 넋의 비밀들이 늘 그리웠다.
그리고 이 비밀들이 서로 필연적인 관계로 작용하여 어우러지는 현상을
언어의 현미경과 망원경을 통하여 섬세하게 복원해 보고 싶었다.」
-미국 시카고대학 초청강연 중에서-

20세기초 격변의 세계사는 제국주의열강의 패권주의에의한 침략전쟁과 새로운 시민계급등장에의한 사회질서의 재편등 변혁과 소용돌이로 혼란스러웠다. 이러한 격변의 흐름은 우리전통사회와 문화의 맥을 흔들어놓고 나라는 국권을 빼앗기는 치욕을 안겨주며 사라지고 의연한 조상정신을 보전해야할 한가문의 종가는 방황했다.
작가 최명희는 이러한시대를 배경으로, 흔들리며 방황하고 사라저가는 우리혼을 되살려, 이곳 꽃심을 지닌땅에, 밝고 환하게 빛나는 혼불이 살아있는시대를 꿈꾸며 17년의 긴세월을 혼불집필에 몰두했다.
내정신과 몸의 근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작가는 근원에 대한 그리움, 다른말로 나에 대한 그리움이 혼불을 쓰게된 중요한 바탕이라고 술회하면서, 우리조상 선조들이 이루어낸 모든 것들, 우리정신의 원형질을 복원하고자 하였다. 인간 자연 우주와 사물의 본질에 숨어있는 넋의 비밀들을, 생생하게 느끼며 살아서 존재할 수 있게하여, 우리혼의 무늬가 오늘 내삶과 한탯줄로 잇기 위해서는 어머니 할머니의 목소리를 그대로 혼불안에 되살려 놓는 것이다.

작가가 소설혼불 속에 담은 많은 사상중에는, 보름달과 그믐달을 두고 어둠은 결코 빛보다 어둡지 않다고 말하며, 대칭적 동서남북 방위를 설명하며 끝없이 순환하는 우주 자연이 주는 평화는 옆에 있고 동등하며 순환하는 동남서북의 개념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종부 청암부인은 내 홀로 내뼈를 일으키리라 다짐하며 강인한 서릿발 틀을 세우고 그안에 다사로운 모성적 정감을 채워 한몸에 음양을 갗춘 자웅동체로서의 거대한 여성성을 보여주었다.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고 모국어는 모국의 혼이다.
우리의 혼, 나의 혼, 나의 넋이 찍히는 그 무늬를 어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진정한 불빛같은 알맹이를 담고있는 우리말의 씨로, 기승전결이 아닌 우리의 서술방법으로 우리선조들의 삶의 방법, 사유방식을 여러이야기와 역사, 의식 의례를 통하여 실체를 보여주고, 박제된 역사자료가 아닌, 살아숨쉬는 존재로서의 느낌을 복원하여, 시대를 극복해나가는 사회상을 그려내면서, 오늘 우리에게 존재하는 삶과 내일의 방향을 암시하는 것이다.

● 대하소설 혼불과 작가 최명희
.......소복한 종부 청암부인은 흰 덩에 앉아 신행을 갖추면서 내 홀로 내 뼈를 일으키리라고 다짐한다. 무너지는 기둥을 곧추세우고 시부의 상을 치르며, 조카 기채를 아들로 입양한다, 몰락해가던 종가를 홀로 일으키고, 아들 기채가 손자 강모도 생산하여 가문에 대를 이었으며 저수지축조의 대역사도 마치지만, 합방당한 나라는 사라지고, 창씨개명의 강요로 가문보전의 위기를 당한다. 손자 강모는 효원과의 혼인에 좌절하며, 소꿉동무 사촌 강실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다가가지만, 이룰 수 없는 안타까움은 자포자기의 방관과 도피, 퇴폐적 낭만으로 자신을 내몰면서 방황한다. 버려진 고아로 태생이 천민인 춘복은 타고난 운명의 한계를 비관하면서, 신분을 바꾸고 뛰어넘을 수 있는 때를 기다리는데.....
소설 “혼불”의 배경은 1930년대 말. 전라도의 한 유서 깊은 문중에서 무너지는 종가(宗家)를 지키며 치열하게 몸을 일으키는 宗婦 3대와, 천하고 남루한 상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애환에 대한 이야기다. 어두운 역사, 암울한 시절. 외형적으로는 국권을 잃고 일제의 탄압을 극심하게 받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조선말의 정신구조와 문화를 지탱하고 있던 이중적 시대상황 속에서, 처참하게 부서지고, 상처받고, 뒤집히고, 고뇌하며, 한없이 몸부림치지만 아름다웠던 사람들의 삶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모두 원고지 1만 2천장에 달한다.
“魂불”의 작가 최명희는 1947년 10월10일, 전북 전주시 풍남동에서 아버지 成武씨와 어머니 妙順(陽川 許氏)의 2남 4녀 중 장녀로 출생하였다. 최명희는 전주 풍남초등학교와 전주 사범병설중학교를 거쳐 전주 기전여자 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72년부터 74년까지는 모교인 전주 기전여자 고등학교에서, 그리고 74년 봄부터 81년 2월까지는 서울 보성여자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 많은 제자들을 키워내면서 ‘가장 잊지 못할 스승’으로 존경받기도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문학 말고는 단 한 번도 한눈을 팔아본 적이 없다. 일찍이 학창시절부터 전국의 백일장을 휩쓸면서 탁월한 감성과 뛰어난 문장력으로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80년, 단편소설 ‘쓰러지는 빛’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면서 등단했다. 다음 해인 81년에는 동아일보가 창간 60주년 기념으로 공모한 장편소설 모집에 ‘혼불’(제1부)이 당선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1980년 봄 4월에 첫 문장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를 쓰기 시작해서 마지막 문장 “그 온몸에 눈물이 차 오른다.”를 쓰기까지 꼬박 17년이 걸린 이 대하소설 “혼불”은 맨 처음 동아일보에 1부를 연재하고, 이후 월간 시사 종합지 “신동아”에 88년 8월부터 95년 10월까지 7년 2개월에 걸쳐 2부에서 5부까지를 연재한 뒤 모두 열 권으로 묶었다. 1996년 12월 전5부 10권으로 대하소설 혼불이 출간되자 단숨에 밀리언셀러(million seller)에 오를 만큼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으며, 전문가100인에 의뢰한 20세기말 90년대 최고의책으로 선정되었으며 한국문학이 이룬 가장큰 성과로 평가되었다. 독서계는 대하소설 혼불 신드롬(syndrome)에 빠저들었다. 오로지 한 작품에 17년이라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긴 세월을 바쳐 탄생한 이 작품은 이제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 최명희가 소설 “혼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근원적인 정서, 원형질에 대한 완벽한 복원이었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 班常의 주인공들을 통해 불과 60여 년 전에 우리 선조들이 살고 입고, 먹었던 풍경을 마치 눈으로 보는 듯이 형상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불과 60여 년 전의 이야기를 할 뿐인데도 그것이 아득히 먼 시절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 공백을 할퀴고 간 우리 사회의 현대화 과정 때문이라고 작가는 생각하고 있었다. 엄청난 빠르기로, 걷잡을 수 없는 가속도까지 붙으면서 따라오지 못하는 자는 도태시키는 비정할만큼 야멸차고 단순한 시대 논리. 그러나, 그렇게 급속도로 변해가는 현대 사회는 결국 모국어를 해체시키고, 모국어가 해체된다는 것은 곧 민족 정서가 변질되는 것이라고 작가는 믿고 있었다.
“어둠이 아니면 우리는 아무도 생명으로 태어나지 못한다. 어둠이야말로 삼라만상의 지신(地神)이며, 생명의 모태다. 빛이 밝게 빛나려면 어둠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신의 불인 혼불은 사실은 혼돈의 시대에 더 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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