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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풀이라는 세계
더 넓게, 더 지금의 자연을 마주하는 법

『풀의 월든』은 20여 년 동안 길가와 들판, 강변에서 만난 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자연 관찰 에세이다. 생태교육가이자 자연해설가인 저자는 수크령, 토끼풀, 쇠비름, 달맞이꽃, 서양민들레 등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식물들 속에서 놀라운 생존 전략과 생명의 질서를 발견한다. 씨앗을 퍼뜨리고, 곤충을 불러들이고, 더위와 추위를 견디는 풀들의 모습은 때로는 감탄을, 때로는 위로를 건넨다. 또한 각 장마다 ‘월든의 과학’과 ‘풀 개념어’를 수록해 안토시아닌, 광합성, 공생, 씨앗 확산 같은 생태학적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풀 한 포기를 보고 또 보는 순간, 평범한 산책길은 생명으로 가득한 새로운 세계로 바뀐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에서 숲과 호수를 통해 자연의 언어를 읽어냈다면, 이 책은 길가의 작은 풀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발견한다. 그래서 『풀의 월든』은 거대한 숲이 아닌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 또 하나의 월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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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4

·1부 씨앗을 보내는 기술 _퍼뜨리고, 묻히고, 떠나보내다
1. 동물들의 몸에 씨앗을 묻혀야 해 - 수크령 15
2. 서양민들레의 삼일천하 - 서양민들레 23
3. 민들레의 쌍둥이꽃 - 먹쇠채 30
4. 앙증맞은 열매 주머니 - 점나도나물 37
5. 비가 오면 씨앗을 보낸다 - 쇠비름 43
6.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옴) - 옥수수 49
7. 복제품을 선택하다 - 참나리 54
8. 제일 질겨야 할 때 - 수크령 60

·2부. 꿀은 숨기고, 꽃가루는 남겨라 _꽃가루받이를 둘러싼 설계와 속임수
1. 감히 누가 흉내 낼 수 있을까? - 토끼풀 71
2. 토끼풀에 콩이 열리나요? - 토끼풀 78
3. 들판에 숨겨진 토끼풀꽃 보석 - 토끼풀 84
4. 왜 이렇게 복잡해? - 닭의장풀 91
5. 희한한 꽃받침의 역할 - 닭의장풀 97
6. 깃대 꽃의 임무 - 닭의장풀 102
7. 호랑나비는 꿀이 어디에 있는지 알겠지? - 참나리 108
8. 곧장 아래로 직진해! - 호박 115
9. 꽃의 견인차, 뾰족한 침 - 호박 122
10. 꽃가루 미끄럼틀 - 옥수수 127
11. 정말 희한한 곳에 꿀이 있네 - 결명자 135
12. 여섯 장이 한 장이 되는 놀라운 기술! - 결명자 142
13. 꼭꼭 숨은 꿀 찾기 - 도라지 151
14. 암술도 다 생각이 있어요 - 도라지 157
15. 숫자로 깔 맞춤하는 꽃 - 도라지꽃 165

·3부. 살아남기 위한 선택 _먹히지 않고, 속이고, 버티다
1. 억셈으로 겨루기 - 갈대와 물억새 175
2. 입맛이 떨어지게 해야 살아남는다! - 토끼풀 183
3. 얼룩을 조심해야 해! - 토끼풀 191
4. 온몸이 끈적끈적한 이유 - 점나도나물 199
5. 꽃잎 뒷면이 시커먼 이유 - 민들레 204
6. 눈물이 핑 돌 정도의 매운맛 - 홑왕원추리 212
7. 살짝 흉내 좀 내봤어 - 범부채꽃 220
8. 범부채꽃이 얼음과자가 된 이유 - 범부채꽃 226
9. 잠깐만 피었다 사라지는 꽃 - 쇠비름 232
10.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살아남는 끈질긴 생명력 - 쇠비름 238
11. 꽃피는 소리가 난다 - 달맞이꽃 246

·4부. 풀은 혼자 살지 않는다 _다른 생명과 엮이며 살아가다
1 닭의장풀만 먹을 테야! - 닭의장풀 257
2 뭐든 쉽게 되는 것은 없다 - 달맞이꽃 263
3 꽃잎과 수술의 끈끈한 관계 - 달맞이꽃 270
4 달걀프라이를 닮은 꽃 - 호박 276
5 작은멋쟁이나비의 생존이 달려 있다 - 쑥 283
·추천사 - 박상진 291
저자 소개
저자 : 정주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13년간 산업 분야 통역과 번역가로 활동했다. 밤낮없는 마감에 지쳐갈 무렵, 숲 나들이를 좋아하는 작은딸의 손을 잡고 들꽃과 곤충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2002년 생태교육을 받은 후 20년 넘게 숲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자연 이름은 어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숲의 생태계에 기여하는 어치처럼, 숲과 사람을 잇는 숲 생태의 한 요소를 꿈꾼다.
현재는 남편과 함께 생태공동체 ‘초생달과곰’을 운영하며, 전 세대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하는 자연언어 통역사 겸 교육 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다.
저자 소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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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주혜
그림 김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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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20여 년간 식물들의 ‘위대함’에 감탄하며 써 내려간 관찰기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바람에 일렁이는 초록의 물결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김수영 시인이 노래한 〈풀〉은 단순히 바람에 굴복하는 연약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바람의 결을 가장 먼저 읽어내고, 누구보다 먼저 몸을 일으켜 세우는 지혜로운 생명력을 가진 존재다. 우리가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발아래의 작은 세계는, 실은 그 어떤 거목보다 단단하고 강인한 생명들이 모인 경이로운 현장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풀의 이야기다. 연약해 보이지만 실은 ‘연약하기로 작정한’ 것이지 결코 힘이 없는 것이 아니며, 발에 밟히지만 그것조차 삶의 방편으로 삼는 식물들의 작지만 위대한 삶의 이야기다. 추위와 더위를 맨몸으로 견디는 풀들, 여리지만 단단하게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그들의 전략은 인간의 지혜를 넘어선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이 놀라운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쌓아 총 4부로 이 책을 구성하였다.
1부 ‘씨앗을 보내는 기술’에서는 생명의 순환을 시작하는 작은 씨앗들의 이야기를, 2부 ‘꿀은 숨기고 꽃가루는 남겨라’에서는 곤충을 부르는 기상천외한 꽃들의 전략을 담았다. 3부 ‘살아남기 위한 전략’에서는 저마다의 환경에서 버티는 풀들의 탁월한 지혜를, 마지막 4부 ‘풀은 혼자 살지 않는다’에서는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고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생의 이야기를 풀었다.
식물의 삶에 감정이입이 되는 순간, 무채색이었던 길가는 매일 기대되는 흥미로운 세계로 변한다. 풀 한 포기를 보고 또 본다면 여러분도 이 매혹적인 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자연을 이해하는 첫걸음, ‘풀 공부’
우리는 꽃 이름은 알아도 꽃이 왜 그런 색을 띠는지, 잎이 왜 땅에 바짝 붙어 겨울을 나는지, 씨앗은 어떻게 더 멀리 퍼져 나가는지까지는 잘 알지 못한다. 『풀의 월든』은 자연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를 위해 ‘풀 공부’를 함께 담았다. 볏과식물과 꽃차례, 갓털과 삭과, 로제트 식물, 알뿌리처럼 식물을 이해하는 기본 개념은 물론, 민들레 꽃잎 뒷면은 왜 검은지, 꽃은 왜 저마다 다른 색을 띠는지, 애벌레는 왜 어린잎을 좋아하는지, 점나도나물은 왜 개미를 막는지 등 산책길에서 한 번쯤 품었을 궁금증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또한 물억새와 갈대, 민들레와 멱쇠채처럼 이름은 익숙하지만 쉽게 헷갈리는 식물들을 특징별로 비교해 누구나 현장에서 구별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름을 아는 것을 넘어 색과 모양, 구조와 생존 전략까지 이해하는 순간, 길가의 작은 풀은 더 이상 흔한 잡초가 아니라 저마다의 삶의 방식과 역사를 품은 살아 있는 생명으로 다가온다. ‘풀 공부’는 식물을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는 가장 가까운 첫걸음이다.

◆ 자연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 ‘월든의 과학’
『풀의 월든』의 또 다른 읽을거리는 본문 사이사이에 마련된 과학 코너, ‘월든의 과학’이다. 길가의 풀을 관찰하다 보면 씨앗은 어떻게 먼 곳으로 이동하는지, 줄기는 왜 질겨지는지, 잎의 털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꽃은 왜 곤충을 속이거나 유인하는지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월든의 과학’은 이러한 궁금증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식물학과 생태학의 눈높이에서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수크령 까락의 히치하이킹 전략, 쇠비름 씨앗의 휴면 능력, 토끼풀의 번식법, 안토시아닌과 리그닌의 방어 작용, 꽃가루관과 꽃가루받이의 원리, 연잎 효과와 일액 현상까지 작은 풀 한 포기 속에 담긴 놀라운 과학을 소개한다. 식물을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이해하는 순간, 길가의 작은 풀은 저마다의 전략과 역사를 품은 살아 있는 생명의 세계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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