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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부 명당의 본질
1. 명당(明堂), 의미가 변하다
2. 고대 중국의 명당과 주산·좌청룡·우백호·안산
3. 천자와 명당, 그리고 지기(地氣)
4. 천자(天子)의 권위와 하늘
5. 구대륙 최초의 4대 문명과 농업생산성
6. 좌조우사(左祖右社)와 전조후시(前朝後市)
7. 명나라의 북경에서 명당 체험하기
8. 당나라의 수도, 장안의 도시구조와 명당
9. 북경의 종루(鍾樓)와 고루(鼓樓)
10. 명당, 살기에 편하고 좋은 공간인가?
11. 명당, 동아시아에만 있던 것일까?
12. 조선의 임금과 하늘
13. 사라진 하늘
14. 근대, 하늘의 질서를 파괴하다

2부 풍수 수도 서울 여행
15. 세계에서 유일한 수도, 서울
16. 산 밑에 궁궐을 짓지 않은 세 가지 이유①
17. 산 밑에 궁궐을 짓지 않은 세 가지 이유②
18. 조선에서 높고 웅장하며 화려한 건축물을 짓지 않은 이유
19. 산과 궁궐의 시각적 비율
20. 광화문의 크기와 담장의 높이
21. 경복궁의 풍경과 지기(地氣)
22. 서울의 장풍득수(藏風得水)
23. 경복궁에서 명당 체험하기
24. 근정전의 크기와 앞뜰의 규모
25. 경복궁 풍수의 본질, 신비롭지 않다
26. 경복궁과 근정전, 살기에 좋고 편안한 공간인가?
27. 중국의 역대 수도와 풍수
28. 서울의 좌조우사와 전조후시
29. 장풍국의 땅, 서울은 방어력이 높았는가?
30. 한양도성의 성문과 성벽의 미스터리

3부 고려의 국도풍수
31. 월성의 탈해 설화와 자생풍수
32. 궁예의 철원도성과 풍수
33. 신라의 수도 경주의 궁궐과 풍수
34. 견훤의 전주도성과 풍수
35. 왕건의 개성도성과 첫 번째의 풍수 수도
36. 풍수 수도 개성의 구조와 풍경
37. 만월대의 궁궐은 높고 크며 웅장하고 화려했는가?
38. 고려의 남경 건설과 두 번째의 풍수 수도
39. 묘청의 서경천도운동과 세 번째 풍수 수도
40. 몽골전쟁기 강화 천도와 네 번째의 풍수 수도
41. 풍수 수도 개성의 성문과 성벽

4부 고을 읍치와 풍수
42. 왜구의 대규모 침략과 독특한 읍성의 출현
43. 경주읍성, 상주읍성과 풍수
44. 고려시대 고을의 중심도시와 풍수
45. 전라도의 무장읍성과 풍수
46. 낙안읍성, 고을풍수의 시작
47. 풍수읍성이 거부되다
48. 경주읍성과 풍수 인식의 시작
49. 거제, 더 좋은 풍수의 명당을 찾아서
50. 풍수, 새로운 눈이 필요하다

5부 무덤 음택풍수의 시작과 확산
51. 평지의 거대한 신라 고분군
52. 능선 위의 장엄한 대가야 고분군
53. 6세기 전반까지 우리나라에 풍수 무덤은 없었다
54. 구리시의 동구릉, 풍수의 명당 조선왕릉의 구조와 풍경
55. 중국 황제릉의 음택풍수
56. 음택풍수의 출발, 무엇으로 살펴볼 것인가?
57. 강화의 고인돌 무덤과 자생풍수
58. 백제의 부여 고분, 음택풍수의 흔적이 나타나다
59. 법흥왕릉과 진흥왕릉, 신라 최초의 음택풍수 흔적을 만나다
60. 왕릉, 음택풍수의 명당을 향하여

6부 사찰 양택풍수의 시작과 확산
61. 경주 시내의 신라 초기 사찰, 풍수 점수는 얼마일까?
62. 기림사의 대적광전, 산을 등지지 않다
63. 감은사지, 풍수의 흔적이 보이다
64. 교종① 화엄종의 부석사, 풍수가 상당히 보이다
65. 교종② 열반종의 경복사와 법상종의 금산사, 전형적인 풍수가 보이다
66. 선종① 실상산문의 실상사, 풍수가 안 보이다
67. 선종② 풍수와 선종, 직접 관련은 없다
68. 선종③ 동리산문의 태안사와 옥룡사, 풍수의 차이가 크다
69. 선종④ 봉림산문, 평지와 산지의 완벽한 풍수가 보이다
70. 신라의 사찰과 양택풍수

7부 조선 읍치의 비보풍수
71. 경주의 비보풍수① 주산을 인위적으로 만들다
72. 경주의 비보풍수② 신라 무덤과 반역 압승(壓勝)
73. 경주의 비보풍수③ 신라 무덤과 비봉형(飛鳳形)
74. 경주의 비보풍수④ 신라 무덤과 행주형
75. 낙안읍성의 비보풍수: 완벽한 명당을 더 완벽하게
76. 전주의 비보풍수① 덕진못을 만들어 우백호를 세우다
77. 전주의 비보풍수② 주산을 인위적으로 만들다
78. 전주의 비보풍수③ 행주형과 숲정이
79. 청주의 비보풍수: 철당간과 돛대
80. 장성의 비보풍수: 좌청룡, 우백호, 안산을 만들다

8부 풍수, 건축을 바꾸다
81. 신라 수도 건축물의 높이와 웅장함
82. 한중일, 탑의 조성에서 나타난 차이
83. 감은사지삼층석탑이 작아진 이유
84. 높지 않고 작은데 높고 작지 않게 보이다
85. 높고 웅장한 느낌을 버리고 늘씬함을 택하다
86. 선운사에서 만난 멋진 풍수
87. 선운사 만세루와 대웅보전의 놀라운 주춧돌
88. 선운사 대웅보전의 터를 잡은 시기
89. 불국사, 자연과 인공의 절묘한 결합이 만들어 낸 아름다움
90. 충주 관아공원 청녕헌의 주춧돌과 석재

9부 풍수, 정원을 바꾸다
91. 창덕궁 후원의 자연미와 자연정원
92. 천원지방(天圓地方), 사각형의 연못과 원형의 섬
93. 경회루는 왜 크고 높은가?
94. 자연정원 개념의 부재와 끔찍한 파괴
95. 석파정, 아름다운 자연정원이 서울에선 흔했다
96. 세검정과 망원정, 풍경을 잃어버린 자연정원
97. 수성동계곡, ‘진정한 자연정원’을 만나다
98. 서울의 자연공원, 조선의 자연정원을 계승하다
99. 경주의 동궁과월지와 남원의 광한루원, 인공정원을 만나다
100. 담양의 소쇄원, 자연정원이 지방으로 퍼지다
저자 소개
저자 : 이기봉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쌍학2리의 아끔말에서 태어나 수원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의 학예연구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문명이란 무엇인가?’란 보편 역사의 질문을 던지며 우리나라 역사의 다양한 주제를 새롭게 해석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말 지명의 재밌는 역사 이야기』, 『산을 품은 왕들의 도시』 1·2(서울편)·3(신라편), 『우리 고을 명당이라오』, 『(지리학자, 미술사학자와 함께) 육백리 퇴계길을 걷다』(공저), 『조선 최고의 개발자 김정호』, 『하늘의 나라 신화의 나라』, 『잃어버린 우리말 땅이름』, 『우산도는 왜 독도인가』, 『독도는 환상의 섬인가?』(공저), 『난 고3 아빠고 파이팅을 맡고 있어』(공저), 『조선의 지도 천재들』, 『근대를 들어올린 거인 김정호』, 『평민 김정호의 꿈』, 『지리학교실』, 『고대도시 경주의 탄생』 외 다수가 있다. 문화일보(주1회), 머니투데이(월1회)에서 칼럼을 연재한 바 있고, 현재는 경기신문(월1회)에서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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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경복궁은 높고 웅장하며 화려하지 않을까?

경복궁을 처음 찾은 외국인들은 종종 의아해한다. 중국의 자금성이나 유럽의 궁전들에 비해 건물의 높이가 낮고 규모도 상대적으로 소박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이를 조선의 검소한 유교문화나 성리학적 가치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저자 이기봉은 전혀 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경복궁이 높고 웅장하며 화려하지 않은 이유는 풍수에 기반한 도시계획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선은 수도를 건설하면서 북악산을 주산으로 삼고 그 아래에 경복궁을 배치했다. 문제는 산 아래에 궁궐을 짓는 방식이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문명권에서는 궁궐을 평지에 세워 멀리서도 잘 보이게 하거나, 언덕과 산 정상에 올려 권위를 드러냈다. 하지만 조선은 풍수의 명당 논리에 따라 산 아래에 궁궐을 배치했다.

이 선택은 세 가지 결과를 낳았다. 첫째, 아무리 건물을 크게 지어도 뒤에 있는 거대한 산 때문에 높고 웅장해 보이기 어렵다. 둘째, 아무리 화려하게 장식해도 산의 압도적인 풍경 속에서는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 셋째, 방어 측면에서도 불리하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선택하기 어려운 입지였다. 그럼에도 조선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저자는 조선이 건축물 자체가 아니라 ‘하늘-산-궁궐’로 이어지는 전체 풍경을 하나의 거대한 상징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바라보는 북악산과 경복궁의 풍경은 건물 하나의 위엄이 아니라 자연과 건축이 결합된 장대한 경관을 보여준다. 조선의 권위는 건축물 자체가 아니라 그 풍경 전체에서 드러났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경복궁의 소박함은 부족함이 아니라 의도된 결과다. 조선은 건축물을 지나치게 높거나 화려하게 만드는 것을 경계했고, 대신 산과 궁궐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미학을 발전시켰다. 『명당이 움직인다』는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경복궁의 풍경 속에 풍수와 도시계획, 그리고 조선인의 세계관이 깊이 스며 있음을 보여 준다.

이 책은 명당을 둘러싼 수많은 오해를 걷어내고, 풍수를 문명과 역사, 도시와 권력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독자들은 명당이 단순한 미신이나 전통 지식이 아니라, 인간이 권력과 공간을 이해해 온 방식을 보여주는 문화사적 개념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존에 알려진 풍수와는 공통점이 전혀 없는 풍수 이야기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책은 풍수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문제를 넘어, 우리 역사와 공간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인문 교양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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