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당신을 지켜줄 ‘구조’는 준비되어 있습니까?
이 책을 세상에 내놓으며 가장 주목한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슬픔을 소비하는 전형적인 ‘간병 에세이’의 문법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위기가 닥쳤을 때 “내 의지가 부족해서 버티지 못하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묻습니다. 당신을 지켜줄 ‘구조’는 준비되어 있냐고 말입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강력한 장점과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뻔한 위로가 아닌 가장 차갑고도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합니다.
아픈 아이를 마주한 아버지는 하늘의 기적에 매달리는 대신, 치과 경영을 혁신하고 냉철한 장기 가치 투자를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자본주의의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감정을 배제한 ‘구조적 자립’의 과정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어 실용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둘째, 의지의 한계를 인정하는 데서 오는 거대한 위안입니다.
저자는 진료실에서 30년간 아픈 아이를 돌보다 치아가 다 망가져 버린 어머니를 목격하며,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유한하게 마모되는지 통찰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힘내서 버텨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의지를 덜 쓰고도 버틸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라”고 다독이며, 번아웃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가장 본질적인 치유를 선사합니다.
셋째, 부부가 서로의 ‘헷지(Hedge)’가 되어가는 완벽한 파트너십입니다.
투자에서 최악의 손실을 막아주는 안전장치인 헷지처럼, 부부가 극한의 상황 속에서 서로를 어떻게 지탱하고 삶을 분산 투자(육아, 본업, 휴식)하는지 보여주는 과정은 그 어떤 부부 심리학 책보다 묵직한 교훈을 줍니다.
이 책이 각자의 삶에서 묵직한 십자가를 짊어지고 오늘을 버텨내는 모든 분들에게, 무너지지 않는 성벽을 세울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이고 따뜻한 설계도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책 속으로
아이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의 선의에만 기대는 안일한 마음보다,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성벽 같은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p.10
이 책은 단순히 수익률을 자랑하는 투자서가 아니다. 지켜야 할 것이 생긴 한 아버지가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고, 어떻게 삶의 구조를 다시 설계해 나갔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버티는 것은 의지지만, 버틸 수 있는 것은 구조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본업의 성을 쌓고 그 위에 투자의 해자를 둘렀다.
---p.10
기회는 고요한 기다림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구조에서 탄생한다. 기다림은 이미 희와의 삶을 통해 뼈저리게 익숙해진 것이기에, 현금이라는 여력으로 설계한 구조 안에서 기회를 낚아채는 일은 이제 그리 어려운 숙제가 아니었다.
---p.198
버티는 것은 의지의 영역이지만, 그 의지는 결국 유한한 자원이다. 유한한 의지를 무한하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버티기보다, 의지를 덜 쓰고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p.203
사랑은 구름 위의 감정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서 서로를 버티게 하는 최후의 보루이다. 아이를 위해, 그리고 가족과 함께 세운 이 모든 정교한 삶의 방식들은 결국 단 하나의 문장으로 귀결된다.
“너를 위해 나는 결코 무너지지 않겠다.”
---p.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