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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무대 뒤에서 누가 대사를 바꾸고 있었는가

“이 무대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지 않는 곳에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염기원 신작 장편소설 출간
『대학로 귀신들』

대학로 소극장의 백스테이지에서 정치 캠프와 디지털 여론전까지,
현실이라는 무대 위로 확장되는 연극적 스릴러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 작가 염기원의 신작 장편소설 『대학로 귀신들』이 출간됐다. 대학로 지하 소극장의 백스테이지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흔들린 연극판, 벤처와 투자 세계, 선거 캠프, 디지털 여론전으로 무대를 넓혀 간다. 『대학로 귀신들』은 배우들이 현실이라는 무대 위에서 저마다의 배역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오늘의 사회가 얼마나 정교한 ‘연기’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연극적 스릴러다.

이 소설은 ‘무대’와 ‘현실’의 경계를 집요하게 의심한다. 배우는 배역을 연기하고, 직장인은 회사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며, 정치인은 대중 앞에서 설계된 이미지를 연기한다. 주인공 서동규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에 빠져들고, 극단 사람들과 가까워지며 어느새 현실의 거대한 공연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그가 마주한 ‘대학로 귀신들’은 단순한 유령이 아니다. 이들은 배역을 잃은 배우이자, 현실이라는 무대 위에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은 사람들이다.

작품은 경찰서 참고인 진술 장면에서 시작된다. 서동규가 형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처음에는 개인적 회고처럼 보이지만, 점차 대학로 연극판의 뒷모습, 기업과 자본의 세계, 선거 캠프의 기획과 이미지 메이킹, 온라인 여론 조작의 정교한 구조로 확장된다. 1막과 2막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막이 오르고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독자는 주인공의 진술을 따라가면서 무엇이 연극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끝까지 의심하게 된다.

공연 제작자 김주섭 JSK프로덕션 대표는 이 작품에 대해 “대학로의 냉동 삼겹살집에서 기울이는 낮술과 강남 펜트하우스의 발렌타인 40년산 위스키가 교차하는 연극적 스릴러”라고 평했다. 배우 정영주는 “좋은 배우는 배역을 믿게 만들고, 무서운 배우는 현실까지 의심하게 만든다. 이 소설이, 바로 그렇다”라고 추천했다.

『대학로 귀신들』의 가장 큰 미덕은 장르적 속도감과 현실 감각의 결합이다. 염기원은 회사 조직, 스타트업, 투자, 공직사회, 선거 캠프, 온라인 여론전 등 서로 다른 세계를 능숙하게 교차시키며, 현대 사회에서 ‘연기’가 어떻게 생존 기술이 되고 권력의 도구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궁핍해진 연극판과, 무대 밖으로 밀려난 배우들의 생존법을 스릴러적 장치로 끌어올린 점이 인상적이다.
염기원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벤처기업을 연달아 창업했고, 이후 포털회사와 미디어랩사를 거치며 IT 노동자로 일했다. 제1회 융합스토리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15 minutes」로 최우수상을 받았고, 계간 《문학의봄》 신인상 공모에 단편소설 「지옥에 사는 남자」로 당선되며 등단했다. 2019년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 『여고생 챔프 아서왕』, 『구디 얀다르크』, 『인생 마치 비트코인』, 『블루아이』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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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막 ── 4

1막

진술 ── 14
시작은 우연이었다 ── 32
NG는 없다 ── 61
오디션 ── 84

2막

메소드 ── 110
VC ── 132
대학로 귀신들 ── 161
귀신을 속여라 ── 184
백스테이지 ── 213
저자 소개
저자 : 염기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입학 후 벤처기업 세 개를 연달아 창업하고 지상파에도 출연하며 주목을 받다가 글을 쓰겠다며 돌연 전국 일주를 떠났다. 대학 졸업 후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포털회사와 미디어랩사를 거치며 IT 노동자로 살다가 소설을 쓰기 위해 스타트업을 정리했다. 그해 제1회 융합스토리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15 minutes>로 최우수상을, 이듬해에는 계간 《문학의봄》 신인상 공모에 단편소설 <지옥에 사는 남자>로 당선되며 등단했다. 2019년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 『여고생 챔프 아서왕』, 『구디 얀다르크』, 『인생 마치 비트코인』, 『블루아이』를 썼으며 <월급사실주의> 동인이다.

sinsiy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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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염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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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幕)으로 열리고 닫히는 소설이라니!
작가는 퀴퀴한 냄새와 음산한 기운이 고여 있는 막 뒤편의 어두운 공간, 금방이라도 귀신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대학로 지하 소극장의 백스테이지에서 분명 극장 귀신을 만났을 것이다.
아마도 그 귀신에 홀린 작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역을 잃은 연극배우들이 떼강도처럼 현실이라는 무대 위로 시공간을 확장해 저마다의 배역을 연기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 특유의 디지털적 콜라주로 촘촘히 코딩해 낸다.
대학로의 냉동 삼겹살집에서 기울이는 낮술과 강남 펜트하우스의 발렌타인 40년산 위스키가 교차하는 연극적 스릴러. 그 구조를 끝까지 열린 채로 남겨 두는 작가의 능청스러운 영악함에 커튼콜의 박수를 힘차게 보낸다.
─김주섭(공연 제작자, JSK프로덕션 대표)

덧마루 위에 맨발로 처음 섰던 날을 기억한다. 그 서늘하고 눅눅한 공기를 기억한다. 배우란 일은 무대 위에 제 영혼을 심어야 하는 순간을 자주 맞닥뜨리는 일이다. 내가 너무 가볍게 말한 이 문장을, 이 책은 무섭게, 무겁게, 혹은 그래서 유쾌하게 되받아친다.
귀신같고 싶은 직업, 배우.
이 소설은 그런 사람들의 허기와 자존심, 우스꽝스러운 생존법을 너무 잘 안다. 좋은 배우는 배역을 믿게 만들고, 무서운 배우는 현실까지 의심하게 만든다. 이 소설이, 바로 그렇다.
─정영주(배우)

책 속에서

“연기는 배우들만 하는 특별한 행위가 아니다. 빈도만 다를 뿐 세상 사람 누구나 연기를 한다.” (본문 중)

“사실 위험 요소가 많은 시퀀스다. 하지만 쾌락의 크기는 본래 위험에 비례한다.” (본문 중)

“즉흥극이 아닌 이상 연극은 대개 대본대로 흘러간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예측한 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었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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