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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선악의 저편』 수업 : 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 - 그린비 수업시리즈 3
그린비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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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5

프롤로그 “삶을 사랑하라, 즉 사랑할 만한 삶을 살라!” 13

1. 필로비오스 15
2. 니체의 책들 33

제1장 철학자들의 편견, 아니 우리들의 필연적 편견에 대하여 39

1. 진리와 필연적 무지 41
2. 철학자들의 편견에 대하여 54
3. 투시주의 61
4. 해석으로서의 과학, 신앙으로서의 과학 72
5. ‘나는 생각한다’, 정말로? 76
6. 의지, 미시적 의지들의 복합체 84
7. 강자와 약자, 능동과 반동 93

제2장 자유정신과 미래의 철학 105

1. 조심하라, 목숨을 걸면 둔감해지느니 107
2. 고독과 버림받음 116
3. 도덕의 시대, 도덕 이전, 도덕 바깥의 시대 124
4. 진리의 위험성에 대하여 129
5. 높이 비상하려는 자를 시험하는 것들 134
6. 미래의 철학 140

제3장 삶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법 149

1. 철학을 호구로 삼는 자들 151
2. 삶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라 158
3. 양심과 가책, 책임과 책임감 162
4. 종교적 잔인성과 시험 168
5. 산업사회와 ‘부지런함’의 무신론 170
6. ‘인간육성사업’과 종교 174

제4장 잠언과 간주곡 - 별을 따라가는 자와 별에 맞아 피 흘리는 자 181

제5장 도덕의 자연사, 도덕의 ‘유물론’ 193

1. 감응의 도덕, 도덕의 유물론 195
2. 강제와 훈육을 이용하라 200
3. 감각의 도덕은 관념의 도덕보다 빠르니 208
4. 소유의 세 가지 개념 213
5. 정의란 무엇인가 215
6. 패거리의 도덕과 민주주의 225

제6장 우리 학자들, 철학 없는 전문가들에 대하여 235

1. 아마추어가 되라 237
2. 철학의 몰락 242
3. 철학 없는 철학자들 245
4. 미래 철학의 적들 250

제7장 우리의 덕, 미래의 덕 255

1. 도덕적 분별, 감각적 분별 258
2. 분별심과 뒷담화는 공동체를 잡아먹는다 262
3. 사심 없는 자의 사심 269
4. 역사적 감각 275
5. 그리스 환상 283
6. ‘블랙 아테나’, 혹은 고귀함의 혼성적 기원 291
7. 고통과 동정 295
8. 성실성과 잔인성 302

제8장 민족의 생리학 305

1. 미래의 유럽인 307
2. 민족성과 민족주의 311
3. 민족은 언제 어떻게 태어나는가? 314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319

1. 니체의 눈으로 니체를 321
2. 니체와 생물학 326
3. 자연학에서 강함과 약함 335
4. 투쟁하는 자와 적응하는 자 339
5. 생명과 도덕 348
6. 청결함과 고귀함 356
7. 기다림, 혹은 우정에 대하여 362
8. 거리의 파토스 370

에필로그 나를 넘어선 나, 새로운 친구를 기다리느니… 375
부 록 『선악의 저편』 목차 비교표 381
저자 소개
저자 : 이진경
지식공동체 수유너머104 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문사회교양학부 교수.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시작으로,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이중의 혁명을 꿈꾸며 쓴 책들이 『맑스주의와 근대성』『근대적 시·공간의 탄생』『수학의 몽상』『철학의 모험』『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필로시네마, 혹은 탈주의 철학에 대한 10편의 영화』 등이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새로운 혁명의 꿈속에서 니체, 마르크스, 푸코, 들뢰즈·가타리 등과 함께 사유하며 『노마디즘』『자본을 넘어선 자본』『미-래의 맑스주의』『외부, 사유의 정치학』『역사의 공간』『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 등을 썼다. 『코뮨주의』『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삶을 위한 철학수업』『파격의 고전』 등을 쓰면서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바닥없는 심연 속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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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니체가 던진
가장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물음

인간의 정신을 깨우는 위대한 걸작, 니체 『선악의 저편』
이진경의 해설로 다시 태어나다!

삶을 사랑하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사랑할 만한 삶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철학사의 위대한 저작들을 생생한 강의의 언어로 다시 펼쳐내는 ‘그린비 수업 시리즈’가 스피노자, 들뢰즈·과타리에 이어 세 번째 저작 『니체, ‘선악의 저편’ 수업』을 선보인다. 저자 이진경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인간관계의 피로와 공동체 내부의 갈등을 해소할 열쇠로 니체의 『선악의 저편』을 지목한다. 어렵게만 다가왔던 니체의 철학을 우리 일상으로 끌고 와, 눈앞의 고통을 타파할 망치로 바꾸어 주는 알짜배기 수업이다.

니체의 ‘아모르 파티’(amor fati)에는 생성을 긍정하라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저자는 흔히 알려진 ‘운명애’라는 번역 대신 ‘삶을 사랑하라!’는 의미로 이를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현생의 삶을 긍정하라는 일차원적인 뜻이 아니라, ‘사랑할 만한 삶을 살라!’는 외침이다. 그 깊이를 이해할 때 ‘삶을 사랑하라’는 구호는 “사랑할 만한 삶이란 대체 어떤 삶인가?”라는 질문으로 바뀌어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이번 개정판은 저자의 깊이 있는 해설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가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선악의 저편』을 함께 읽을 독자들을 배려해 책의 말미에 이 책의 목차와 『선악의 저편』의 목차 대조표를 실었다.

공부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만나고 교차하는 삶, 피할 수 없는 공동체성을 갖는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 무기이자 도구로 쓸 수 있는 니체의 철학을 만나 보자. 철학자 이진경의 날카롭고 유쾌한 길잡이를 따라 니체의 숲을 통과한 독자라면, 마침내 스스로에게 가장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질문을 던질 용기를 얻을 것이다.

니체가 권한 니체 입문서 『선악의 저편』
이제는 니체의 눈으로 니체를 읽어야 할 때

니체의 철학은 직관적이고 길이가 짧아 읽기 쉬워 보이지만 특유의 ‘분열적’ 사고 탓에 문장이 배열된 맥락을 놓치면 길을 잃기 쉽다. 때문에 단편화된 글을 어떻게 읽는가, 어떻게 배열하는가에 따라 해석이 판이해지고 편의에 맞춰 오해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선악의 저편』은 장별로 주제에 따라 글이 명확하게 분류되어 있고 주제별로 논지를 충분히 전개하고 있어 전체적인 문제의식을 읽어내기에 용이하다. 또한 니체 철학의 핵심 개념들이 등장해 입문서로 꼽힌다.

이 책이 여타 니체 해설서와 다른 점은, 니체의 사유를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필요에 따라 니체를 주도적으로 읽어내고 비판한다는 점에 있다. 니체는 통상적인 사람들이 쉽게 지나칠 것을 들리게 하고자 일부러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했고, 19세기의 시대적 제약이 더해져 오해의 가능성이 크다. 이기주의와 악덕을 예찬했던 니체의 주장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레닌의 표현을 빌리자면, 구부러진 막대를 펴기 위해 반대편으로 구부리는 ‘막대 구부리기’였던 셈이고, 그러다 보니 스스로 구부러진 막대가 되는 함정에 빠지기도 했던 것이다.

이진경의 『니체, ‘선악의 저편’ 수업』에는 니체의 글을 니체의 눈으로 새로이 읽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가령, ‘귀족’이라는 단어로 ‘고귀한 자’를 표상하는 수사는 과거에 귀족이라고 불리던 자들의 가시적 특성을 고귀함의 요건으로 간주하는 오류를 저지르게 한다. 그러나 이 책과 함께 니체의 사유를 체득한 독자라면 ‘귀족’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고귀한 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고귀함과 강함에 대한 규정을 통해 귀족의 의미마저 재정의하게 될 것이다.

나와 세상의 거리를 긍정하는 용기
‘니체의 악조건’에서 니체를 배우다

‘거리의 파토스’를 언급했던 니체는 남들과 다른 자신의 감각을 긍정했다. 선한 행위의 네 가지 단서 중 하나로 ‘측은지심’을 말했던 맹자, 동정의 ‘윤리학’을 신학의 지위까지 밀고 갔던 레비나스 등과 달리, 니체는 ‘동정’과 ‘연민’에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소수자를 ‘피해자’와 ‘희생자’로 다루는 시선은 이를 둘러싼 타자의 발언을 원천차단하고, 당사자를 피해자란 입장의 감옥에 가두며, 고통의 당사자를 “퇴화시키고 왜소화”한다는 주장은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이진경은 반시대적 사유를 추구했던 니체에게도 동시대의 뿌리 깊은 통념이 야기한 ‘편향’이 있었다는 점을 날카롭게 포착해낸다. 당시 유럽은 자신의 기원이 순수하고 탁월한 그리스 문명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었고, 이는 니체의 사유와 가치판단에 중요한 지반이 되었다. 저자는 니체 자신이 즐겨 사용했던 ‘계보학’의 방법으로 그리스 역사의 기원을 되짚는다. 그리고 그리스는 당시 유럽에 수입되어야 했던 이국 문물이자 유럽 기독교에 대한 이교주의적 외부로서 충격을 주었을 뿐이며, 그런 그리스 문명조차 실은 이질적인 외부 문화를 수용하며 발생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는 인종주의나 민족주의를 넘어선 ‘큰 정치’를 생각했지만, 실은 유럽이라는 작은 관념에 갇혀 있던 사유의 제약이다.

니체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가 주어 없이 쓸 수 없는 동사의 자명성을 이용한 ‘문법의 환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을 니체에 적용해 ‘투쟁’과 ‘적응’이라는 말에 포함된 문법의 환상 때문에 투쟁은 강자, 적응은 약자라는 표상을 만들어 냈던 건 아닌지 되묻는다. 19세기를 지배한 ‘생존경쟁’ 담론에 따라, 자기를 억제하고 공생하는 것이 생명의 원리에 반한다고 보았던 견해, 공격성이나 정복욕을 강자의 징표로 보았던 관념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다.

“오 마음이여, 잘도 견디어 냈구나!”
차라투스트라의 친구가 되기 위하여

철학을 삶에 돌려주고자 했던 니체는 온갖 세상일에 참견하고 비판하고 제안하며, 그 가치에 대해 묻는다. 그게 정말 삶을 사랑하게 하는 것인지, 사랑할 만한 삶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저자는 계보학적 비판을 견지했던 니체를 계보학적으로 읽어 내고, 문법의 환상에 빠지지 않기를 촉구했던 니체가 빠졌던 문법의 환상을 드러낸다.

중요한 것은 니체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니체의 텍스트마저 니체적인 방식으로 다시 읽어 내는 것이다. ‘투쟁’이니 ‘적응’이니 하는 말을 벗어나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인지 고찰함으로써 ‘주권적 개인’에 한 발짝 다가가고, 왜 그리스주의가 이토록 배타적이고 환상적인 형태로 굳어졌는지 유추하며, 무엇과도 섞이지 않은 순수함이 아니라, 상이한 문화들과 교류하고 섞이는 것이 문화적 탁월함의 발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니체에 의하면, ‘기다림’이란 사건을 찾아가는 것이고, 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높은 산에서」라는 후곡의 제목처럼, “때”는 높은 산으로 찾아오고, 그걸 찾아 높은 산에 오르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다. 고귀함의 상징인 높은 곳은 지속적인 자기극복을 통해 나 자신으로부터 높이 올라간 곳이다. 고독의 장소지만, 그렇게 찾아올 친구들로 붐비는 고독이다. 삶을 위한 철학을 꿈꿨던 니체의 문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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