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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글그림 : 양소이
살며시 온기를 건내주고 싶은 일러스트레이터. 대학에서 디지털아트와 디자인을 전공했다. 지금은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그림을 그리며 행복을 느낀다. 그림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꽃이 온다』를 쓰고 그렸으며 『무지개 줄넘기』, 『할아버지 안경 사러 간다』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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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액자’ 프레임을 통해 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

『모든 곳이 미술관이야』는 양소이 작가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어느 여름날 집 앞 공원을 산책하다 우연한 기회로 자연을 가까이서 관찰하게 된 작가는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작가는 이 경험을 어린이 독자와 나누기 위해 자연 생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곤충과 인간이라는 서로 다른 두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이 책은, ‘액자식 구성’이 특징이다. 이야기는 집 앞 공원에 놀러 갔다가 벤치에 놓인 그림책을 발견한 어린이 주인공 ‘나’가 책을 펼치면서 시작된다. 책 속에는 우연히 미술관에 발을 들인 애벌레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애벌레는 산책하듯 미술관을 거닐며 곤충 친구들을 만나고 액자 속 그림을 가까이에서 또 멀리서, 혼자 그리고 또 같이 감상한다. 키가 닿지 않는 곳에 걸린 작품을 보기 위해 방아깨비를 따라 풀쩍 뛰어오르고, 나비의 도움을 받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등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도 다채롭다. 애벌레의 신나는 미술관 나들이 끝에는 곤충들과 감상하던 작품이 사실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공원의 일부였다는 반전이 드러난다. 곤충들은 이를 계기로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후의 이야기에는 어린이 주인공인 ‘나’가 다시 등장한다. ‘나’는 책 속 애벌레처럼 앞 표지에 구멍이 뚫려 있는 책을 액자 프레임처럼 활용해, 익숙한 공원을 이곳저곳 탐색하기 시작한다. 양소이 작가는 애벌레의 몸 색깔과 ‘나’의 옷 색깔을 같은 분홍색으로 채색함으로써, 서로 다른 두 주인공이 이끌어 가는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책 속과 책 밖, 어린이와 곤충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이야기에 더 깊이 몰입하게 된다.

한편 『모든 곳이 미술관이야』와 함께하는 독자들은 누구나 앞표지에 뚫려 있는 구멍을 활용해 주변을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 책은 같은 환경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올 수 있음을 ‘액자’라는 상징을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 줘 흥미롭다. 책에 뚫린 작은 ‘구멍’은 독자들에게 익숙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또 하나의 창이 되어, 곳곳에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이끌 것이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계속되는 이야기
독서 경험의 확장을 제공하는 재미난 물성의 타공 그림책

이야기 속 어린이 주인공 ‘나’는 책의 후반부에서 구멍을 통해 삶의 터전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게 된 곤충들처럼, 책에 뚫린 구멍을 매개로 이곳과 저곳을 오가는 여러 곤충과 이름 모를 풀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잔디밭에 납작 엎드려 구멍 사이로 얼굴을 가져다 대고, 곤충과 식물들을 톡톡 건드려 보기도 한다. 이처럼 『모든 곳이 미술관이야』는 어린이들이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뒷면지에 책장을 덮은 후의 이야기까지 생생하게 담아내 자연스럽게 독서 경험의 확장을 이끌어 낸다. 책 밖의 어린이 독자가 자신을 닮은 책 속 어린이 ‘나’를 따라가며 함께 책을 읽고, 나아가 자신이 읽은 책을 가지고 자연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 주는 묘사는, 어린이들도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앞표지에 구멍을 뚫어 책 속 주인공이 읽는 책의 형태를 실제 책의 물성으로 구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표지의 타공을 단순한 조형적 장치가 아닌, 독서 경험을 확장하는 매개로 활용한 시도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독자는 책장을 덮은 뒤에도 책 속의 어린이처럼 표지에 뚫린 구멍을 액자 프레임 삼아 우리 주변을 보다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곳이 미술관이야』를 읽고 나면 가까운 공원과 놀이터, 길가 등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 속 동식물과 건축물은 물론 거리를 걷는 사람들까지, 일상의 다양한 풍경 하나하나가 모두 관찰 대상이 된다. 이때 보고, 듣고, 느끼며 다양한 감각으로 만나는, 나를 둘러싼 환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자연과 우정을 쌓아 가는 어린이와 곤충의 이야기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를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로 바라보게 하면서 어린이의 생태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키워 준다.

나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발견하는 색다른 아름다움,
이 책을 펼치면 어디든 미술관이 된다!

『모든 곳이 미술관이야』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장면별 특색에 따라 여러 가지 표현 기법을 접목하면서, 익숙한 공간도 미술관처럼 특별하게 느끼도록 한다는 점이다. 작가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해석을 덧붙여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마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묘사했다. 같은 공원이라도 등장인물의 생태적 특성과 공간의 분위기, 자연물의 조형성에 따라 모자이크 기법, 점묘화, 수채화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활용해 생동감 있는 장면들을 구현했다.

액자 프레임을 통해 바라본 보도블록을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추상화처럼 표현한 장면이나, 모네의 〈수련〉 연작 속 연못을 연상시키는 소금쟁이의 등장 장면은 이 책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친근한 명화를 중심으로 여러 미술 사조를 만날 수 있는 연출은, 어린이가 미술사 속 거장들의 화풍과 친숙해지도록 돕는 동시에 일상의 풍경 속에서 예술적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안목을 길러 준다. 이러한 구성은 어린이의 미적 감각을 키워 주는 한편, 미술 교과 연계 독서 활동 도서로도 활용할 수 있어 유익하다.

또한 책 곳곳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제안한 ‘뮤지엄 매너 2014’의 에티켓도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살금살금 걷기, 한 발짝 뒤에서 보기, 아이의 손 꼭 잡기, 소근소근 속삭이기, 자유롭게 질문하기 등 미술관에서 지켜야 할 올바른 예절을 그림 속에서 발견하고 익히는 재미 역시 이 책이 선사하는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다.

무엇이 무엇이 닮았을까,
서로 닮은 점을 찾으며 생태적 상상력을 쑥쑥 키워요!

여름날의 공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은 ‘자연’이다. 양소이 작가는 다양한 표현 기법을 활용해 이 자연을 다각도로 재조명한다. 건축 예술의 조형성에서 힌트를 얻어 자연을 점·선·면으로 해석하는 한편, 시점 변화에 따른 다채로운 구도 연출과 채색 기법의 다양화로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역동성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옆으로 길게 펼쳐지는 판형은 탁 트인 자연 풍경을 시원하게 담아 내며 대벌레와 사슴벌레, 방아깨비, 소금쟁이 같은 곤충부터 바랭이, 나리꽃, 까마중, 강아지풀 같은 식물까지 다양한 여름 동식물을 찾아보는 재미를 더한다.

바구미나 콩벌레, 무당벌레 등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곤충들 역시 액자 속 그림을 감상하다 자연 속에서 자신들과 꼭 닮은 모습을 발견하고, 때론 스스로 그림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이 책 속 ‘닮은 점 찾기’ 요소는 자연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치로, 익숙해서 그냥 지나쳤던 풀과 곤충 등 작은 생명들을 더욱 유심히 들여다보게 한다. 나아가 그 안에 숨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만든다.

이렇듯 『모든 곳이 미술관이야』는 자연을 단순한 관찰의 대상이 아닌, 상상하며 관계 맺는 대상으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풀 한 포기, 곤충 한 마리도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 주는 시도는, 어린이 독자와 자연 사이의 정서적 거리를 좁혀 서로가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동식물의 주요 특징을 단순화해 조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도록 돕는다. 특히 곤충들의 묘사에 있어 생태적 특징을 살리면서도 캐릭터처럼 친근하게 표현해 곤충을 낯설어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도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책을 매개로 자연을 관찰하면서 닮은 점을 찾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어린이 독자의 생태적 상상력은 더욱 풍성하게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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