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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복수와 약탈

제1장 워싱턴은 불타고 있다
제2장 적들의 명단 가방: 비밀 권력과 대통령직
제3장 정당이라는 벽: 정당 지도자들은 정말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제4장 물거품: TV, 투표율, 그리고 선거 산업 복합체
제5장 별 볼 일 없는 장관: 존 케리와 외교정책의 신화
제6장 조는 안 돼!: 조 바이든의 재앙적인 입법 유산
제7장 무대 뒤의 대회: 2024년 시카고의 민주당원들
제8장 국방부의 실리콘밸리 문제: 빅테크 기업들이 미래 전쟁에서 패하는 이유
제9장 “공격적이 아니라 방어적이었다”: 쿠바 미사일 위기
제10장 왜 내게 말 안 했어?
제11장 빅6 대 리틀보이
제12장 미 군부는 아프간 전쟁으로 어떻게 부를 축적했나
제13장 마약 두목: 워싱턴의 오랜 친구 온두라스 마약 밀매상
제14장 A-10이 내 목숨을 구했다
제15장 역대 최악의 국방 프로그램
제16장 8500억 달러짜리 인과응보
제17장 실패에 그친 러시아 제재
제18장 잡초 박멸자: 몬산토, 글리포세이트, 그리고 침입종과의 전쟁
제19장 사용 후 핵연료: 위험한 원자력의 부활
제20장 노인 학대: 요양원, 코로나바이러스, 그리고 수익성
제21장 피 묻은 돈: 경찰 폭력의 대가는 납세자가 치른다
제22장 힌두트바 로비: 미국에서 힌두 민족주의가 확산되는 방식
제23장 죽은 척하기

맺는말: 엄청난 거짓말
저자 소개
저자 : 앤드루 콕번(Andrew Cockburn)
영미권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조사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다. 주로 국가 안보, 군사정보 그리고 외교정책 이면의 실상을 파헤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워싱턴 D.C.에서 활동하며 ≪하퍼스매거진(Harper’s Magazine)≫의 워싱턴 지부 편집장을 지냈다. 권력기관에 대한 비판적 감시자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역자 : 전주범
1998년 46세라는 젊은 나이에 대우전자 사장에 취임했다. 그 후 그룹 해체라는 격동기를 지나 학계로 이동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하면서 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경영학을 가르쳤다.
현재 그는 인공지능과 정보과학 분야의 텍스트를 우리말로 옮기는 전문 번역가 및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단순한 언어의 치환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철학적 고민을 하고 있다.
『도서전쟁: 출판계의 디지털 혁명』(2022), 『흥미로운 무선 이야기: 보이지 않는 전파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놓았는가?』(2022), 『오디오북의 역사: 알려지지 않은, 말하는 책 이야기』(2022)로 제28회 한국출판학술상 대상을, 『漢字無罪(한자무죄), 한자 타자기의 발달사』(2021)로 제27회 한국출판학술상 우수상(번역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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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민주·공화 양당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워싱턴 정치 비판

이 책에는 미국 워싱턴 D.C.의 심장부에서 벌어지는 민주·공화 양당 정치인, 국방부·국무부 고위 관료, 방위산업체 거물 간의 오랜 커넥션과 비리·부패상이 생생히 담겨 있다. 지은이는 선명한 진보·좌파적 시각에서 지금의 워싱턴 정치를 ‘각종 부패와 탐욕의 난장판’으로 규정한다. 민주·공화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양당 행정부 모두를 전방위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한 특징이다.

지은이는 평범한 미국인들이 품는 가정, 즉 ‘우리 정당들은 이념에 따라 움직인다’,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은 국익을 고려한다’, ‘우리의 국방 체계는 막대한 비용을 들인 만큼 효과적이다’는 가정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여러 사례로 보여준다. 예컨대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존 F. 케네디가 국가 안보보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에 몰두한 정황, 클린턴 행정부가(즉, 부시 행정부만이 아니다)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유엔의 통보를 받고도 정치적 비판을 모면하려 은폐한 사실, 펜타곤의 고위 장성들이 해외 전장에서의 군사력 증강이 향후 국방 예산 증액에 유리하다며 환영하는 모습 등이 그렇다.

책의 부제는 ‘트럼프 시대의 부패와 거짓말’이지만, 이 책의 시간대는 트럼프 시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멀게는 20세기 초부터 시작해 가깝게는 오바마와 바이든 행정부를 거쳐 현재의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현대 미국의 주요한 정치·외교·군사 이벤트를 폭넓게 횡단한다.

군산복합체의 비효율과 민주당 기성세력의 실책 고발

지은이는 미국의 군사 관료주의와 방위산업 간의 연결 고리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벌인 군사적 모험이 실패로 끝나자 펜타곤은 중국과 이란의 위협을 부풀리고 이들의 무기 개발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타내고 있다. KC-46 공중 급유기처럼 비싸고 복잡하며 엄청나게 결함이 많은 장비 구매를 선호해 온 결과 오늘날 세계 최강의 군대는 점점 더 비효율적으로 바뀌고 있다.

아울러 지은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집권과 재집권을 불러온 민주당 지도부의 무능과 기만을 질타한다. 민주당의 기성세력은 대선 승리보다 당 조직 통제를 우선시해 선거 컨설턴트 업계에 거액을 쏟아부어 2016년 대선 때는 샌더스 캠페인을 억압했고, 2020년과 2024년 대선 때는 경선을 조작하는 등 당내 진보 세력을 무자비하게 제거했다. 그렇게 성립된 바이든 행정부는 평당원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학살에 가담하고 2024년 전당대회에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의 연설을 불허했는데, 이것이 민주당 지지층의 기권을 불러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으로 이어졌다고 지은이는 분석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실리콘밸리 기술 재벌들의 ‘부패 쓰나미’

지은이는 에드워드 기번이 묘사한 로마제국의 종말처럼 미국 제국의 몰락이 내부의 부패와 탐욕에서 시작되었다고 진단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반 풍경을 묘사한다. 트럼프는 거짓 범죄 통계를 근거로 미국의 도시에 군대를 배치하고, 이민자를 체포하며, 대통령 비상 권한(일부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것이다)을 남용해 헌법적 장벽을 무너뜨렸다. 무력한 의회와 트럼프에 친화적인 대법원은 이러한 권력 남용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난장판의 또 다른 주역은 피터 틸(페이팔·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삭스(페이팔 공동 창업자), 일론 머스크(테슬라·스페이스X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아마존·블루오리진 창업자) 등 실리콘밸리의 기술 재벌들이다. 이들은 암호화폐와 AI 기술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공급과 규제 완화를 요구했고, 트럼프는 이를 기꺼이 수용했다. 틸이 후원해 온 J. D. 밴스가 부통령이 되었고, 삭스는 본인이 직접 백악관에 ‘AI 및 암호화폐 차르’로 자리 잡았다. 단지 머스크가 이끈 정부효율부만 국방 예산의 단 1%만 절감한 채 초라하게 마무리되었을 뿐이다. 군사 소프트웨어 관리로 펜타곤으로부터 수억에서 최대 100억 달러의 수주가 예상되는 팔란티어 사례는 이들 기술 재벌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을 장악했음을 방증한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2기 시작 100일 만에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에 따르면) 부패 거래만 100건에 달하는 등 ‘부패의 쓰나미’가 몰아닥쳤다. 백악관 부활절 행사 스폰서 모집, 트럼프 암호화폐 밈 코인 출시, 카타르의 4억 달러짜리 제트기 선물 등 탐욕의 민낯이 가득하다. 조 단위 부자를 꿈꾸는 트럼프 일가는 2기 재임 8개월 차(2025년 8월 기준)에 이미 34억 달러의 누적 총액을 챙겼을 것으로 지은이는 추정한다.

시사성, 대중성, 통찰력을 두루 갖춘 스물세 편의 칼럼 모음

이 책은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 특유의 날카롭고 생생한 문체로 쓰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사모 펀드가 경영하는 요양원 노인들이 겪은 비극, 몬산토의 반환경적인 제초제 마케팅, 경찰 폭력 배상금을 치르느라 재정난에 처한 미국의 소도시들, 중남미 마약 정권을 지원하는 미국 정계의 위선 등 미국 사회 구석구석의 부패 생태계를 흥미진진하게 추적한다. 한국의 독자들도 미국이 맞닥뜨린 현실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며 미국의 정치와 시사 흐름에 밝은 이라면 보다 흥미롭게 읽게 될 것이다.

지은이는 군사·안보·외교 분야를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영미권의 저명한 언론인이자 작가로, 진보 성향 잡지 ≪하퍼스매거진≫의 워싱턴 지부 편집장을 지냈다. 이 책은 지은이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하퍼스매거진≫ 등 잡지 네 곳에 기고한 스물세 편의 칼럼을 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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