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색을 넣는 일이 아닌, 색을 남기는 일
지은이가 10년 동안 지켜온 단 하나의 기준은 ‘맑고 투명하게 소실되는 시술’이다. 오래 남기는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라져 추후 재시술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변색과 흉터를 당연하게 여기던 시대에서, 맑고 투명한 소실을 기준으로 삼는 시대로의 전환. 지은이는 그 전환점에 이 책이 서 있다고 말한다.
《반영구 화장의 바이블》은 눈썹 시술이 흐려지지 않고 변색되는 이유와 피부가 색소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한, 변색 없이 맑게 사라지는 눈썹 시술이 무엇인지, 눈썹 디자인이 결국 인상을 설계하는 일임을 말한다. 나아가 눈썹뿐만 아니라 아이라인과 입술 시술의 흐름 변화를 전하며, 재시술의 골든타임과 리터치의 기준까지 다룬다. 불법 낙인에서 법제화까지 지난 30년의 여정 끝에 새롭게 열릴 ‘미용 문신’의 시대에 진짜 실력자를 알아보는 눈을 키울 것을 조언한다.
반영구 화장 합법화 이후, 이 시장에는 기술보다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예쁘게 해주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내 얼굴을 시술자의 손길에 맡기기에는 우리의 얼굴은 너무나 소중하다. 성공적인 시술은 시술 직후의 모양뿐만 아니라, 탈각 과정과 1~2년 뒤에도 변색 없이 유지되는 지속력, 그리고 피부가 회복한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피부 손상 최소화를 넘어, 맑고 투명함이 반영구 화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시대, 이 책은 그 기준서가 될 것이다.
책 속에서
“이거 언제 흐려지나요?”
어떤 고객은 분명히 붉은 흔적이 남아 있음에도 “다 빠졌으니 이제 다시 시술할 때가 된 것 같다”라며 찾아오기도 하고, 또 앞서 말했던 경우처럼 어떤 고객은 버젓이 남아 있는 잔색을 보면서도 “이게 아직도 남아 있는 거예요?”라며 의아해한다. 처음에는 갈색이었던 눈썹이 시간이 지나며 붉어졌거나 푸르게 변했는데도 그것을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물 빠짐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어쩌면 바로 이런 부정확한 기준 덕분에, 시술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큰 의문 없이 현실과 타협하며, 현재의 수준에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 현실 속에서 누구도 의문을 삼지 않으려고 하는 문제들을 홀로 마주해야 했다.
p. 30
자, 그러면 이제 기준을 세워볼까? 눈썹 시술이 변색 없이 자연스럽게 흐려진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까?
이것은 생각보다 꽤 단순하다. 눈썹 시술 직후의 갈색으로 선명했던 상태가 시간이 흐를수록 붉거나 푸르게 되는 등 다른 색으로 변하지 않고, 피부 본연의 회복 과정 안에서 서서히 옅어지는 것. 즉, 처음의 색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흐려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눈썹 반영구의 성패는 얼마나 오래 남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흐려지느냐에 달려 있다. 색소는 피부에 머무는 동안 본래의 색감을 최대한 유지해야 하며, 사라질 때는 변색 없이 자연스럽게 비워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시술 또한 건강한 피부 컨디션 위에서 다시 안정적으로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p. 107
콤보 기법으로 발전한 남성 눈썹 때문에 당시에도 선례가 거의 없었던 남성 눈썹의 그라데이션을 과감하게 실현하게 된 계기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관찰이 있었다. 바로 남성 연예인들이 방송 메이크업을 할 때, 펜슬로 결을 그리기보다 섀도우로 눈썹 전체를 자연스럽게 채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실제로도 신랑 메이크업이나 외부 활동을 위한 메이크업에서도 결을 강조하기보다 색으로 자연스럽게 채우는 방식이 일반적인 것을 보면, 남성 눈썹 역시 그라데이션 표현이 더 익숙한 형태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 방식을 곧바로 내 시술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콤보나 엠보 중심이었던 남성 눈썹에 그라데이션을 도입하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게 되었고, 이는 곧 남성 눈썹 시술에 있어서 시장 전체에 변화를 가져다주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디자인 라인을 또렷하고 선명하게 표현하는 것에 비해 흩어지게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pp. 181~182
더 나아가 레이저 제거를 결정했다면 제거 후 재시술이 가능한 시점까지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마지막 시술 시점과 현재 잔흔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내 눈썹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시술 경험이 한 번인지, 리터치까지 포함된 것인지에 따라 실제 손상 횟수는 달라진다. 두 번의 시술이라도 리터치까지 포함하면 네 번의 손상이 누적된 것이다.
만약 정확한 시술 이력을 모른다면, 현재 남아 있는 색과 형태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색이 비교적 또렷하고 선명하게 남아 있다면 비교적 최근 시술(1~2년 이내)일 가능성이 크고, 색이 흐릿하면서 뿌옇게 번진 느낌이라면 장기간 경과(최소 3~4년 이상)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p. 251
반영구는 결국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디자인, 질감, 색감 등은 본 얼굴에 맞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반면, 이것이 유지되는 과정은 현실적인 관점이 바람직하다고 키아라는 정의한다.
또한 반영구는 한 사람의 영혼이 깃들어 완성되는 예술, 창작 등의 영역에서 그 가치를 매기자면 무한하지만, 결국 이것의 대상은 사물이 아닌 사람, 즉 ‘인체’이기에 분명 ‘현실적’이어야 함이 틀림없다.
그래서 예쁘기 이전에 무조건 ‘안전’해야 한다고 키아라는 수년간 말해왔고, 걸어왔으며, 이것이 색소 주입을 위해 수지 터치를 주로 다루는 키아라 브랜드의 큰 소명이자 확실한 사명감이다.
p.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