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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어판 서문
여는 글
1-산업의 성장
2-범죄단지로의 유입과정
3-범죄단지의 내부
4-행위자와 촉진자
5-탈출
닫는 글
후기
감사의 글
역자 후기
저자 소개
저자 : 이반 프란체스키니
이반 프란체스키니(Ivan Franceschini)
멜버른 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강사. 그의 현재 연구는 특히 온라인 사기 분야를 중심으로 한 중국계 범죄 네트워크의 초국가적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저널(Made in China Journal)과 글로벌 차이나의 인민 지도/글로벌 차이나 펄스(The People’s Map of Global China/Global China Pulse)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프롤레타리아 중국』(Proletarian China, 2022),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한겨레출판, 2004, sp 452), 『중국 공산주의의 사후 생애』(Afterlives of Chinese Communism, 2019) 등이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 〈드림워크 차이나〉(Dreamwork China, 2011)와 〈보라메이〉(Boramey, 2021)의 공동 감독이다.

저자 : 링 리
링 리(Ling Li)
현재 베네치아 카 포스카리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현대판 노예제와 인신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그녀는 동남아시아의 사기단지 피해 생존자들을 지원하며, 지역 및 국제 시민단체들과 협력하여 구호 활동과 본국 송환 지원에 힘써왔다.

저자 : 마크 보
마크 보(Mark Bo)
20년 이상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연구자. 전 세계의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과 협력하여 개발 프로젝트의 환경적·사회적 기준 개선을 감시하고 옹호해왔다. 또한 기업 및 금융 분석 배경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온라인 도박, 사기, 자금 세탁 산업에 연루된 이해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역자 : 이정우
태국 정치 연구자이자 『인터뷰로 만나는 태국 민주주의』 저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태국 쭐라롱껀대학 정치학부에서 방문연구원(2024)을 역임하였다. 주 관심사는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 선거, 의회이며 논문을 지속해서 투고하고 있다. 현재는 태국의 Z세대와 세대 갈등의 정치에 관하여 박사 학위논문을 작성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민주주의와 연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태국 MZ세대의 SNS 활용,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이 정치적 관심에 미치는 영향」, 「태국의 세대 정치: 세대의 차이와 유권자의 정치적 관심」, 「베트남과 필리핀의 대중국 전략 비교연구: 남중국해 해양 분쟁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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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모호해지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

스캠 사기의 수법은 갈수록 정교해졌고, 그 잔혹성은 심각하다. 스캠 사기가 지역 경제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자 너나 할 거 없이 스캠 사기에 뛰어들었고, 스캠범들은 범죄 수법을 고도화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범죄단지로 유입된 노동자들은 크게 자발적인 이들과 비자발적인 이들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두 집단 모두 결국 막대한 부채 구조 속에 편입된 채 스캠 사기에 가담하게 된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이 모순적인 위치 속에서, 그들은 사회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고립된다.

『스캠』은 직접적인 피해자 면담을 통해 현장감 있는 연구를 전한다. 이 산업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는지, 또 어떤 사람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지를 추적하며 스캠 사기를 가능하게 하는 복합적이고 구체적인 조건들을 분석한다. 특히 ‘순수한 피해자’라는 범주가 가진 맹점을 토대로, 스캠 사기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어느 쪽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도록 설계된 구조 자체를 드러낸다. 그 전략은 치밀하며, 동시에 잔혹하다.

극단적인 노동 착취와 감금 생활. 모든 이가 가해자가 되다.

스캠 사기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국제 사회의 제재가 강화되자 스캠 조직은 더욱 악랄하게 법망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구타처럼 흔적이 남는 체벌 대신 땡볕에 세워두기, 기마 자세 강요 등 피해자가 경찰 및 공무원들에게 호소해도 피해 사실을 증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체벌하며 통제했다. 사기 수법도 정교하게 분화됐다. ‘돼지 도살’은 스캠범이 부유하고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표적의 신뢰를 쌓은 뒤 가짜 투자 상품이나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유도하는 로맨스·투자 복합 사기다. 돼지를 키워 잡아먹는다는 의미로 ‘돼지 도살’이라는 용어가 쓰인다. ‘생선 도살’은 채용 컨설턴트로 위장해 가짜 리뷰 작성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초반에는 실제 수수료를 지급해 신뢰를 얻은 뒤 “모은 수수료를 인출하려면 등급을 올려야 한다”며 추가 입금을 유도한다. 돈을 찾으려면 계속 돈을 넣어야 하는 악순환이다. 이는 범죄단지의 무수한 수법 중 일부에 불과하다.

『스캠』은 이 범죄단지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모순을 크게 두 가지로 제시한다. 하나는 피해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외부와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강력한 감시와 통제 아래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사기 과정을 거치며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이들의 인격이 사실상 소멸되어 간다는 점이다.

“신입의 타이핑 능력이나 의사소통 능력, 특히 상대방과 유혹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 등 기본적인 기술을 평가한 뒤, 인사 관리자들은 보통 사기 부서 관리자들과 협력하여 몇 주 동안 신입에게 사기 전략을 교육한다. 앨런은 돼지 도살 작업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 두 달 동안 하루 8시간이 넘는 수업을 들어야 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훈련 담당자들은 무작위로 신입에게 질문을 던져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했고, 충분한 답을 하지 못할 경우 개구리 점프나 계단을 여러 차례 오르내리게 하는 벌을 주었다. 이러한 처벌은 교육이 끝난 뒤에도 계속되었다. 구조된 노동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할당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미얀마의 강렬한 햇볕 아래에서 몇 시간 동안 서 있는 벌을 받기도 했다.”
_「범죄 단지의 내부」 중에서

범죄집단과 국가의 담합으로 생겨나는 피해자들

이 책이 제공하는 다양한 통계와 수치는 스캠 사기의 배경에 지역 엘리트들과 공무원에게도 책임이 없지 않음을 증명한다. 또한 지역 주민 상인들에게도 역시 책임이 있는데, 이러한 현실을 지탄하는 책을 따라가다 보면 ‘감시 자본주의’가 만드는 사회의 낯선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탈출 이후에도, 국가별로 상이한 법률로 인해 피해자들이 마주하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자발적 노동과 강제 노동을 경계 짓는 일은 까다로운 작업이고, 이는 당국 모두가 협력을 통해 진행해야 하지만 부패로 얼룩진 현실에서 어디를 기준으로 잡을지에 대한 문제는 갑갑하기만 하다. 『스캠』은 스캠 사기의 구조와 배경을 치밀하게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 이 거대한 범죄 산업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선명한 기준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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