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처음 떠나는 순례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프랑스길 안내서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에 머물지 않는다. 두 차례의 순례 경험을 바탕으로 일정 짜기부터 준비물, 숙소, 음식, 알베르게 생활, 짐 배달 서비스, 추천 코스까지 처음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담았다. 실제로 걸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아, 감성과 실용성을 함께 갖춘 가장 든든한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가 되어준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흔히 인생과 닮았다고 한다.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도, 앞날을 비춰주는 지도도 없지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길 위에서는 누구나 평등한 순례자가 된다. 국적도, 나이도, 직업도 중요하지 않다.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걷는 사람들. 그리고 매일 아침 다시 배낭을 메고 길 위에 서는 단순한 반복 속에서 순례자들은 조금씩 자신만의 답에 가까워진다.
『산티아고, 천천히 걷겠습니다』는 산티아고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든든한 동행이 되어주고, 지금 자신의 길 위에서 지치고 흔들리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길은 끝났지만 삶은 계속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언제나 목적지가 아니라, 그곳으로 향하는 길 위에 있다.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가면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정답은 없으니까.”
- 프롤로그 중에서
책 속에서
이상하게도 언제부턴가 어깨 위 배낭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벅찬 기분이 들었다.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이 들 무렵, 비로소 가슴으로 깨달았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이 길을 찾는지. 왜 기꺼이 사서 고생을 하는지.
p. 9 「프롤로그」 중에서
배낭은 가벼울수록 좋다. 본인 체중의 1/10 정도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아 적당하다. 프랑스길의 시작 도시인 생장피에드포드 순례자 사무소에 배낭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이 있다. 또한 숙소로 짐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 등 순례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가 제공되니 참고하자.
p. 20 「떠나기 전에」 중에서
우리 진짜 걷는 건가? 마음이 싱숭생숭해 잠도 잘 오지 않던 순례길에서의 첫날 밤. 드디어 800km를 걸어 도착했다며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에 서서 얼떨떨해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마치 데자뷔처럼 우리는 다시 생장으로 가는 기차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프랑스길의 첫 번째 도시, 이곳에 다시 오다니. 내 평생 생장에 다시 오게 될 줄이야!
p. 35 「0일 차 - 두 번째 까미노의 시작」 중에서
모두가 그저 각자의 길을 각자의 속도로 걷고 있을 뿐이다. 차근차근 걸음이 쌓이다 보면 결국은 산티아고에 닿는다는 사실을, 조바심이 날 때마다 차분히 마음에 새겼다. 그래, 뭐가 문제야? 경주를 하는 것도 아닌데.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걷더라도 나는 내 길을 간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빠르게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넉넉하니까.
p. 66 「4일 차 ? 오늘은 3km만」 중에서
순례길에서 나이와 직업 같은 조건은 중요하지 않았다. 길 위에서 우리는 그저 ‘걷는 사람’이었다. 몸이 아무리 힘들고 무거워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조금 더 가볍게 걷기 위해 배낭을 비운다. 걱정을 내려놓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오늘도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다.
p. 182 「24일 차 ? 비워내는 시간」 중에서
수많은 걱정거리를 끌어안고 불안에 떠는 것보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그랬듯 오늘에 집중하는 것이 삶을 더 잘 살아내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순례길에서 중요한 것은 여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길은 삶과 꼭 닮아 있다는 것을 두 발로 걸어내고서야 몸으로 실감한다.
p. 229 「33일 차 ? 인생의 축소판」 중에서